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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G 무승' 텐진테다 슈틸리케, 다시금 떠오르는 한국 축구국가대표 사령탑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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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G 무승' 텐진테다 슈틸리케, 다시금 떠오르는 한국 축구국가대표 사령탑 시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0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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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텐진 테다의 소방수로 부임해 팀을 중국슈퍼리그(CSL)에 잔류시키며 호평을 받았던 울리 슈틸리케(64) 감독이 2번째 시즌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최근 11경기에서 5무 6패, 1승도 챙기지 못했고 팀은 15위까지 추락했다. CSL은 총 16개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15위에 머물며 강등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14위 충칭 리판과 나란히 7승 8무 13패(승점 29)를 기록하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일정이다. 남은 2경기 9위 다롄 이팡에 이어 최강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만난다. 충칭도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만나지만 남은 1경기가 최하위팀 구이저우와 격돌이어서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최근 11경기에서 텐진 테다는 13득점 26실점을 기록했다. 1골을 넣어도 2골을 먹히는 추세다. 그렇다고 공세를 펼치는 것도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시절과 마찬가지로 수비적인 태세로 골을 먹지 않는 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 그럼에도 성과는 신통치 않다.

중원엔 첼시 미드필더 존 오비 미켈이 있다. 공격엔 수원 삼성에서 맹활약 한 뒤 거액의 이적료로 이적한 조나탄이 있으며 16골을 터뜨린 프랭크 아체암퐁이 버틴다.

그럼에도 슈틸리케는 수비에만 몰두하고 있고 그럼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클린시트를 기록한 경기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5실점 경기도 2차례나 나왔다.

특히 지난 3일 충칭 리판과 단두대 매치에서 1-1로 비긴 것은 치명적이었다. 단숨에 순위를 뒤바꿈할 수 있었지만 

텐진은 잔류를 위해 거액의 보너스를 내걸며 선수단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슈틸리케는 임기 막판 특별한 전술과 색깔이 없는 경기 운영으로 비판을 받았다. 이란 원정에선 유효슛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중국과 카타르 원정에선 각각 0-1, 2-3으로 지며 해임의 원인이 됐다. 이런 감독에게 한국은 역대 가장 오랜기간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해 텐젠 테다 부임 후 팀의 상승세를 이끌 때만 해도 중국 내에선 평가가 좋았다. 한국도 유사한 경험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치른 첫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에도 공격은 지독히 풀리지 않았지만 당시만 해도 이미지가 좋았기에 ‘늪 축구’라는 보기 좋은 포장지로 감싸기 바빴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당시에도 특별한 전술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

텐진에서도 마찬가지다. 2년차를 맞아 거품은 사라지고 제 가치가 드러났다. 슈틸리케는 중국 무대에서도 실패자로 낙인 찍히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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