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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우즈벡전 '측면' 지배해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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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우즈벡전 '측면' 지배해야 이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0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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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우즈벡, 측면 활용 공격 공통점…제파로프 ·투르스노프 등 좌우 측면 조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은 '측면 전쟁'이다. 측면을 지배하고 이를 활용한 공격이 잘 이뤄지는 팀이 이긴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운명의 8강전을 치른다. 이제부터 녹다운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단 한번의 패배는 탈락으로 직결된다.

역대 전적에서는 8승 2무 1패로 한국의 절대 우세다. 첫 경기였던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당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도 골문을 열지 못하고 기습적인 슛 하나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던 아픔을 제외하면 10경기 연속 무패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특히 미르잘랄 카시모프(45) 감독은 분요드코르와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을 장기간 맡으며 한국 축구를 힘들게 했던 지도자다.

세르베르 제파로프(33)와 산자르 투르수노프(29·보르스크라 폴타바) 등 측면 공격라인이 강하고 앞선의 이고르 세르게예프(22·파흐타코르 타슈켄트), 사르도르 라시도프(24·본요드코르) 등 젊은 스트라이커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다.

◆ K리그서 산전수전 겪은 제파로프의 노련함 경계

지난해까지 성남FC에서 뛰었던 제파로프가 경계대상 1호다. 제파로프는 프리킥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뛰어난 측면 공격 능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측면 수비수는 물론이고 모든 포백 라인들이 조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제파로프는 K리그에서 산전수전을 모두 겪었다. FC 서울과 성남 등에서 뛰면서 측면 공격수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김학범 성남 감독도 "자금이 넉넉하지 못한 시민구단의 재정여건만 아니라면 꼭 잡고 싶은 선수"라고 말할 정도다. A매치에 106경기나 나선 화려한 경력도 무시할 수 없다. '센추리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경험과 연륜이 쌓인 제파로프를 측면 공격수와 측면 수비수가 합심해서 막아내야 한다.

투르수노프는 한국의 왼쪽 측면 수비가 조심해야 할 대상이다. 제파로프가 창의적 플레이에 능한 플레이메이커형이라면 투르수노프는 측면 침투에 강하다. 거의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보면 된다. 현란한 발재간 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왼쪽 측면 수비가 그에 의해 뚫리거나 유린당한다면 쉽게 실점할 수도 있다.

우즈베키스탄이 지난 3경기를 통해 골을 넣은 장면만 보더라도 측면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의해 득점하거나 측면 돌파로 인한 모습이 많았다.

북한전 결승골의 경우 제파로프의 왼쪽 측면 땅볼패스가 주효했고 비록 지긴 했지만 중국전 선제골 역시 왼쪽에 있던 제파로프가 오른쪽으로 길게 패스, 상대 수비를 분산시킨 뒤 오른쪽 측면 공략을 통해 중앙으로 넣어줘 골을 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제파로프 대신 자수르 카사노프(32·로코모티브 타슈켄트)와 라시도프가 출전했는데 이들 역시 측면 공격을 통해 상대 수비를 확실하게 유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나온 세 골 가운데 두 골이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에서 비롯됐다.

다만 이들의 측면 공격 방법은 한국과 좀 다르다. 우즈베키스탄은 스위칭 플레이보다는 자신이 처음 맡은 자리를 지켜내며 확실하게 측면을 돌파했다.

◆ 느린 중앙수비, 무한 스위칭으로 허문다

한국의 주요 공격루트도 역시 측면이다. 손흥민과 함께 이청용(27·볼턴 원더러스)의 부상 낙마로 오른쪽 측면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남태희(24·레퀴야)는 모두 발재간이 뛰어난데다 스피드까지 좋다.

우즈베키스탄은 측면 공격만큼이나 측면 수비도 비교적 탄탄하다. 그러나 한국의 측면 공격수들이 뚫어야 할 공간은 측면이 아니라 오히려 중앙 수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중앙수비는 키는 크지만 스피드가 떨어진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주특기인 무한 스위칭을 통해 중앙수비의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측면 공략과 함께 빠른 스피드와 2대1 패스 등을 통해 중앙수비 뒷편으로 빠르게 들어간다면 의외로 쉽게 득점에 성공할 수 있다.

또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아닌 침투 패스가 중요하다. 중앙 수비들이 장신이기 때문에 크로스는 모두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에 의해 걷어내질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이 추구하는 짧은 패스와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측면 돌파에 이은 중앙수비 뒷공간 침투가 한국의 주 공격루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우즈베키스탄의 주 공격루트는 측면 활용이다. 북한전 골 장면(위)와 중국전 골 장면 모두 측면을 통한 침투와 패스 또는 크로스를 통해 득점을 올렸음을 보여준다. [사진=AFC 아시안컵 홈페이지 캡처]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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