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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제3의 매력'은 어쩌다 '기대작'에서 '고구마 드라마'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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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제3의 매력'은 어쩌다 '기대작'에서 '고구마 드라마'가 됐을까?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8.11.14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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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이런 고구마 전개는 처음이다. 내용이 갈수록 산으로 간다”

종영을 2회 앞둔 ‘제3의 매력’ 시청자들의 주된 반응이다. 단순히 ‘악플’이라기보다는 ‘탄식’에 가깝다. 지금까지 ‘제3의 매력’을 사랑했던 애청자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란다는 ‘당부’이기도 하다.

분명 ‘제3의 매력’은 방송 초반 “현실 연애를 완벽하게 반영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서강준과 이솜이 표현하는 실제 연인 못지않은 케미도 한 몫 했다. 하지만 현재 ‘제3의 매력’은 냉혹할 정도로 차가운 평가가 이어지면서 혹평 세례에 시달리고 있다. JTBC의 기대작이었던 ‘제3의 매력’의 인기가 한순간에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제3의 매력’의 서강준 이솜 [사진=JTBC ‘제3의 매력’ 방송화면 캡처]

 

# 서강준X이솜 달달함 어디로? 각기 다른 결혼, 시청자는 답답해

‘제3의 매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간 시점은 그리 멀지 않다. 지난 2일 방송된 11회가 시작이었다. 20살과 27살을 거쳐 32살에 재회한 서강준과 이솜이 각자 다른 사람과 결혼을 약속하면서 ‘제3의 매력’은 이른바 ‘고구마 드라마’로 전락했다.

앞서 ‘제3의 매력’은 서강준과 이솜에게 또 다른 인물들을 등장시켜 다소 불안한 연애 구도를 보였지만, 그보다 더 큰 설렘 유발 대사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흔들리는 러브스토리를 잊게 만들었다. 또한 두 사람은 형사와 미용사 등 전문직의 애환을 실감나게 표현해내면서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하기도 했다.

때문에 드라마 제목처럼 세 번째로 만난 서강준과 이솜이 12년의 연애사를 어떻게 마무리 지으며 로맨스 드라마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탄생시킬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시청자들의 바람이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던 걸까? 그 어떤 드라마보다 격정적이고 달콤한 사랑을 그려낼 줄 알았던 ‘제3의 매력’은 과거 서강준과 이솜을 흔들었던 제3자를 다시 한 번 배치시키면서 애매모호한 전개를 선보이고 있다.

 

‘제3의 매력’의 서강준 이솜 [사진=스포츠Q(큐) DB]

 

# 이영재(이솜 분)의 '캐붕'(캐릭터 붕괴)?

‘제3의 매력’ 속 이솜이 연기하는 이영재도 회차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특히 서강준과 이별 후 민우혁과 결혼 했지만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고 이혼, 정신적 지주였던 이윤지의 갑작스런 암 등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이솜은 잘 나가던 커리어우먼에서 모든 걸 잃은 불쌍한 여성으로 탈바꿈됐다.

심지어 지난 10일 방송에서 이솜은 계속된 고난을 이기지 못하고 김윤혜와 결혼을 앞둔 서강준에게 전화를 걸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한숨을 쉬게 만들었다. 이솜은 누구보다 주체적이고 뚜렷한 자기 주관이 있었던 캐릭터였기에 순식간에 사랑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진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솜과 ‘제3의 매력’ 작가가 한바탕 싸움을 벌였냐”는 우스갯소리를 만들어내면서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녀주인공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무조건적으로 바라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로맨스만을 추구하던 시대는 지났다. ‘제3의 매력’도 애초 완성된 연애가 어떻게 깨져 가는지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하지만 '제3의 매력' 속 연애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하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전형적인 3각 관계, 엇갈리는 남녀주인공 등 '제3의 매력'은 현실의 연애보다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반복되어왔던 연애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건 단 2회 뿐이다. 과연 120분 안에 ‘제3의 매력’이 그동안 던져놓은 의아한 연애 스토리들을 유의미하게 완결지을 수 있을까? 이제 종영이 가까워진 '제3의 매력'에 애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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