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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펠리페 KB손보 데뷔전 16점 폭발, 권순찬 감독 "시차 적응도 안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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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펠리페 KB손보 데뷔전 16점 폭발, 권순찬 감독 "시차 적응도 안됐는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02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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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시차 적응도 안됐는데 이 정도 하는 것 보면, 앞으로 몸 상태 조절을 잘해서 컨디션 끌어올리면 괜찮을 것 같다.”

권순찬 의정부 KB손해보험 감독이 새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30·등록명 펠리페)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시차 적응 중인 선수가 맞나 싶다. 복직근 부상으로 팀과 이별한 윙 스파이커 알렉스(등록명 알렉스 페헤이라) 대신 가세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펠리페 알톤 반데로(30·등록명 펠리페)가 KB손해보험 데뷔전에서 16점(공격성공률 36.84%)을 뽑아냈다. 귀국한지 3일 만에 나선 경기에서 클래스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 펠리페가 KB손해보험 데뷔전에서 기존 선수들과 좋은 합을 보이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사진=KOVO 제공]

 

펠리페는 2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와 2018~2019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 1세트 중반 들어와 후위 공격 8개 포함 16점을 올렸다. 팀은 세트스코어 2-3으로 분패했지만 그의 활약은 다음을 기대케 했다.

펠리페는 지난 시즌 수원 한국전력에서 뛰며 정규리그 득점 3위(880점), 오픈 성공률 9위(44.50%), 서브득점 4위(세트 당 0.518개)를 기록했다. 알렉스를 대신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건너오기까지 장장 28시간이 걸렸다. 시차 적응도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친 것.

경기에 앞서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공격과 파이팅이 좋다. 기록적으로도 공을 많이 때려봤다. 이 정도 경험 있는 선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며 펠리페를 데려온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뒤 권 감독은 “시차가 바뀌어서 펠리페가 잠을 잘 못 잤다. 칭찬해주고 싶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친 펠리페에 만족감을 표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에도 1세트부터 출전시킨 이유를 묻자 “외국인 선수와 경기를 통해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찍부터 투입했다”며 “펠리페도,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윙 스파이커로 넘어간 선수들도 적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펠리페의 가세로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이 한시름 놓을 전망이다. [사진=KOVO 제공]

 

펠리페가 데뷔전에서 알렉스 못지않게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관건은 기존에 아포짓 스파이커로 분류되던 이강원과 강영준의 활용이다. 권 감독은 “라이트는 펠리페가 서고, 황두연, 손현종 등 국내 선수들을 공격형과 수비형으로 나눠 경우에 따라 강영준도 투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선수진 운용 계획을 밝혔다.

1세트에 강영준이 스타팅으로 나왔지만 1세트를 다 채우지 못하고 펠리페와 교체됐다. 권 감독은 “(강영준이) 못하진 않았는데 그 타이밍에 펠리페가 뭔가를 해주길 바랐고 적응을 위해서도 이른 시간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4개 포함 13점을 올린 하현용의 활약에 대해선 “최근 컨디션이 좋다. 훈련할 때도 늘 성실한 선수라 믿고 투입할 수 있는 선수”라며 칭찬했다.

KB손해보험은 윙 스파이커 알렉스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 펠리페가 들어오면서 선수 운용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펠리페가 첫 경기에서부터 기존 선수들과 좋은 합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조화를 이루는 데 성공한다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확실한 주포를 다시 얻은 권순찬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더 다양해졌다. 권 감독은 아쉬운 패배에도 앞으로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인지 표정이 어둡지 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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