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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Q] 국민배우 신성일, '영원한 동지' 엄앵란 뒤로하고 영면...향년 8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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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Q] 국민배우 신성일, '영원한 동지' 엄앵란 뒤로하고 영면...향년 81세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1.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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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반 세기 넘게 이토록 높은 관심을 받은 배우가 있을까. 산수(傘壽)가 넘도록 신성일은 남자 배우의 상징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신성일은 대중 앞에 항상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배우 그는 한 달 뒤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폐암 진단 과정을 소상히 공개하며 대 배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방송 당시 신성일은 암 진단에 잠시 충격을 받은 듯했지만 이내 결과를 받아들이며 치료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2016년 부인 엄앵란이 촬영 도중 유방암을 발견해 수술 및 치료를 받은 이후였기에 대중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회복 가능성이 40% 이하란 소식을 접한 직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신성일은 "(진단 결과를 들은) 그 자리에서도 굉장히 감정을 다스리고 '내가 40% 의 희망을 품고 치료를 받아? 받아야지'라고 생각했다"라며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를 드러냈다.

이후의 암 극복 과정도 방송에 공개됐다. 지난 3월에는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 막내딸 강수화 씨와 함께 출연해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생존 확률은 20%로 또 다시 절반까지 줄었지만 신성일은 5번의 항암치료와 25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전남 광주 인근의 한 요양병원에 머무르며 심신을 다스렸다. "마라톤과 헬스 등 온갖 운동을 섭렵하고 술과 담배를 멀리했는데도 뜻하지 않게 찾아온 병으로 육체적 심리적 충격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는 그의 고백에서 삶에 대한 의지는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예고 영상 캡처]

 

지난 4월에는 공식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원로 배우 최은희가 지난 4월 16일 향년 92세로 세상을 떠나자, 이장호, 최하원 감독, 신영균, 문희 등과 함께 그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방송을 통해 접한 신성일의 모습은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듯 느껴졌다. 하지만 불과 7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4일 오전 2시 30분, 신성일은 하늘이 준 수명을 다하고 세상과 영원히 이별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각계에선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고, 온라인에는 부인 엄앵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이 다 아는 별거부부였던 신성일과 엄앵란은 평생의 동지로,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왔다. 딸 강수화 씨가 다수의 방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의 별거는 지난 1975년부터 시작됐다. 

1964년 세기의 커플로 불리며 결혼에 골인한 당대 영화계의 간판스타 신성일과 엄앵란. 하지만 이들은 계속된 영화 제작 실패로 별거 아닌 별거를 시작하며 부부관계는 더욱 틀어지기만 했다. 특히 엄앵란은 신성일의 숱한 스캔들과 폭탄 발언으로 인해 한때 집 밖에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힘든 생활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신성일은 2011년 발표한 자서전 '청춘은 맨발이다'를 통해 자신의 외도를 자랑스럽게 알렸다. 상대 여성의 신상을 숨기지 않고 공개해 부인 엄앵란과 상대 여성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후 인터뷰에서 신성일은 해당 발언이 자서전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욕심에서 나온 행동이었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최근 방송에서 신성일 엄앵란 두 사람은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엄앵란은 최근 채널A 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성일이) 마지막까지 특실에서 지낼 수 있도록 병원비를 준비했다"고 알렸고, 지난 3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서도 그간 엄청났던 병원비를 모두 엄앵란이 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딸 강수화 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애초에 라이프 스타일이 맞지 않아 각자의 삶을 꾸렸으면 더욱 멋있게 살았을 배우들이다. 강수화 씨에겐 "아버지가 스킨 십하는 것도 싫어할 정도"의 성격을 지닌 어머니 엄앵란, 다수의 여성과 사랑을 나누며 교감을 중시했던 아버지 신성일이었다.

죽음을 대하는 두 사람의 태도도 사뭇 달랐다. 이미 묏자리를 봐 놓고 묻혀서 남겨지길 바랐던 신성일과 달리, 엄앵란은 딸에게 "남겨져 있는 게 싫다고 ‘나 죽으면 한강에 뿌리라’"고 부탁했다. 

신성일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엄수된다. 공동 장례위원장은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과 후배 배우 안성기가 맡았다. 

김국현 한국배우협회 이사장은 집행위원장을 맡았으며, 배우 이덕화·거룡·장미희·송강호·강수연·최민식이 부위원장직을 수행한다.

장례위원으로는 양윤호·조동관·이민용·윤석훈·장태령·홍기영·박현우·이춘연·정지영·문성근·채윤희·조영각·안병호·박종윤·박상원·신언식·김형준·주원석·홍승기·김용운·박만창 등 영화계 각 분야 인사가 대거 위촉됐다.

신성일의 빈소는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에 진행한다. 화장은 같은 날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에서 예정돼 있다.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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