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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① 인천남구가 연 풀뿌리 생활체육, 통통통 뛰는 '3만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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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① 인천남구가 연 풀뿌리 생활체육, 통통통 뛰는 '3만원의 행복'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2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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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형 스포츠클럽 시대] 인천 통통통남구스포츠클럽 생활체육 현장...저렴한 강습비·즐거운 스포츠 정평, 회원수 700명 자랑

[300자 Tip!] 건강복지 정책을 집행하는 관계자들이 흔히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병원을 하나 세울 돈으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시설 10개를 만드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생활체육을 마음껏 즐기고 평소 운동을 하는 것이 만병통치의 근원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스포츠산업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는 생활체육 기회 확대를 위한 정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에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한국형 스포츠클럽 시스템의 솔루션으로 시범운영되고 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 제도가 확실히 뿌리를 내린다면 한국 생활체육의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통통통 남구스포츠클럽은 지난해 국민생활체육회로부터 종합형 스포츠클럽으로 선정됐다. 현재 축구와 야구, 농구, 탁구, 배드민턴 등 5개 종목에 걸쳐 700여명의 회원들이 생활체육을 즐기고 있다.

[인천=스포츠Q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인천 남구청 근처에는 조그만 '스포츠 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숭의동에 있었던 인천교육대학교의 옛 건물들이 지금은 주민들의 생활체육 터전으로 자리하고 있다.

옛날 인천교대 건물들 가운데 체육관을 비롯해 운동장이 주민들의 생활체육 용도로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지난해 '통통통 남구스포츠클럽'이 생기면서부터다. 국민생활체육회가 지난해 실시한 종합형 스포츠클럽 공모를 통해 선정돼 인천 남구청으로부터 체육관 시설 사용 허가를 받음으로써 오픈했다.

인천 남구청의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생활체육 정책의 지원이 컸다. 남구청은 지난해 생활체육 진흥의 해를 선언하면서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했고 이에 생활체육진흥회가 중심이 돼 사단법인 통통통 남구스포츠클럽을 발족할 수 있었다.

통통통 남구스포츠클럽이 국민생활체육회로부터 종합형 스포츠클럽 공모에 선정되자 인천 남구청은 인근 체육관과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이를 바탕으로 축구, 야구, 농구, 탁구, 배드민턴 등 5개 종목에 걸쳐 주민들에게 생활체육을 지도하고 있다.

▲ 통통통 남구스포츠클럽에 소속된 남구유소년축구단 초등학생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스포츠클럽에서 유망주로 성장하고 있다.

◆ 한달에 3만원, 엘리트 지도자의 수준높은 교육

옛 인천교대 시설을 활용한 남구 문화체육센터와 남구청 축구풋살장 외에도 동양화학야구장, 비류교연습장, 승학체육공원 풋살장, 연경산 배드민턴장, 수봉공원 배드민턴장, 미추홀배드민턴장, 학익체육관 등 남구내 스포츠 시설에서 5개 종목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민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것은 부담없는 가격에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회원비가 사설 스포츠센터나 클럽보다 50% 수준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지도자도 엘리트 선수 출신이어서 만족도가 높다.

보통 사설 스포츠센터나 클럽에서 스포츠를 배우려면 월 10만원 이상 강습비를 부담해야 하지만 국민생활체육회는 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 일반인들이 생활체육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회원비를 월 3만~5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통통통 남구스포츠클럽 역시 종목에 따라 월 3만~7만원에 주 2회 또는 3회 강습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탁구는 무료 초급반과 무료 실버반을 운영, 2개월에 한해 별도 강습없이 탁구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강습을 진행하는 지도자 역시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축구, 야구, 농구, 탁구, 배드민턴을 지도하는 모든 코치들이 학교와 실업팀 등에서 10년 이상 선수 경력을 갖고 있으며 각 중고등학교에서 코치를 역임했다. 엘리트 선수 출신 지도자들의 수준 높은 교육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료반에서 탁구를 치다가 최근 강습을 받기 시작한 조정호(67)씨는 "자세를 교정받기 위해 강습을 신청했는데 선생님이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3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으니 탁구가 더 재미있어졌다'며 "어리거나 나이가 많거나 운동은 언제나 필요한 것 같다. 생활체육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만족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 통통통 남구스포츠클럽은 현재 운영 5개월만에 700명에 가까운 회원을 확보했다. 노인층의 경우 2개월에 한해 무료로 탁구를 즐길 수 있다.

◆ 회원수 700명 육박, 1년차 목표 초과 달성

스포츠클럽의 명칭인 '통통통'은 단순히 나온 이름이 아니다. 공이 튀는 모습과 소리를 묘사한 것이기도 하지만 지역 주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소통하고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때문인지 스포츠클럽은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양질의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주민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회원수도 국민생활체육회가 요구하는 기준을 넘어섰다. 첫 해 회원 500명, 3년차 700명을 확보하도록 하고 있는 규정 기준을 훨씬 넘어 운영한지 5개월만에 700명 가까운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스포츠를 배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순식간에 회원수가 늘었다.

클럽 관계자는 "직장인이 퇴근하면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신청접수 시간을 오후 7시 이후로 늘리기도 했다"며 "인천 남구 지역은 구도심이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장년층과 노년층의 비율이 높아 지역의 활력이 떨어졌는데 스포츠클럽이 생겨나면서 활기를 되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수강생을 지도하는 지도자 역시 흡족하다. 스포츠 현장의 대부분 지도자, 특히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도자들의 처우가 열악하고 그나마도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대부분 지도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어 스포츠 일자리 확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청평고, 통진중, 정왕중 코치를 역임한 조민행(31) 남구유소년축구단 감독은 "정규직이어서 일자리가 안정됐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교육, 지도 외에도 행정 사무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많아지긴 했지만 만족한다. 이런 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져 선수들이 은퇴 뒤에도 계속 스포츠 현장에 남아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인철(65) 회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시설이 완벽하지는 않다. 남구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은 시설 가운데 보수할 곳도 있지만 만만치 않은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 문제여서 미루고 있다"며 "하지만 회원수가 늘어나면서 좀 더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하는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보다 많은 주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통통통 남구스포츠클럽의 유소년 축구선수들은 엘리트 선수 출신 지도자로부터 축구를 배우고 있다. 대부분 지도자들이 은퇴한 선수 출신 지도자여서 수준높은 교육이 가능하다.

[SQ스페셜] ② 종합형 스포츠클럽 모델, 스포츠산업까지 살찌운다 로 이어집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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