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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폭풍영입, 우리도 승격해보자' 챌린지에 감도는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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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폭풍영입, 우리도 승격해보자' 챌린지에 감도는 전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21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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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주, 팀 리빌딩 등 통해 승격 성공…서울 이랜드 집중투자로 경쟁 점화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우리도 승격해보자. 투자하고 팀 체질개선을 하면 할 수 있다."

K리그 클래식 팀도 몸을 사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K리그 챌린지 팀도 적지 않은 투자와 적극적인 리빌딩 정책으로 승격을 노린다. 뜨거운 경쟁으로 인해 K리그 챌린지도 재미있는 경기가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K리그 챌린지를 통해 데뷔하는 서울 이랜드FC가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세를 불려가고 있는 가운데 이에 자극받은 여러 구단들도 승격을 목표로 알짜 선수들을 데려오며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재강등된 상주 상무와 함께 11개팀이 벌일 2015 K리그 챌린지는 시즌 내내 불꽃 튀기는 대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 대전과 광주의 승격 성공은 K리그 챌린지 구단들도 적극적인 투자와 리빌딩을 통해 승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모범사례가 됐다. 사진은 지난해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대전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대전·광주가 보여준 모범사례 "우리도 할 수 있다"

2014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에 성공한 대전과 광주가 다른 팀들에 큰 자극제가 됐다. 대전은 2013년 최하위로 가장 먼저 강등됐다가 한 시즌만에 승격했고, 광주도 사상 첫 성적으로 인한 강등팀이 된 이후 두 시즌만에 승격에 성공했다.

대전이나 광주 모두 다른 시민구단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자금으로 효과적인 선수 영입과 리빌딩을 통해 전력을 키웠기 때문에 다른 챌린지 팀들도 승격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또 더이상 상주와 안산 경찰청의 '2강 체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챌린지 구단들에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이미 안산은 챌린지 2위로 밀려난데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광주에 밀려 승격에 실패했다. 게다가 한 팀이 아닌 두 팀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승격에 대한 욕심을 갖게 한다.

지금까지 대구와 강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영진(52) 감독 체제로 전환한 대구는 이용발(42) 골키퍼 코치를 영입하며 수문장 키우기에 나섰다.

여기에 FC서울에서 뛰었던 수비수 문기한(26)과 전북 현대에서 활약했던 이원재(29), 문진용(24) 등을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지난해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었던 수비수 감한솔(22)과 공격수 김진혁(22)을 신인으로 데려왔다. 이 가운데 김진혁은 다음달 열리는 태국 킹스컵에 출전하는 22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돼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 대구FC의 공격수 김진혁은 22세 이하 축구대표팀에 들어갈 정도로 공격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는 이용발 골키퍼 코치와 함께 수비 유망주들을 대거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사진=대구FC 제공]

강원도 최윤겸(53)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한 뒤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공격수 김용진(22)과 정찬일(24) 등을 임대로 데려왔다. 또 전남과 울산, 광주 등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수비수 이완(31)까지 영입, 수비 안정화를 꾀했다.

시민구단들이 젊은 유망주 또는 임대 선수를 적극적으로 데려오는 것은 역시 몸값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덜하기 때문이다.

젊은 유망주로서도 경쟁이 심한 K리그 클래식보다 K리그 챌린지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평가받고 K리그 클래식에 입성할 수있기 때문에 2부에서 시작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

또 임대 선수 역시 현역 생활의 장을 새롭게 열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다. 이미 임창우(24·울산)가 대전에서 임대로 뛰면서 아시안게임 우승 기여로 자신의 가치를 높인 것이 좋은 예다.

◆ 서울 이랜드의 폭풍 영입, 승격 경쟁 '안개속'

부천은 아직까지 뚜렷한 선수 영입이 없지만 지난 두 시즌 지적됐던 체력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브라질 출신의 피지컬 코치인 셀소 실바(33)를 영입했다. 부천 역시 실바 코치의 체력 훈련을 통해 더욱 강한 팀을 만들어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안산 역시 신임 감독으로 이흥실(54) 전 전북 감독 대행을 임명했다. 전북의 '닥공 축구'를 그대로 계승한 이흥실 감독이어서 K리그 챌린지에 '닥공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전북 현대의 감독 대행을 맡았던 이흥실 감독은 안산 경찰청을 지휘한다. 이흥실 감독은 최강희 전북 감독을 보좌, 안산에 닥공 축구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안산 경찰청 제공]

여기에 서울 이랜드의 폭풍 영입은 다른 팀들을 자극하는 요소가 됐다.

포항에서 뛰었던 김재성(32)과 지난해 경남의 골문을 지켰던 김영광(32)을 영입한 서울 이랜드는 지난해 12월 열린 'The Offer 2015'를 통해 지난해 K3 챌린저스리그 득점왕 최유상(26)을 데려오며 선수단 구성에 나섰다.

또 칼라일 미첼(28), 라이언 존슨(31) 등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선수들 외에도 아시아 쿼터로 일본 국적 혼혈선수 로버트 카렌(30)을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했다.

이밖에 잉글랜드에서 피지컬 코치로 활약했던 댄 해리스 코치와 사간 도스에서 윤정환 현 울산 감독을 보좌했던 김희호(33) 코치를 영입,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승격에 대한 강한 열망과 서울 이랜드라는 새로운 경쟁팀의 등장은 2015 K리그 챌린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팀들도 적극적인 투자로 스탠스를 바꾸면서 올해 K리그 챌린지는 시즌 내내 승격이라는 목표를 놓고 뜨거운 열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서울 이랜드FC는 아시아 쿼터로 일본 혼혈선수 로버트 카렌을 영입했다. 카렌은 일본 주빌로 이와타 등에서 뛴 경험 많은 공격수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서울 이랜드FC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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