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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SK와이번스 '켈리 대체' 브록 다익손, 키다리 잔혹사 청산할까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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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SK와이번스 '켈리 대체' 브록 다익손, 키다리 잔혹사 청산할까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1.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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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SK가 신장 2m가 넘는 장신 외국인 브록 다익손을 영입했다. 농구단 나이츠가 아니라 야구단 와이번스 이야기다.

SK 와이번스는 16일 “1994년생(나이 24세) 우완 브록 다익손과 연봉 6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9억원)에 계약 합의했다”고 밝혔다.

4년간 에이스로 팀에 헌신한 메릴 켈리가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함에 따라 SK는 새 투수가 필요했고 빠르게 움직여 대체 자원을 확정했다.

신체조건이 눈에 띈다. 키 203㎝, 몸무게 130㎏으로 건장하다.

 

▲ SK가 새로 영입한 투수 브록 다익손. [사진=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닷컴 캡처]

 

역대 KBO리그를 밟은 외국인 중 2m를 넘는 선수들이 더러 있었으나 두산 베어스에서 족적을 남긴 더스틴 니퍼트(KT 위즈)를 제외하면 성공 사례는 드물다.

2001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21세이브, 평균자책점(방어율) 2.62를 기록한 벤 리베라(201㎝) 정도를 제외하면 준수한 적 조차 없었다.

2014년 두산 크리스 볼스테드(207㎝), 2015년 KT 앤디 시스코(208㎝)는 시즌 도중 퇴출당했고 2017년 삼성 앤서니 레나도(204㎝)는 잦은 부상으로 시원찮았다.

2018 프로야구 챔피언 SK로선 다익손이 △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 켈리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 장신 실패 사슬을 끊어야 염경엽 신임 감독이 그리는 ‘제2 왕조’ 구축에 탄력을 받는다.

다익손은 “KBO리그 우승팀에 합류하게 돼 영광스럽다. 켈리가 좋은 활약으로 팀의 우승에 기여했듯 내가 합류하는 내년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겨울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 두산 시절 KBO를 평정했던 니퍼트. 장신 외인 중 드문 성공사례다. [사진=스포츠Q DB]

 

빅리그 경력은 없지만 KBO에서 통할만한 역량을 갖췄음은 틀림없다. 다익손은 2014년 신인지명회의(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6라운드로 지명됐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은 108경기 33승 21패 평균자책점(방어율) 4.37, 탈삼진 430개다. 가장 중요한 2018 트리플A 성적은 14경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4.60,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14, 탈삼진 79개, 9이닝당 탈삼진 9.6개, 9이닝당 사사구 1.9개, 피안타율 0.246다.

SK는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최고 구속 150㎞ 패스트볼이 위력적이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함께 구사한다”며 “릴리스포인트가 안정적이고 제구력이 뛰어나다. 빠른 슬라이드 스텝으로 주자를 묶는 능력도 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큰 경기 경험도 SK가 높이 산 대목이다. 다익손은 2015년 팬암대회에 대표팀으로 출전, 캐나다가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트리플A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선 선발로 등판,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배짱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익손은 캐나다 출신이다. SK엔 캐나다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KBO 2년차 야수 제이미 로맥이 있다. “훗날 SK 주장을 희망한다”고 말할 만큼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이 같은 국적이니 한국야구 적응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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