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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세터 하나 들어왔을 뿐인데, 노재욱 '행복토스'에 우리카드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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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세터 하나 들어왔을 뿐인데, 노재욱 '행복토스'에 우리카드 춤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11.27 0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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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올 시즌 초반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던 프로배구 서울 우리카드가 세터 노재욱(26)의 트레이드 영입 이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카드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의정부 KB손해보험과 2018~2019 V리그 남자부 홈경기서 탁월한 분배 능력을 보여준 노재욱의 활약 속에 세트스코어 3-0(27-25 25-20 25-2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직전 대전 삼성화재전 2-3 패배의 아쉬움을 씻으며 승점 17(5승 6패)을 마크했다. 삼성화재(승점 17·7승 5패)와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밀려 5위를 유지했다. 3연패 늪에 빠진 KB손해보험은 승점 11(3승 8패)에 묶이며 6위.

 

▲ 노재욱(11번)이 22일 삼성화재전에서 공을 띄우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는 노재욱이 영입된 후에는 4경기에서 3승(1패)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0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최홍석(현 수원 한국전력)과 1대1 트레이드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 된 노재욱은 오프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전광인(현 천안 현대캐피탈)의 보상선수로 한국전력으로 이적된 것을 합해 최근 두 번이나 소속팀이 바뀌었다.

정신적인 충격과 새 팀 적응 등 악재가 많아 보였지만, 노재욱은 흔들리지 않았다. 명세터 출신인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조련 아래 현대캐피탈 시절 펼쳤던 ‘스피드배구’를 선보이며 우리카드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한층 빠른 토스를 앞세워 상대를 교란시킴과 동시에 여러 선수들을 고루 활용했다.

직전 경기인 22일 삼성화재전부터 선발 출장한 노재욱은 이날도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주포인 리버맨 아가메즈(28점, 공격성공률 66.67%)를 가장 많이 활용하면서 김시훈, 윤봉우 등 미들블로커(센터)들에게도 공을 적극적으로 분배했다.

특히 이날 블로킹 5개를 포함해 11점을 뽑아낸 김시훈은 노재욱 덕에 ‘인생경기’를 펼쳤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공격성공률이 무려 85.71%에 달했다. 베테랑 윤봉우도 블로킹 3개를 잡아내면서 7점(공격성공률 80%)을 올렸다. 황경민(5점), 나경복(4점) 등 왼쪽 공격수들의 득점이 다소 저조했지만 미들블로커들의 맹활약으로 우리카드가 낙승을 거둘 수 있었다.

 

▲ 노재욱(11번)이 26일 KB손해보험전에서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노재욱의 과감한 경기 운영도 우리카드의 승리에 한몫했다. 노재욱은 1세트 25-25의 살얼음판 승부에서 리베로 이상욱이 공을 정확히 받아내자, 윤봉우에게 속공 토스를 띄웠다. 윤봉우는 전광석화 같은 스파이크로 점수를 뽑아냈다. 보통 20점대 이후에는 확률이 높은 주 공격수에게 공이 올라가기 마련인데, 노재욱은 이날 컨디션이 좋았던 중앙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곧이어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의 스파이크를 김시훈이 블로킹으로 일축하면서 우리카드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사실상 1세트가 이날의 승부처였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채 맞이한 3세트에서도 노재욱의 ‘변칙 토스’가 빛났다. 팀이 22-19로 앞선 상황에서 김시훈에게 속공 토스를 띄운 것. 이를 김시훈이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우리카드가 승기를 굳혔다.

두 번의 갑작스런 이적으로 올 시즌 출발이 불안해보였던 노재욱. 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우리카드에 적응하면서 팀의 색깔까지 바꾸고 있다. 아쉬움과 초조함을 떨친 노재욱의 ‘행복 토스’는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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