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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종영 '숨바꼭질', 헛웃음 유발 황당 전개에도 빛난 이유리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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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종영 '숨바꼭질', 헛웃음 유발 황당 전개에도 빛난 이유리의 존재감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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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MBC 드라마 '숨바꼭질'이 권선징악과 저마다의 행복 찾기를 그리며 48부작의 막을 내렸다. 황당한 전개와 연출로 '완성형 막장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주연배우 이유리는 극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며 '대상배우'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17일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숨바꼭질'이 48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숨바꼭질'은 마지막 회에서 그간의 모든 갈등을 봉합하며 등장인물들의 새로운 인생을 공개했다. 특히 민채린 역의 이유리는 회사와 사랑을 모두 지키며 '대용품' 취급을 받아온 운명에 전환점을 맞이했다.

 

'숨바꼭질' [사진=MBC '숨바꼭질' 제공]

 

하지만 '숨바꼭질'의 마지막 회 방송 이후 드라마의 전개와 결말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특히 빼어난 지략으로 자신의 목적을 이뤄온 이유리가 자신의 발로 문재상(김영민 분)의 집 금고에 들어가 감금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억지로 갈등을 조장하려다 보니 극의 분위기가 가벼워지기도 했다.

'숨바꼭질'의 허술함은 송창의, 엄현경, 정혜선 등 출연 인물들의 향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정점을 찍었다. 남자주인공 차은혁(송창의 분)은 이유리의 사장 취임식을 앞두고 의문의 일당에게 교통사고를 당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실종되어 극의 전개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여기에 2대에 걸쳐 아동학대를 자행한 나해금(정혜선 분)은 감옥에서 죗값을 받는 김실장(윤다경 분)과 다르게 사회에 남았다. 이유리와 윤다경 뿐 아니라 하연주(엄현경 분), 박해란(조미령 분)의 삶을 망친 것에 대하여 가장 큰 원죄를 지닌 정혜선은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은 것이다. 일부 시청자는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아동학대, 유기 등 잔혹한 소재를 흥미 유발용 사용한 뒤 제대로 해결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숨바꼭질' [사진=MBC '숨바꼭질' 제공]

 

이러한 아쉬움의 목소리에 불구 대다수 시청자들은 열연을 펼친 '숨바꼭질'의 주연 배우 이유리에게 박수를 보냈다. '숨바꼭질'은 초반 작품 홍보 때부터 이유리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여배우 원톱 복수극'으로 관심이 쏠렸다. 

이유리는 겉으로는 재벌가의 상속녀로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대용품에 불과한 불행한 인생을 살아온 '민채린'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정혜선과의 갈등을 피하고자 '쇼윈도부부'를 자처하는 등 갖은 풍파를 이어왔다.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설정에도 불구 이유리는 자신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힘을 단계적으로 분산해 48부작의 드라마를 이끌었다. 정신병원 감금 장면에서 결혼식장 외도 등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에 풍부한 감정선을 추가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유리의 열연에 시청률 역시 응답했다. 1회 3.2%의 시청률로 첫걸음을 땐 '숨바꼭질'은 tvN '미스터션샤인',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등 강력한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과의 경쟁을 거쳤다. 이어 주말극 맞춤형 연기를 선보인 이유리를 앞세워 시청자층 확장을 시도하며, 13.4%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MBC는 드라마 '흥행불패'를 자랑하는 이유리를 통해 침체기에 빠진 드라마국의 명성을 되찾고자 했다.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한 '숨바꼭질'이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아쉬움을 남기며 한채영, 배수빈, 오윤아, 이천희가 출연하는 후속 드라마 '신과의 약속'에 바톤을 넘겼다. 후속작품 '신과의 약속'이 '숨바꼭질'과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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