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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강인-정우영 빠진 정정용호 AFC U-19 챔피언십 준우승, 성과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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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이강인-정우영 빠진 정정용호 AFC U-19 챔피언십 준우승, 성과와 과제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05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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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정정용호’ 한국 19세 이하(U-19) 축구 대표팀이 목표로 했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U-20 월드컵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지만 6년 만에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젊은 태극전사들이 얻어낸 성과와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국은 4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우디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전에 두 골을 실점한 뒤 조영욱(19·FC서울)이 한 골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 '정정용호' 한국 U-19 축구 대표팀은 4일 사우디에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차·포 떼고 경기당 2골, 굴욕 씻어냈다

한국은 6경기를 치르면서 총 12골을 넣었다. 경기당 2골씩은 넣은 셈이다. 한국보다 전력에서 열세임을 인정하고 수비적으로 나선 팀들을 상대로도 모든 경기에서 골을 뽑아냈다. 조별리그 요르단전에서 후반 32분 동점골을 내주고도 곧바로 역전골을 만들어냈고 베트남, 타지키스탄전에서도 골이 꼭 필요할 때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이날 사우디전에서도 후반 19분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공격에서의 집중력은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이강인(17·발렌시아)과 정우영(19·바이에른 뮌헨)이 소속팀에서 차출을 거부하며 이번 대회에 합류가 불발됐지만 K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준수한 공격력을 뽐냈다.

특히 전세진(19·수원 삼성)은 결승전을 제외하고 출전했던 모든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5골을 넣었다. 결승전에선 0-2로 뒤진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영욱도 페널티킥 3골 포함 4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학생 신분인 엄원상(19·아주대)도 경기에 나설 때마다 빠른 발로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앞선 2개 대회에서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툴롱컵과 챔피언십 예선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이강인과 정우영, 김정민(19·리퍼링) 없이도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한 것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 조영욱(10번)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진=AFC U-19 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 캡처]

 

◆ 매 경기 실점, 후반 집중력 부족

사우디와 결승전에서 패한 뒤 정정용 감독은 “전반 초반부터 수비 조직이 흔들렸던 것을 만회 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고 했다. 한국은 타지키스탄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실점했다. 어쩔 수 없는 실점보다는 실책 등으로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경기를 스스로 어렵게 만든 경우가 잦았다.

호주와 1차전에선 골키퍼 최민수(18·함부르크SV)의 실수로, 요르단과 2차전에선 이재익(19·강원FC)이 어설픈 백패스로 실점하며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타지키스탄전에서도 상대 집중력이 좀 더 좋았다면 실점으로 이어질뻔한 장면들이 몇 차례 나왔다.

급격한 체력 저하 문제도 아쉬웠다. 특히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주도권을 내주곤 했다. 타지키스탄전에선 후반 내내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기고 있음에도 경기 운영이 다소 미흡했고 체력이 떨어지자 집중력에서 문제를 보이며 팀 전체가 흔들렸다.

본선에서 상대할 팀들은 아시아에서 상대했던 팀들보다 공격이 날카로운 팀들이 대부분이다. 수비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정 감독도 “프레싱과 빌드업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17일 동안 무려 6경기째 치르며 지친 와중에도 사우디전을 뒤집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덥고 습한 인도네시아에서 후반 막판까지 체력을 쥐어짜 혼신의 경기를 펼친 것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는 못했지만 가장 큰 목표를 이룬 정정용호엔 월드컵까지 남은 6개월여 동안 팀을 발전시켜 나갈 충분한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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