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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다이소, 청와대 청원에 자주 오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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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다이소, 청와대 청원에 자주 오르는 까닭은?
  • 석경민 기자
  • 승인 2018.11.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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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석경민 기자] 생활용품업체 아성 다이소는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소비자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고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시대라 더욱 각광받는다. 
  
확장세는 놀랍다. 지난해 다이소는 매출 1조6457억 원, 영업이익 149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6%, 33% 올랐다. 10년 새 10배나 덩치를 불렸다. 가맹점수는 빠르게 늘어나는데 폐점률은 적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다이소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찬란한 빛 뒷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지난해 12월 불거진 갑질 논란 이후 개선을 약속했는데도 직원들의 근무 여건은 열악하기 그지없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 [사진=뉴시스]

 

1년 전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은 “다이소가 2001년 문제의 이행각서를 만들어 회사 내부망에 올린 뒤 전국 매장의 현장 노동자를 상대로 사용했다”고 확인했다. 파문을 일으킨 대목은 ‘상사의 업무상 지시, 명령에 절대복종’, ‘직원을 선동하면 당연 면직’ 등이었다. 
  
회사와 노동자 간 동등한 지위를 보장하는 근로기준법에 반하는 ‘시대착오적’ 문구에 대중이 분노했다. 다이소는 사과문을 발표하며 '직원 만족도 개선 TFT'를 꾸렸다. 새로운 복무규정을 담은 입사서약서를 내놓으며 “직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다이소 관련 국민청원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최근에는 한 누리꾼이 “집안 경조사나 명절기간 장거리 이동 근무자가 있어도 점장이 연차는커녕 2일 연속 휴일도 사용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놀라운 건 동의 의견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민원인은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일이 개선될 수 있도록 앞장서주는 사람이 점장이 돼야 하는데 생계를 좌우하는 계약 연장을 하니 마니 한다”며 “본사에서 이런 점을 모르니 그런 점장을 스타, 마스터로 올려준다”고 지적했다. 
  
“언제부턴가 커피마저도 직원들이 직접 사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생계를 볼모로 이리 괴롭혀도 되는 건가, 차별행위이며 인권침해다”, “아파도 쉰다는 소리도 못하고 근무해야 한다”, “익명이 익명이 아닌 기업이라 사내고발도 무용지물”이라고 일갈하는 글들도 눈에 띈다. 

 

[사진=연합뉴스]

  
다이소 직원으로 보이는 네티즌은 “다이소는 인권이 하나도 없는 곳이다. 노조는 만들지 못하게 한다”며 “남녀 구분 없이 한 공간을 사용한다. 탈의실이 없어 서로 민망한 상황이 발생한다. 근로계약서에 공휴일 대신 평일을 휴일로 대체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거의 모든 공휴일에 대한 휴일이나 수당은 지급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근무환경, 복리후생, 인사·노무제도, 일하는 방식, 교육에 이르기까지 조직 전면 선진화를 다짐했던 연말 의지는 결국 허식이었던 셈이다. 비일비재한 연장근무, 야간배송, 휴일 강제출장, 강압적인 타매장 지원 등으로 다이소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사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지 오래다. 
  
“다녔던 회사 중 제일 최악이었다”, “매출 많다고 중견기업 되는 것 아니다”, “말뿐인 다이소, 뭐든 하는 시늉만”, “살 깎아먹기 식 영업은 그만, 직원 탓 매장 탓 하지 말라. 등골 빼먹지 말라”는 전현직 내부자들의 비아냥을 박정부 회장은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매출 2조를 바라보는 기업이라면 직원 복지도 그에 걸맞은 품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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