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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② 종합형 스포츠클럽 모델, 스포츠산업까지 살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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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② 종합형 스포츠클럽 모델, 스포츠산업까지 살찌운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2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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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형 스포츠클럽 시대] 은퇴선수 일자리 창출·창업까지 가능…지역 체육시설 활용도도 높여

[스포츠Q 글 박상현·사진 이상민 기자] 인천 통통통 남구스포츠클럽과 같은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전국에 18개가 운영 중이다. 국민생활체육회는 2013년과 지난해 9개씩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올해도 종합형 스포츠클럽 사업대상자를 다음달 9일부터 13일까지 공모한다.

올해는 대도시형과 중소도시형으로 나눠 11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 2년 동안 대도시형과 중소도시형을 따로 나누지 않고 선정했지만 올해는 인구 20만을 기준으로 두 유형으로 나눴다. 이와 함께 지원 대상자를 11곳으로 늘려 모두 29곳의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늘린다는 것이 국민생활체육회의 계획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피트니스 클럽이나 민간이 운영하는 사설 스포츠클럽, 청소년 스포츠클럽이 있다. 이제 와서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새삼스럽게 조명되는 것일까. 국민생활체육회가 종합형 스포츠클럽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들고 나온 것은 국민들의 여가 활동을 생활체육으로 승화시키는데 주요 목적이 있다.

▲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스포츠를 즐기고 주민들의 교류를 활발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인천 통통통남구스포츠클럽에서 탁구를 즐기고 있는 장년층 회원들.

◆ 스포츠를 통한 교류, 지역 커뮤니티의 부활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계층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종목의 생활체육을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만큼 지역 주민들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

회원이 되는데 걸림돌은 아무 것도 없다. 함께 뛸 수만 있으면 된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 축구를 배우고 싶은 어린 학생도 좋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탁구를 치며 땀을 흘리고 싶은 장년 및 노년층도 상관없다.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하려는 중년층도 환영이다.

또 가족 구성원 참여를 통한 세대 통합이라는 긍정효과도 있다. 온 가족이 함께 생활체육을 즐긴다면 가족들의 끈끈한 정도 되살아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부분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가족회원에게 수강료 할인 등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 지자체의 체육관련 시설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에 선정되려면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 거점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체육 시설물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지방자치단체는 체육시설물에 대한 중복 과잉투자로 인해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만들어지고 체육시설물이 생활체육 용도로 사용된다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인천 남구청이 옛 인천교대 건물들과 산재해 있는 체육시설들을 통통통 남구스포츠클럽과 계약을 맺고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좋은 예다.

또 거점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주민들이 언제나 체육시설을 찾기만 하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회원의 참여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 은퇴한 엘리트 선수들이 직접 지도자로 나서기 때문에 양질의 강습을 받을 수 있는데다 발전 가능성과 재능이 확인된 어린 학생의 경우 엘리트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사진은 인천 통통통 남구스포츠클럽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는 어린이들.

◆ 은퇴선수 30% 이상 정규직 채용조건

대부분 엘리트 선수들은 은퇴후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프로 지도자가 되기 위한 문은 너무나 좁다. 학교 지도자의 길로 나가는 방법도 있지만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 그러나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제시되고 있다.

은퇴선수의 30% 이상을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조건은 선수들의 은퇴 뒤 인생에 큰 도움을 준다. 이는 엘리트 선수들의 은퇴후 새로운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원칙이자 수준높은 교육을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학교 지도자의 경우 대부분 계약직인데다 보수 역시 생활이 힘들 정도로 열악하다. 그러나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정규직 채용이 원칙인데다 보수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송명근 국민생활체육회 차장은 "종합형 스포츠클럽의 제각각 사정에 따라 보수가 다르지만 월 평균 200만원은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선교 의원이 지난해 발표한 체육지도자 전임코치 월 평균급여 167만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 우수선수 발굴, 새로운 클럽체육의 시작

한 가족에 한두 자녀만 낳다 보니 선수를 시키려는 학부모들도 줄어들고 있다. 학교 운동부가 해체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 유망주를 발굴해낼 수 있다. 학원체육에서 선수의 시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형 스포츠클럽에서 운동을 배우고 여기서 재능을 인정받으면 학원체육으로 이어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운동부를 직접 인수한 경우도 있다. 경남 고성군 고룡이스포츠클럽은 지역 초중고등학교의 축구부를 인수했다.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선수 육성비를 지원받으면서 선수들을 키워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원체육에서 클럽체육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된다는 점에서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진화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으로 평가된다.

▲ 코리아 하이파이브 수원 스포츠클럽은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직접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만든 경우다. 사진은 클럽 총괄 매니저인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이 어린이들에게 직접 배구를 지도하는 모습. [사진=코리아 하이파이브 수원 스포츠클럽 제공]

◆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일자리 창출, 선수출신 직접 창업도

스포츠 일자리 창출이라는 면에서도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좋은 해법으로 평가받는다. 직원 채용시 정규직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창업의 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일정수준의 자금과 거점만 마련된다면 국민생활체육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될 수 있다. 국민생활체육회에서 대도시형의 경우 연 3억원, 중소도시형은 연 2억원을 3년 동안 지원해주기 때문에 초기 운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은퇴선수들이 뭉쳐 창업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4월 만들어진 코리아 하이파이브 수원 스포츠클럽은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임으로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이 클럽 총괄 매니저를 맡고 있다. 정미라, 조문주(이상 농구), 홍차옥(탁구) 등이 정규 강사진으로 참여하고 우지원(농구), 김상우(배구), 방승훈(수영), 장미란(건강교실) 등이 멘토로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1년차 500명, 3년차 700명의 회원을 확보하도록 한 것 역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방편이다.

송명근 차장은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3년 동안 지원받은 뒤 4년차 때 자립을 목표로 한다. 회원수 500명을 기준으로 월 5만원을 받으면 1년 회원비 수익만으로 3억원을 벌어들이게 된다"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종합형 스포츠클럽의 평균 연 수입이 1억9700만원으로 인건비 2억원에 육박한다. 회원수가 늘어나면 국민생활체육회 지원금 없이도 자립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클럽은 자판기 사업이나 거점시설을 활용한 임대 사업, 용품판매, 기업 스폰서, 후원금, 지방비 확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며 "회원수가 늘어날수록 수입은 더 증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정 수준의 자금과 거점만 마련되면 종합형 스포츠클럽으로 창업할 수도 있다. 사진은 탁구 강습 뒤 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홍차옥 코치. [사진=코리아 하이파이브 수원 스포츠클럽 제공]

[취재후기] 2013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종합형 스포츠클럽의 성과는 지금까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엘리트 출신 지도자들의 수준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클럽을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부수적인 긍정효과까지 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 도입 3년째를 맞이하면서 국민생활체육회가 조사한 회원 만족도 조사 결과 100점 만점에 85.1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이 한국형 생활체육의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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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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