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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넥센히어로즈 임지열 음주운전 자진신고 이어 결의 대회까지, 관건은 징계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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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넥센히어로즈 임지열 음주운전 자진신고 이어 결의 대회까지, 관건은 징계 수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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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야구에 또다시 웃지 못할 사고가 터졌다. 그러나 자칫 은폐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는 2년 전 사건을 자진신고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달라진 프로야구의 분위기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28일 “소속 내야수 임지열이 2016년 9월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던 것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진신고 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6일 동안 선수단 전체에 음주운전을 비롯해 각종 사건, 사고와 관련해 문제가 있었지만 공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자진신고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임지열이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고백하며 구단에서 KBO에 이 사실을 전하게 됐다.

 

▲ 넥센 히어로즈는 임지열이 2016년 9월 음주운전 적발된 사실을 KBO에 자진신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자진신고 사실에 따르면 임지열은 2016년 9월 1일 서울 신논현역 근처에서 지인과 식사를 겸한 음주 중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사설 주차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도로로 나갔다가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 알콜농도는 0.074%로 면허정지 100일에 벌금 150만 원의 처분을 받았다.

넥센은 KBO의 징계가 나오면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것이며 구단 자체 징계 역시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진신고를 해 온 임지열은 “당시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처벌 역시 마땅히 받겠다”며 “이미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계속 마음이 불안했고 힘들었다. 앞으로 많이 반성하고 자숙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 넥센은 28일 오후 홈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음주 운전 금지를 위해 결의문을 만들고 서약했다.

선수들이 참여해 실시한 음주 운전 금지 결의 대회에서 선수들은 결의문을 낭독하고 서명하면서 향후 음주 운전이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근절될 수 있도록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 넥센은 28일 전 선수단과 함께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결의 및 서약식을 가졌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다음은 결의문 전문.

저는 KBO리그 소속 프로야구선수로서 팬 여러분과의 신뢰관계를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팀과 리그의 이미지를 실추 시키고 더 나아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음주운전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하나, 술을 마신 경우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을 하지 않겠습니다.

하나, 음주 후 “한, 두 잔은 괜찮겠지”, “티 나지 않을 거야”, “가까운 거리는 괜찮아” 라는 어리석은 생각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하나, 음주운전은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내 가족과 타인의 삶을 파괴하고 불행하게 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하나, 차를 가지고 온 사람에게 술을 권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동료가 음주운전을 시도하려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말리겠습니다.

하나,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는 무리한 음주습관을 버리고 건전한 음주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하나, 음주운전 근절 의지를 실천할 뿐만 아니라 법규를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타의 모범이 되는 프로야구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 넥센 선수단이 28일 음주운전 결의식에서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박준상 넥센 히어로즈 대표는 “이번 일과 관련해 KBO리그 전체와 야구팬들께 면목이 없다. 음주운전의 폐해에 대해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있는 요즘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할 프로야구단에서 발생한 문제라 죄송함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구단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징계는 물론 음주 운전이 근절될 수 있도록 더욱 교육을 강화 하겠으며 KBO의 클린베이스볼 정책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명피해를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음주운전은 쉽게 넘어가선 안 될 범죄다. 그러나 임지열이 자진신고를 한 점과 구단에서 발 빠른 대처를 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다만 문제는 KBO와 넥센에서 차후 임지열에게 내릴 징계의 수준이다. 또다시 자진신고라는 점을 고려해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질 경우엔 야구팬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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