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유민근 기자] 해설가로 변신한 티에리 앙리(38)가 후배들의 뛰어난 플레이에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앙리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아스널전에서 해설가로 신고식을 했다.
앙리의 전 소속팀 아스널은 원정에서 맨시티를 2-0으로 이기며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1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 앙리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아스널 선수들은 공이 없을 때 움직임이 매우 활발했다. 점유율은 낮았지만 이기기에는 충분했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영국 축구 분석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의하면 아스널은 점유율 35%에 머물렀지만 빠른 공격으로 맨시티 수비 라인을 허물었다.
이어 이날 수훈 선수인 산티 카솔라(31)에 대해서는 "그를 위한 경기였다. 사람들은 올 시즌 알렉시스 산체스(26)를 에이스라 말하지만 카솔라를 기억해야 한다"며 "그는 중원을 지배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또 "아스널 승리를 결정지은 주인공은 카솔라"라고 덧붙였다.
카솔라는 이날 전반 14분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뿐만 아니라 후반 22분 올리비에 지루(28)의 쐐기골을 이끌어내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탁월한 탈압박 능력을 보이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카솔라에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했다.
앙리는 칭찬뿐만 아니라 아스널의 문제점도 짚었다. 그는 "지금 아스널에는 과거 팀에서 뛰었던 패트릭 비에이라(39)같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어야 한다"며 "수비는 4명의 포백 선수만 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이들이 같이 하는 것이며 포백 앞에서 일차 저지선 역할을 하는 이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에이라는 2003~2004시즌 질베르투 실바(39)와 중원을 맡아 아스널의 무패 우승(26승12무)을 이끌었다. 당시 아스널 수비수들은 일차 저지선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실점률 0.68을 기록,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현재 아스널은 마티유 플라미니(31)를 제외하면 중원에서 수비 지향적인 역할을 해줄 미드필더가 부족하다. 아르센 벵거(66) 감독이 사미 케디라(28·레알 마드리드)를 영입 대상에 올려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1999년 아스널에 입단한 앙리는 7시즌을 뛰며 프리미어리그 2회 우승, 축구협회(FA)컵 3회 우승을 이끌었다. 또 득점왕도 4번이나 수상하며 탁월한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그는 2014시즌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레드불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뒤 올해부터 해설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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