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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종합] '버디 희비' 필 미켈슨-타이거 우즈, 900만 달러 골프 진수...최고·최악의 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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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종합] '버디 희비' 필 미켈슨-타이거 우즈, 900만 달러 골프 진수...최고·최악의 순간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1.24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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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닷컴, 우즈 17번 홀 칩샷 버디 최고의 장면 선정
터너 페이퍼뷰 기술 장애 ‘공짜 시청’ 최악
우승은 미켈슨, 챔피언벨트는 우즈 사이즈?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900만 달러(102억 원)의 주인, 타이거 우즈(43)가 아니라 필 미켈슨(48)이다.

골프 세기의 대결에서 필 미켈슨이 타이거 우즈를 따돌렸다.

미켈슨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 코스에서 열린 '캐피털 원스 더 매치 : 타이거 우즈 vs 필 미켈슨' 일대일 매치플레이에서 우즈를 연장 4번째 홀에서 제압하고 90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 필 미켈슨(왼쪽)과 타이거 우즈. 900만 달러 '세기의 대결'을 벌였다. [사진=AP/연합뉴스]

 

미켈슨과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상금 1·2위, 현역 PGA 투어 최다승 1·2위, 메이저대회 최다승 1·2위다. 게다가 이번 이벤트가 현금 900만 달러를 승자가 홀로 갖는 방식으로 치러져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수들 간의 자존심 싸움은 치열했다. 미켈슨이 초반 리드를 잡았으나 우즈가 12번 정확한 샷으로 역전했다. 미켈슨은 13·15번 홀 승리로 재차 역전했다. 벼랑 끝에 몰린 우즈는 17번 홀 환상적인 칩샷을 성공시킨 뒤 포효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18번 홀부터 연장 3번째 홀까지 깨지지 않던 팽팽한 균형은 어둠이 짙어져서야 깨졌다. 미켈슨이 1.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우즈는 2.4m 퍼트를 놓쳤다. 미켈슨이 102억 원을 잡았다. 

■ 대회 이모저모

● 미켈슨, 번외내기에서도 정교한 샷 날려

이날 미켈슨은 총상금 900만 달러 외에 번외 내기에서도 60만 달러를 따냈다.

이날 둘의 세기적 대결에서는 1번 홀에서 미켈슨의 버디 여부에 20만 달러가 걸린 것을 비롯해 5번과 8번, 13번 홀에서 누가 더 공을 홀 가까이 보내느냐를 놓고도 추가로 내기가 붙었다. 그 결과 미켈슨이 60만 달러를 획득했고, 우즈는 1번 홀에서만 이겨 20만 달러를 가져가는데 그쳤다.

총상금은 대회 조직위가 마련한 돈이지만 번외내기 돈은 두 선수가 직접 지출한 금액이었다. 다만 이 돈은 두 선수가 갖지 않고 자선기금으로 쓰인다. 미켈슨은 자신의 재단과 아동 후원, 라스베이거스 슈라이너스 병원 등에 내기로 했다. 우즈 역시 자신의 재단과 지역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챔피언벨트는 우즈 사이즈로 만들었다?

세기의 대결은 미켈슨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우승자에게 주어진 챔피언벨트는 우즈의 사이즈에 맞춰 미리 제작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미켈슨은 시상식에서 "이 벨트는 우즈의 사이즈에 맞춘 것"이라며 "나에게는 도저히 맞지 않는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면서도 미켈슨은 챔피언벨트가 사이즈에 맞지는 않지만 앞으로 우즈를 만날 때마다 차고 다니겠다고 농담했다.

실제로 경기 전에는 우즈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우즈는 챔피언벨트 사이즈가 자신에게 맞춰 제작됐다는 의혹에 대해 "그랬을 리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최고의 장면은? 우즈 17번 홀 칩인 버디

우즈와 미켈슨의 세기적 대결의 명장면은 어디였을까? 이번 대회 최고의 장면으로는 우즈가 17번 홀에서 기록한 '칩인(chip-in) 버디'가 꼽혔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7가지 최고의 순간(The 7 Greatest Moments)'이라는 타이틀 아래 이번 대회 최고의 명장면 7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우즈가 17번 홀 칩인 버디로 올 스퀘어를 만든 장면이 1위에 올랐다.

● 최악의 장면은? 페이퍼뷰 기술장애로 ‘결국 공짜’

이날 대회의 최악은 무엇이었을까? 골프닷컴은 대회의 '최악의 순간(The Worst Moments)'도 선정했다. 19.99달러를 내야 볼 수 있던 페이퍼뷰 매치가 기술상의 문제점으로 결국 무료로 개방된 해프닝인 '가격(The Price)'를 1위로 꼽았다. 

이 경기를 중계한 미국 미디어회사 터너는 앞서 자사 '블리처 리포트 라이브(B/R 라이브)'에서 제공하는 이 경기 페이퍼 뷰(PPV) 시청료를 19.99달러로 책정했다.

대회장에는 스폰서와 VIP 초청자들만 들어갈 수 있었고, 입장권은 판매하지 않았다. 따라서 세기적 맞대결을 보려는 사람은 B/R 라이브 등 유료 방송 결제를 해야 했다.

하지만 경기 전 B/R 라이브의 페이월(지불장벽) 페이지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B/R 라이브의 구매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한 탓에 경기 시작 전 시청료를 구매하려는 팬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소셜 미디어에서는 무료 중계가 퍼지기도 했다. 문제 해결에 실패한 터너는 결국 누구든지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25일(한국시간) 터너가 이 경기 시청권을 구매한 팬들에게 환불해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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