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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R&B 여왕' 거미, 소통형 공연으로 180분 채운 가을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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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R&B 여왕' 거미, 소통형 공연으로 180분 채운 가을 감성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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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어느 날부터 제 공연에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찾아주시더라고요. 남성 관객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부부, 연인, 가족, 친구, 혹은 혼자도 오시고요. 그래서 공연에 준비에 고민이 많아요."

10대부터 60대까지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사랑받는 독보적 여성 보컬리스트 거미가 늦가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날 공연을 통해 거미는 자신의 가창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특유의 친화력으로 따뜻한 감성을 선사하며 팬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18일 오후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홀에서 거미는 '2018 전국투어 콘서트 라이브(Live)' 공연으로 180분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 따뜻한 단어들로 가득 채운 소통형 콘서트

이날 샤막이 열리기 앞서 반가운 목소리가 거미 팬들을 반겼다. 바로 배우 류준열이었다. 그는 "거미의 콘서트에는 라이브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있다"며 "저도 어딘가에서 공연을 즐기고 있을 테니 여러분도 잘 즐겨달라"고 부탁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KBS 2TV '태양의 후예' OST '유 어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으로 이날 공연의 시작을 알린 거미는 3집 앨범 수록곡 '혼자만 하는 사랑'을 부른 뒤 입을 열고 본격적으로 관객들과 소통에 나섰다.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로 첫인사를 건넨 거미는 "공연을 관람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마음 놓고 즐기시길 바란다"면서 "반가운 신만큼 더 소리를 질러주셔도 된다"고 객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후에도 거미의 따뜻한 이벤트와 멘트들은 공연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10대부터 60대까지 연령과 남녀 성별 조사를 마친 그는 공연 중간 공연장을 찾은 남녀 싱글 관객을 찾아 자연스럽게 연락처를 주고받는 소소한 이벤트를 마련하는가 하면, 경상북도 문경시에서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여기 일본, 호주, 캐나다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다"면서 "이 정도는 되어야 명함을 내밀지 않겠느냐"며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유발했다.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초, 결혼 소식을 알린 거미는 이날 콘서트에서도 배우 조정석을 넌지시 언급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어느 날부터 조정석이 제 수식어가 됐다. 미국식으로 따지면 조거미"라며 결혼하지 않은 40대 커플에게 "만난 지 2년이면, 결혼을 하셔야 한다. 저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며 농담을 건넸다.

소통형 공연답게 거미 특유의 친화력은 무대에서도 밝게 빛났다. 특히 공연 말미 선보인 1집 수록곡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는 관객들의 선창으로 시작됐다. 피아노 앞에 앉은 거미는 관객들에게 "제가 연주를 할 테니 여러분들이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했고, 관람객들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노래가 완성됐다.

거미의 따뜻한 감성은 마지막 앙코르 곡 '아이아이 요(II YO)'를 앞두고 더욱 잘 드러났다. 공연장을 늦게 찾은 관객들과 듣고 싶은 노래를 듣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신청곡을 받으며 10여 분간 자신만의 목소리로 오페라하우스를 가득 채웠다. 

거미는 미리 준비된 VCR을 통해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된 적은 없지만 늙어서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이날 공연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 올해 세 번째 전국 투어...애절한 발라드부터 신나는 커버곡까지

솔풀한 감성을 지닌 명품 보컬답게 이날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다채로웠다. 

거미는 tvN '백일의 낭군님' OST '지워져'와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 타이틀곡을 부르며 'OST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과시하는가 하면, 지난해 발매한 정규 5집 앨범 수록곡 '너와 걸은 거리', 정규 2집 타이틀곡 '기억상실'을 부르며 애절한 감성을 전했다.

다양한 커버 곡들도 이날 공연의 묘미였다. 조관우의 원곡 '님은 먼 곳에'를 시작으로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는 물론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김광석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나에게 넌'을 연달아 부르며 늦가을 친숙한 발라드 넘버로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

공연 후반부에는 자우림의 '하하하쏭',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빅뱅의 '뱅뱅뱅'으로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객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데뷔곡 '그대 돌아오면'으로 이날 공연의 마지막 세트리스트를 장식한 거미는 무대에서 사라진 뒤, 앙코르를 외치는 팬들을 향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첫 앙코르 곡 '한숨'을 부른 뒤에는 "제가 위로를 드리려고 부른 노랜데, 눈물을 흘려 망쳐버렸다"면서도 팬들의 눈빛에 감동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음을 추스른 거미는 '아이아이 요(II YO)'로 이날 무대를 마치며 스무 곡 180분의 공연을 마쳤다.

지난달 인천에서 시작한 거미의 전국투어 콘서트 ‘라이브(LIVE)’는 이날 진행된 성남 콘서트까지 6개 도시의 공연을 마친 상태다. 이후 내년 1월까지 서울, 부산, 광주 등 13개 도시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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