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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돈보다 철학' 아스날 외질, 사뭇 다른 옛 동료 맨유 산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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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돈보다 철학' 아스날 외질, 사뭇 다른 옛 동료 맨유 산체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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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아르센 벵거 아스날 전 감독 아래서 ‘뷰티풀 사커’의 중심을 이뤘던 메수트 외질(30)과 알렉시스 산체스(30) 동갑내기 친구의 행보가 사뭇 다르다. 외질은 거액의 연봉을 거절하고 팀에 잔류했지만 산체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제대로 몸 값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다시 이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외질을 향한 다양한 팀의 러브콜이 있었다. 외질의 에이전트 에르쿠트 소구트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아시아 클럽으로부터 정말 큰 오퍼를 받았다”면서도 “그러나 외질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 아스날에서 뛰어난 호흡을 이뤘던 알렉시스 산체스(왼쪽)와 메수트 외질(오른쪽에서 2번째)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질은 돈을 후순위로 생각하며 아스날에 남았지만 산체스는 맨유에 이적한지 반년 만에 다시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외질은 아스날과 2021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주급도 35만 파운드(5억1514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아시아의 한 클럽에서 제안한 금액은 이에 3배 가까이 많은 1000만 파운드, 한화로 치면 14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이를 거절한 이유는 명확했다. 지난 여름 러시아 월드컵에 다녀온 외질은 독일이 한국에 지며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원흉으로 꼽혔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새 사령탑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함께 아스날의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외질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서 4골을 넣으며 초반 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에 당한 2패를 제외하고는 7승 3무로 무패행진을 견인하고 있다. 리그 5위 아스날은 초반 2패를 제외하고는 패하지 않으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 외질(왼쪽)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함께 아스날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무엇보다 헌신하고도 팽당했던 독일 대표팀과 달리 자신을 충분히 존중해주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게 주된 재계약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산체스는 다르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로 이적한 산체스는 옵션이 포함된 7억 원에 가까운 주급을 수령한다. 그럼에도 아스날에서 활약을 이어가진 못하고 있다. ‘슈퍼 먹튀’가 돼가고 있는 셈. 산체스를 바라보는 국내외 여론이 좋을 수 없는 이유다.

 

▲ 맨유에서 먹튀 소리를 듣고 있는 산체스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명예 회복을 위해 동분서주해도 모자랄 판. 하지만 산체스는 이적을 생각하고 있다. 스페인 TV 프로그램 엘 치링기토는 “외질의 에이전트 페르난도 펠리체비치가 내년 1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수 있는 옵션을 찾고 있다”며 레알이 공격수 보강을 원하고 있어 산체스가 적임자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체스가 레알도 떠날 것인지 아닌지보다 중요한 건 그의 마음가짐이다. 조세 무리뉴 감독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주된 이유는 산체스가 제 실력을 펼쳐보이지 못하는 탓이 크다. 지난 시즌 영입후 1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지만 2골에 그쳤던 산체스다. 올 시즌도 11경기(선발 5회)에서 만들어 낸 건 단 1골이다.

아스날에서 아름다운 플레이를 합작해내던 외질과 산체스지만 둘을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히 달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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