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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무리뉴 "모욕의 90분"-호날두 원더골 이겨낸 맨유, 유벤투스 잡은 프리킥 2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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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무리뉴 "모욕의 90분"-호날두 원더골 이겨낸 맨유, 유벤투스 잡은 프리킥 2방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0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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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역시 ‘스페셜 원’이다. “나는 90분 동안 모욕을 당했다. 나는 내 일을 하고자 이곳에 왔을 뿐이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조세 무리뉴(5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8일(한국시간) 유벤투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직후 보여준 승리의 제스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맨유는 8일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 조세 무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8일 유벤투스에게 승리한 뒤 유벤투스 홈팬들을 도발하는 제스처를 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원더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41분부터 2골을 몰아치며 챔피언스리그 ‘극장승’을 이끌어냈다.

마리오 만주키치, 더글라스 코스타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호날두와 파울로 디발라, 후안 콰드라도가 버티는 유벤투스의 공격은 전반부터 거셌다. 이날 총 23개의 슛을 뽑아냈다.

후반 5분 페널티 박스 바로 밖에서 디발라가 감아찬 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갔다. 후반 20분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후방에서 길게 넘긴 오버패스를 호날두가 오프사이드 라인을 허물며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호날두는 친정팀을 상대로 ‘호우’ 세레머니를 하진 않았지만 전율 돋는 골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 호날두(왼쪽)이 8일 맨유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맨유가 후반 종료를 얼마 안남기고서 챔피언스리그 역전의 대서사시를 썼다. 후반 41분 후안 마타가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수비벽을 넘겨 골문을 열었다. 애슐리 영이 한 차례 속임 동작으로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체스니를 흔든 것이 주효했다.

이어 후반 45분 영이 왼쪽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올린 크로스가 유벤투스 수비와 골키퍼 사이를 날카롭게 갈랐다. 맨유 공격진에 다이렉트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혼전 상황에서 포그바가 공에 머리를 댔고, 이를 저지하려던 유벤투스 보누치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2-1로 앞선 상황, 주어졌던 추가시간 4분이 모두 지나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무리뉴 감독은 유벤투스 홈팬들의 야유를 듣겠다는 듯 오른손을 귀에다 대고 웃으며 도발적인 제스처를 했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무리뉴는 “나는 그들이 더 크게 소리치기를 바랐고 결국 누구에게도 불쾌감을 주지 않았다. 머리가 냉정했다면 그 행동을 하지 않았겠지만, 인테르(밀란) 가족을 포함해 가족들이 모욕당했기에 나는 그렇게 반응했다”며 해당 제스처에 대해 설명했다.

 

▲ 맨유가 후반 45분 유벤투스 보누치(오른쪽 두 번째)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무리뉴는 2008~2009시즌 유벤투스의 라이벌 인터밀란을 이끌고 세리에A와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제패하며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고 이날도 유벤투스 홈팬들에게 환영받지는 못했다. 무리뉴는 이날 경기장에서 유벤투스 팬들로부터 가족들을 포함해, 인터밀란 시절 동료들까지 모욕당했다고 주장했다.

무리뉴는 또 “우리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며 극적인 승리 소감을 덧붙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멋진 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7.6을 받고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더불어 올 시즌 14경기 무패(13승 1무)를 이어오던 유벤투스가 15경기 만에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4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직행하고자 했던 유벤투스가 일격을 당했다. 유벤투스는 3승 1패(승점 9)로 1위를 지켰고, 맨유는 2승 1무 1패(승점 7)로 유벤투스를 바짝 뒤쫓았다. 같은 날 발렌시아가 영 보이스(승점 1)를 3-1로 제압하고 1승 2무 1패, 승점 5로 올라서면서 H조 16강 진출 티켓의 향방이 안개 국면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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