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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강남주사·삭센다·식욕억제제 등 다이어트 의약품 품귀현상 속 '병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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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강남주사·삭센다·식욕억제제 등 다이어트 의약품 품귀현상 속 '병드는 사람들'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11.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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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식욕을 억제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일명 '강남주사'가 청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용 관련 어플에서는 다이어트 주사를 패키지로 엮어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가 하면, 병원에서 처방받은 식욕억제제를 중고거래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무분별한 다이어트 주사 및 약품의 불법유통이 기승을 부리면서 과도한 오남용으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특히 미용을 목적으로 한 '마늘주사'를 맞은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용·건강 목적 주사와 약품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용·건강 목적 정맥주사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보다 강력한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상체중의 환자에게도 다이어트 주사와 약품을 처방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의사 처방전이 없어도 병원 접수대에서 판매하기도 한다.

 

다이어트 주사 중거고래 및 오남용 기승 [사진=MBN 화면캡쳐]

 

최근 큰 논란을 빚었던 것은 바로 다이어트 자가주사 '삭센다(Saxenda)'다.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삭센다는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삭센다는 전문의약품으로서 광고는 물론 보도 자료로 다루는 것 또한 엄격한 제한을 받는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삭센다를 수요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고 있다. 삭센다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신약으로 당뇨 치료제(빅토자)에 체중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뒤 이름을 바꿔 '비만 치료제'로 출시한 신약이다. 미국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제품이기도 하다. 삭센다를 판매하는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홍보 담당자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강남주사, 삭센다 등 다이어트를 위한 약품이 오남용되는 것이다. 실제 환자의 체중과 무관하게 병원에서는 의약품을 처방해 문제를 빚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9월 "노보노디스크가 삭센다 주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의 갑상선암 유발 내용을 제대로 경고하지 않았다"며 다이어트 주사로 활용되는 의약품에 대하여 662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비만주사는 부분적으로 살이 찐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지방을 녹이고 배출시키는 원리를 통해 신체의 사이즈를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의 체중에 큰 영향을 받으며, 신체 다른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의사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병원을 찾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 사이에선 불법적으로 다이어트 약품을 유통한다. 심지어 쓰다만 주사제의 중고거래를 진행하기도 한다.

강남주사, 신데렐라주사, 백옥주사 등 다양한 이름을 한 다이어트 주사가 매년 수십개씩 쏟아지고 있다. BMI 기준과 의사의 진찰을 무시하고 의약품이 중고거래 되는 시점에서 부작용을 예방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남용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이용자들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병원의 방만한 운영 방침에 '적신호'를 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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