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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대반전드라마 쓴 SK 정영일, 동생 정형식 '축하 메시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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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대반전드라마 쓴 SK 정영일, 동생 정형식 '축하 메시지' 화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1.1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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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13일 오후 낯익은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에 자리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생활을 했던 정형식(27). 현재 서울 모처에서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형식이 왜 ‘실검’을 장식했을까.

이유가 있었다. 정형식이 자신의 형인 SK 와이번스 우완 투수 정영일(30)에게 진심어린 우승 축하 메시지를 보내 야구팬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비록 자신은 야구 선수 생활을 접었지만, 형이 우승 반지를 끼게 돼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 정영일(가운데)이 13일 열린 SK의 우승 축하 파티에서 김태훈(왼쪽), 김택형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영일 인스타그램 캡처]

 

정형식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이고 우리 형. 야구 인생에 이것저것 고생 많았는데 야구로 보답 받아서 너무 다행이고 축하해. 끝까지 야구 놓지 않고 달려온 보답이야”라며 “내가 야구는 못하게 됐지만 형이 이렇게 해줘서 대리 만족해. 형제끼리 우승반지 가지게 돼서 너무 영광이야. 나보다 더 많은 반지 가졌으면 좋겠어! 눈물 날 정도로 행복하다. 오늘 고맙고 앞으로 승승장구 하자. 부모님도 너무 행복해 하시더라”는 글을 남겼다.

정형식이 밝힌 것처럼, 정영일은 우여곡절 끝에 프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정영일은 광주 진흥고 재학 시절 시속 150㎞에 육박하는 속구를 앞세워 김광현(SK), 임태훈(전 두산 베어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워낙 출중한 기량을 가져 매 대회에서 지나치게 많은 공을 던져야 했다. '혹사 논란'이 항상 따라붙었다.

2006년 7월 연고 구단인 KIA 타이거즈의 입단 제의를 거절한 채 큰 무대를 꿈꾸며 미국 LA 에인절스에 입단했으나, 잦은 부상 탓에 2011년 방출당하고 말았다.

 

▲ 11월 9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정영일이 8회초 만루 위기를 막고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후 국내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와 일본 독립리그를 떠돌며 마운드를 지킨 정영일은 2014년부터 SK에 입단했다. 상무 야구단을 거쳐 2016년에 1군 무대에 데뷔했는데, 21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4.74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9경기 평균자책점 10.13으로 주춤해 아쉬움을 삼켰다.

절치부심한 정영일은 다시 힘을 냈다.

올 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서 3승 13홀드 평균자책점 5.32로 활약한 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에선 3경기 2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선 5경기를 뛰는 강행군 속에서도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눈부신 투구로 SK의 우승을 이끌었다.

초고교급 투수에서 마이너리거로. 방출의 아픔을 겪고 독립리그에서 뛰다 KBO리그로.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보낸 정영일은 오로지 자신의 실력으로 우승을 맛보며 지난 10여 년 간의 고생을 보상받았다.

 

▲ 삼성 시절 정형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2009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형식은 2014년까지 5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240(734타수 176안타) 9홈런 73타점 37도루를 기록했다. 삼성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해 3개의 우승반지를 갖고 있다.

준수한 타격과 주루 능력, 그리고 뛰어난 수비력으로 삼성에서 촉망받던 유망주였으나, 2014년 8월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면서 임의탈퇴 됐다. 팀을 떠난 후에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고, 일본 독립리그 고치 파이팅독스를 거쳐 현재는 야구를 접고 사업가로 제 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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