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21:53 (목)
[SQ이슈] 신영록 사태로 배운 K리그, '20세' 광주 이승모 살렸다
상태바
[SQ이슈] 신영록 사태로 배운 K리그, '20세' 광주 이승모 살렸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29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2(프로축구 2부리그) 이승모(20·광주FC)가 경기 도중 목이 심하게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발 빠른 응급처치가 이뤄졌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안전 대책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이승모는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2 준플레이오프 대전 시티즌과 단판 승부에 선발 출전했다.

정규리그 순위가 대전보다 낮아 광주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고 남다른 각오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승모는 전반 3분 공중볼 다툼을 벌이던 중 대전 윤경보와 부딪혔고 고꾸라지며 바닥에 머리부터 떨어졌다.

 

▲ 이승모(왼쪽 세 번째)의 부상은 심판진과 의무진 등 관계자들의 발빠른 대처 덕에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모는 곧바로 의식을 잃었고,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한 선수들과 심판진, 의무진은 즉시 이승모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김희곤 주심은 즉각 경기를 중단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혀가 기도로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인공호흡을 시작했고, 의무진은 다리를 높은 곳에 위치시키고 흔들며 혈액순환을 도왔다. 앰뷸런스 역시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피치 위로 올라와 대기했다.

이승모는 한동안 응급조치를 받은 뒤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이승모는 의식을 차렸고, 정밀검진 결과 목뼈에 실금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목 주변 통증은 심하지만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이승모는 광주로 돌아가 정밀검진을 다시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의 판단과 지체없는 조치가 큰 사고를 막았다. 사고가 난 뒤 이승모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많은 이들이 영상을 통해 아찔했던 부상 장면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의 대처에 감탄과 칭찬을 마다않고 있다.

 

▲ 신영록(가운데) 역시 2011년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었다가 제때 받은 응급조치 덕에 회복해 의식을 차릴 수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연맹은 매년 동계훈련 때마다 심판들에게 CPR을 교육하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8일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신영록이 경기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상황을 겪은 뒤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사고 당시 김장열 제주 재활트레이너팀장이 뛰어들어가 CPR을 실시했고, 12분 만에 신영록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신영록은 50일 뒤 의식을 회복했고 그 해 9월 퇴원할 수 있었다.

2013년에도 FC서울 몰리나, 전북 현대 박희도가 플레이 도중 뇌진탕을 입었다 발빠른 조치 덕에 큰 부상을 면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모는 안전 대책을 강화한 연맹의 노력과 이를 잘 이행한 실무진의 대처 덕에 선수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부상 없이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