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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목숨 구한' 광주 이승모의 미소 "큰 부상 아니다, 빠른조치와 응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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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목숨 구한' 광주 이승모의 미소 "큰 부상 아니다, 빠른조치와 응원 감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1.30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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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28일 경기 도중 목이 심하게 꺾이는 부상을 당해 의식을 잃었던 이승모(20·광주FC)가 반가운 소식을 알려왔다.

광주는 29일 주치의 최종 소견을 통해 이승모의 부상 경과를 전했다. "이승모는 CT촬영 결과 뇌출혈은 없었고 경추 3번, 7번에 미세골절이 확인됐다. 2~3주간 입원해 안정을 취한 뒤 퇴원할 예정이다. 완전 회복까지는 2~3개월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승모는 2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2 준플레이오프 대전 시티즌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 3분 공중볼 다툼을 벌이던 중 대전 윤경보와 부딪혔고 고꾸라지며 바닥에 머리부터 떨어졌다.

 

▲ 광주FC 이승모가 SNS를 통해 부상이 심각하지 않음을 알려왔다. [사진=광주FC 제공]

 

이승모는 곧바로 의식을 잃었고,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한 선수들과 심판진, 의무진은 즉시 이승모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김희곤 주심은 즉각 경기를 중단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혀가 기도로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인공호흡을 시작했고, 의무진은 다리를 높은 곳에 위치시키고 흔들며 혈액순환을 도왔다. 앰뷸런스 역시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피치 위로 올라와 대기했다.

이승모는 한동안 응급조치를 받은 뒤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이승모는 의식을 차렸고, 정밀검진 결과 목뼈에 실금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에 따르면 이승모는 이후 광주 조선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돼 신경외과 주치의와 면담했다. 왼쪽 중지 손가락 골절이 추가 확인된 것 외에 CT촬영본 추가분석 결과 정밀검사가 불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신속한 조치 덕에 생명을 위협받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 이승모는 경기 도중 의식을 잃은 뒤 심판진과 의무진의 빠른 조치 이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모는 29일 SNS를 통해 “많은 분들께서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장 안에서 빠른 조치를 취해주신 분들게 너무 감사드리고 저와 부득이하게 부딪힌 선수분께도 괜찮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며 놀란 팬들과 상대 선수를 진정시켰다. 또 빠른 대처로 목숨을 구해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추가로 구단을 통해 육성으로 “큰 부상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빨리 회복해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빠르게 회복해 피치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들려줬다.

연맹은 매년 동계훈련 때마다 심판들에게 CPR을 교육하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 8일 제주 유나이티드 공격수 신영록이 경기 도중 급성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상황을 겪은 뒤 안전 대책을 강화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모는 안전 대책을 강화한 연맹의 노력과 이를 잘 이행한 실무진의 대처 덕에 선수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부상 없이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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