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0:35 (수)
[SQ이슈] 박동혁 감독·김병지·송종국·홍명보 등 청와대 앞에 모인 축구인들, "2년만 아산 무궁화 존속" 한 목소리
상태바
[SQ이슈] 박동혁 감독·김병지·송종국·홍명보 등 청와대 앞에 모인 축구인들, "2년만 아산 무궁화 존속" 한 목소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02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박동혁 아산 무궁화 감독을 비롯해 은퇴 축구인 김병지, 송종국, 현영민 등 축구인 300여명이 청와대 앞에 모였다. 경찰청의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통보로 해체 위기에 빠진 아산 무궁화를 살리기 위해 힘을 합쳤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비롯한 임직원들, 축구 원로들로 구성된 OB축구회 회원, 김병지, 송종국, 현영민 등과 아산무궁화 코칭스태프와 유소년 선수들, 현직 유소년 지도자 등 300여명은 2일 오전 11시 청와대 인근 효자로에서 ‘아산무궁화축구단 존속을 위한 축구인 결의대회’를 열었다.

 

▲ 박동혁 아산 무궁화 감독(가운데)이 2일 청와대 앞에서 축구인들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산 무궁화의 해체를 반대하는 결의대회에서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들이 무조건적인 구단 해체 반대를 외친 건 아니다. 축구인들은 한 목소리로 경찰청이 아산 무궁화의 선수 수급을 2년간 지속해 내년 3월 14명으로 줄어들 선수들과 산하 유소년 선수들의 불안을 최소화해달라는 것이었다.

축구인들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박동혁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그는 “경찰청의 이번 결정은 2017년 아산 무궁화 창단 당시 경찰대학, 아산시, 프로축구연맹 3자가 체결한 협약에 따른 상호 협의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인해 아산 무궁화가 해체되면 산하 유소년 클럽들의 연쇄 해체 사태가 우려된다. 축구 꿈나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김병지는 “경찰청이 선수 선발을 중단해서 14명의 선수들만 남게 되면 아산 무궁화는 K리그는 물론 어느 리그에도 참가할 수 없게 되고 결국 해체될 수밖에 없다”며 “2년간만 유예기간을 부여해서 시민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경찰과 한국 축구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K리그2 우승을 확정짓고도 승격은커녕 구단 해체 위기에 놓인 아산 무궁화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축구인들이 청와대 앞에 모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산무궁화 산하 18세 이하(U-18)팀 주장을 맡고 있는 국민석은 “아산무궁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해체되면 유소년 선수들은 갈 곳이 없어진다”며 “문제가 잘 해결돼서 축구에 대한 열정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발언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축구인들은 ‘대통령께 드리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며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의경으로 입대한 프로축구 선수들로 구성된 아산 무궁화는 지난달 27일 K리그2 34라운드에서 서울이랜드에 승리를 거두며 2018시즌 K리그2 우승을 확정했다. 그러나 앞선 9월경 경찰청은 아산무궁화와 프로축구연맹에 ‘앞으로 아산무궁화의 선수를 충원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고 이로 인해 아산무궁화는 K리그2에서 우승을 거두고도 향후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