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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이적생' 현대캐피탈 전광인, 부진에도 쏟아지는 칭찬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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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이적생' 현대캐피탈 전광인, 부진에도 쏟아지는 칭찬세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2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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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올 시즌에 앞서 수원 한국전력에서 천안 현대캐피탈로 둥지를 옮긴 윙 스파이커(레프트) 전광인(27)은 기대보다 부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감독과 동료들은 그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그 이유는 뭘까.

전광인은 23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13점(공격성공률 40%)으로 예상했던 만큼의 화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전광인은 수비 등 보이지 않는 데서 상당한 기여를 하느라 지쳐있는 상태다. 그런 것들은 어려울 때 힘이 돼 오늘 같은 경우에도 5세트를 이길 수 있었다”며 전광인을 칭찬했다.

 

▲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23일 KB손해보험전에서 공을 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전광인은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오른 문성민 대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크리스티안 파다르의 짝으로 낙점 받았다. 문성민보다 리시브가 뛰어나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날도 전광인은 문성민과 같은 13점을 올렸지만 리시브 효율 48.57%로 동 포지션 문성민(25%)보다 수비에서 큰 보탬이 됐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이다 보니 공격력이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다. 지난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선 9점(공격성공률 37.5%)에 그쳤고 인천 대한항공전 14점, 대전 삼성화재전 12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세트당 득점이 지난 시즌 3.89에서 올 시즌 3.08로 떨어졌다.

그동안 파다르는 대한항공전(28점·공격 점유율 48.45%)과 삼성화재전(29점·49.07%)에서 팀 전체 공격의 절반가량을 홀로 책임져야 했다. 좌우 공격 분배가 원활하지 않자 팀은 2연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최태웅 감독뿐만 아니라 동료들 역시 전광인을 향한 상당한 믿음을 보였다.

주장 문성민은 “주전과 비주전을 떠나 팀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조커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주전으로 나서는 전광인이 자신과는 다른 스타일로 팀에 필요한 존재임을 역설했다.

 

▲ [의정부=스포츠Q 김의겸 기자] 현대캐피탈 문성민(왼쪽)과 이승원(가운데)은 전광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광인은 “지친 것보다는 못하고 있다. 내 플레이를 다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체력은 둘째고 경기력이 문제다. 그 부분에서 아쉽다”며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빨리 잘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수비에 대한 부담도 털어놓았다. “아무래도 내가 잘 잡아줘야지 이후 공격이 매끄럽게 흘러간다. 첫 번째 리시버인 내가 부족한 것 같다. 가끔 자신감이 생기더라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기복이 있다”며 문제점을 분석했다.

문성민은 “(전)광인이가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충분히 기여도가 큰 선수다. 부담 갖지 않고 팀에 녹아든다면 플러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세터 이승원 역시 “잘하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이러한 팀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전광인은 이적생임에도 부주장을 맡았다.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이가 나아질 거라는 확신이 있다. 현재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고 스스로 힘든 상황에도 부주장을 맡게 됐다. 책임감을 가지고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좋다”며 신뢰를 보냈다.

전광인은 “(문)성민이 형이 코트에 없을 때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성민이 형이 있을 때는 성민이 형이 하는걸 보고 배우려고 한다. 이 역시 아직까지 부족하다”며 남다른 책임감을 보였다.

공수 기여도는 물론이고 인터뷰에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도 그가 왜 팀에서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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