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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하이젠 온수매트 '라돈검출'... 침대·베개·생리대 이어 불안 증가 '라돈 실제 위험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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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하이젠 온수매트 '라돈검출'... 침대·베개·생리대 이어 불안 증가 '라돈 실제 위험성은?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11.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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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진침대, 가누다베개, 오늘습관 생리대에 이어 하이젠 온수매트까지 생활용품에서 연이은 라돈 검출 논란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5일 하이젠 온수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진침대, 가누다베개, 오늘습관 생리에 이은 연이른 라돈 파동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이젠 온수매트의 라돈 검출 논란은 소비자가 가정용 라돈 측정기로 라돈 지수를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하이젠 온수매트를 판매하고 수리하는 업체측은 "'가정용 측정기'는 정확하지 않다"며 때문에 '하이젠 온수매트 회사의 검사 결과를 신뢰하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젠 온수매트는 지난 2016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우수신제품발굴지원사업으로 선정되며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제품이다.

 

라돈 검출 논란 빚은 하이젠 온수매트 [사진=하이젠 온수메트 홈페이지 화면캡쳐]

 

하이젠 온수매트를 제조한 (주)대현하이텍은 "라돈 측정 전문 기관 ㈜알엔테크를 통해 진행한 라돈 측정시험결과표 검사 결과를 공지했음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짐에 따라 신규 매트로 교환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앞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의 안전기준을 초과한 방사선이 검출된 티앤아이의 가누다 베개, 에넥스 매트리스, 성지베드산업에 대한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라돈 검출 논란을 빚은 생리대 '오늘습관'은 생활방사선 안전관리법상 안전기준에 적합하다고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 제조업체인 동해 다이퍼를 조사한 결과, 신고되지 않은 패치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회수 조치를 진행했다.

KBS 보도를 통해 라돈 검출 제품 의혹을 받은 업체 관계자는 "우리 침대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KBS의 보도에서는 약 240만 원의 A 흙침대에서 라돈측정을 한 결과 침대 위에서만 기준치 140베크렐의 3배를 웃도는 534베크렐이 측정됐지만, 다른 흙침대에서는 기준치 이하의 수치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KBS 측은 제품이 모두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검사 제품과 방식에 따라 라돈 검출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라돈'의 실제적 위험성을 궁금해하는 누리꾼들이 늘고 있다. 라돈은 우라늄(uranium)과 토륨(thorium)이 방사선을 방출하며 납으로 붕괴되어 가는 긴 연쇄 반응 과정의 일부로 나타나는데, 라돈 자체는 대지나 지하수에 포함된 라듐이 붕괴하며 생성되는 무색무취의 기체로 방사선을 방출하기 때문에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라돈 검출 논란 빚은 하이젠 온수매트 [사진=하이젠 온수메트 홈페이지 화면캡쳐]

 

라돈은 자연 방사성 물질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얻는 방사선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국제암연구기구(IARC)에서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이어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운영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에서는 라돈이 피부암 종류인 악성 흑색종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라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지나치게 과민하다는 지적도 있다.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을 통해 가공제품 안전기준을 1mSv/년으로 지정하고 있는 만큼 가공 제품의 안전 기준이 건강상 위해로 직결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즉 생활상 피폭되지 않게 방어하는 수준으로 라돈 안전기준이 만들어진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 평균보다 라돈 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강암, 변성암 지역 등에서 많이 방출된다. 라돈 노출도는 기본적으로는 해당 지역 지질 여건에 따라 변하게 된다. 연세대 환경공학부 조승연 교수는 "한국은 화강암 등 지질적 특성상 라돈 오염도가 세계평균치(39베크렐) 보다 높다"며 "일상적으로 55 베크렐을 보이며 수치가 높아지는 겨울철 측정치로는 100베크렐이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라돈은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원소가 쪼개지면서 방사선의 일종인 알파선을 방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폐 조직을 파괴하고 폐세포 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라돈 검출 생리대 논란의 경우 라돈의 접막 착상을 예상하기 어려워 인체에 어떤 수준의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을 비롯한 지하공간의 라돈 오염을 관리하는 수준이 과거에 머물러있다는 지적도 있다. 검출 시기와 방법에 따라 다른 수치를 보이기도 하는 천연방사선물질 '라돈',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보다 꼼꼼한 검사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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