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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본색] 범람하는 '추리예능', 대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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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본색] 범람하는 '추리예능', 대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 강한결 기자
  • 승인 2018.11.16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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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강한결 기자] '대탈출', '미추리 8-1000',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2018년 하반기 추리예능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일부 마니아들이 향유하던 추리예능이 대세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2010년대 후반부터 대중과 방송의 양방향 소통이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능동적으로 방송프로그램을 즐기는 시청자들이 증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두뇌싸움, 심리전을 중점적으로 부각된 추리예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추리예능은 방탈출, 공포 스릴러, 드라마 등 다양한 요소가 뒤섞인 복합장르를 표방해 폭넓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대탈출'·'범인은 바로 너' 포스터]

 

추리예능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파생된 세부장르다. 제한된 상황을 제시하고 출연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지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출연자에게 자신을 대입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한다.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하며 시청자들은 능동적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된다.

추리예능의 묘미는 능동적으로 방송을 시청하며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1세대 추리예능 tvN ‘더 지니어스’, JTBC ‘크라임씬’ 은 신선함을 무기로 소수의 ‘코어 팬’들을 모으는데는 성공했지만, 다수의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머리를 쓰는 것에 피로감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초창기 추리예능은 주로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에 편성되며 1~2% 대의 시청률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 중반부터 방송과 대중의 양방향 소통이 증가하면서 능동적인 시청자의 참여를 요하는 추리예능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2013년 방송된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은 1.1%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2015년 방송된 ‘더 지니어스 : 그랜드 파이널’은 4.1%의 최고시청률로 프로그램의 전체 시즌을 통틀어 최고 성적을 거뒀다.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사진=케이블 채널 tvN '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더 지니어스 : 그랜드 파이널’ 이후 추리예능은 첫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주류 장르로 완벽히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1세대 추리예능이 두뇌싸움, 심리전 등 정통 ‘추리‘ 장르 요소를 부각하다보니 진입장벽이 높아진 것이다. ’코어 팬‘을 늘리는데는 성공했지만, ’라이트 팬‘을 형성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었다.

2018년부터 추리예능은 또다시 변화를 시도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1세대 추리예능이 ‘추리’라는 본질적인 핵심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 방송되는 2세대 추리예능은 다양한 요소가 합쳐진 ’복합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 7월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은 최근 젊은 층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탈출을 콘셉트로 삼았다. 이뿐만 아니라 16일 오후 첫 방송되는 SBS '미추리 8-1000'는 추리 예능에 공포와 스릴러를 가미했고, 내년 상반기 방송되는 ‘범인은 바로 너‘ 시즌 2는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보여지는 캐릭터 성을 강조했고, 리얼과 언리얼을 가미한 배우들의 연기에 초점을 맞췄다.

과거 일부 마니아들의 소유물로 평가받던 추리예능은 어느새 대중에게 친숙한 장르로 변모했다. ‘더 지니어스‘와 ‘크라임씬‘으로 시작된 추리예능은 2018년 하반기부터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포맷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18년 하반기, 2019년 상반기 추리예능이 대세 장르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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