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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장현수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 축구협회 중징계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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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장현수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 축구협회 중징계 배경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01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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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장현수(27·FC도쿄)에게 한국 축구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하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일부 팬들이 걱정했던 '제 식구 감싸기' 식의 솜방망이 처벌 대신 강력한 대응으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협회는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정위원회(구 징계위원회)를 열고 병역 특례 봉사활동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된 장현수에게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과 함께 벌금 300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로 군 면제 혜택을 입고 대체 봉사활동 과정에서 서류를 위조한 사실이 적발된 장현수(사진)의 대표선수 자격이 영구 박탈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창희 위원장은 "일본에서 뛰는 장현수가 협회 등록선수가 아니어서 협회 차원의 출전 자격 제재는 실질적인 처벌이 될 수 없다고 판단, 대표팀 자격 영구박탈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병역 특례를 받고 봉사활동을 이행하던 장현수가 관련 서류를 조작해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공론화된 게 계기였다.

장현수는 2017년 12월부터 2개월 간 모교 학생들의 훈련을 도왔다며 196시간 봉사활동 증빙서류를 제출했는데, 서류에 기재된 시기와 관련 사진과는 달리 당일엔 폭설이 내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장현수는 결국 서류 위조 사실을 시인했다.

이에 협회가 11월 A매치 2연전에 장현수를 제외시키더니 공정회를 열고 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하는 중징계를 내린 것.

 

▲ 서창희 위원장이 1일 축구회관에서 장현수 징계에 대한 공정위원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협회는 지난해 11월 조직 개편을 한 뒤로 많은 노력을 통해 축구 팬들 사이에서 불신받던 이미지를 씻어내고 있다. 최근엔 두 차례 공청회를 열어 축구 팬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또 최근 높아진 축구 열기를 이어가고자 다양한 홍보와 달라진 마케팅으로 대응하며 축구 팬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협회가 장현수에 중징계를 내린 이번 처사는 솜방망이 처벌로 넘어가려 했다간 최근 높아진 축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가 날 수 있음을 잘 알고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 정서상 군 복무 문제에 민감한 편인데 이에 걸맞은 합리적인 징계 수위로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울 듯하다.

장현수는 공정위원회 결과가 나온 직후 협회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내고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에게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면서 "협회의 징계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음에도 축구선수 이전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수비에서부터 발밑을 활용한 빌드업을 강조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대표팀 운영 계획에는 다소 차질이 있을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최근 평가전 이후 장현수를 극찬하며 필드에서 잦은 실수로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은 장현수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 했다. 그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하는데 있어 장현수를 핵심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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