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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god, '20주년 콘서트' 팬들이 만들어낸 GREATEST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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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god, '20주년 콘서트' 팬들이 만들어낸 GREATEST SHOW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12.0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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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어느 콘서트에서도 이렇게 화려한 세트리스트를 보기는 쉽지 않다. 국민 아이돌 수식어를 처음으로 얻은 god(박준형, 데니안, 윤계상, 손호영, 김태우)는 이날 오프닝 멘트에서 "세 곡을 제외한 세트리스트 전곡이 1위 곡들로 채워져 있다"며 "들어보면 아신다"고 자신했다.

30일 오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된 'god 20th 애니버서리 콘서트 그레이티스트(GREATEST)'에서 god 멤버들은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3시간 내내 '떼창'으로 함께 교감을 나눴다.

 

[사진 = sidusHQ 제공]

 

◆ GREATEST SHOW & LOVE

이번 공연은 손호영이 총 연출로 참여했다. 관계자는 "무대 동선과 높이, 객석의 위치까지 제3자의 시선이 아닌 멤버들과 팬들의 입장으로 섬세하게 신경 쓰며 준비했을 뿐 아니라 세트리스트와 공연 영상 등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정성을 쏟아냈다"고 강조했다. 

오프닝 곡 '길'을 부른 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데니안은 "이제 저희가 20년이 되려면, 한 달과 반 정도 남았다. 서울 공연은 2년만이고, 체조경기장은 2015년 이후 3년만이다"며 첫 인사를 나눴다.

연출을 맡은 손호영은 "여러분과 가장 소중했던 추억들을 함께 나눠보려고 한다. 여러분과 우리가 모두 그레이티스트다"라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전했다.

이날 "가장 지오디스러운 공연이 펼쳐질 것"이란 관계자의 말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공연에 앞서 손호영은 영상을 통해 먼저 등장해 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조련'에 나섰다. 귀여운 편집이 인상적인 콘서트 사전 공지 영상과 다르게 공연 이후 웅장한 연출은 시선을 압도했다. 

런닝머신 위에서 천천히 걸어나오며 팬들과 함께 걷을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오프닝곡 '길'의 연출을 시작으로, 적절히 사용된 돌출 슬라이딩 무대와 리프트를 이용한 무빙 스테이지는 팬들에게 감동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팬들은 '길'에서 '눈이 내린다'까지 스무 곡에 이르는 노래와 이어진 앙코르에 모두 떼창으로 화답했다. 관객들의 끊임없는 떼창에 손호영은 객석을 향해 "여기 올 때 노래 연습하고 오느냐"고 물었고, 박준형은 "제대로 안 들려도 다 보인다. (함성을 지르느라) 관객들 눈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 = sidusHQ 제공]

 

◆ GREATEST MUSIC & TIME

부침은 있었지만 위대했던 20년이었다. god는 공연을 통해 윤계상의 탈퇴, 재결합에 이르기까지 1999년 시작된 이들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길'로 시작된 이날 공연은 '보통날', '다시', '편지', '애수'의 전반부 곡들에 이어 '프라이데이 나이트(Friday Night)', '관찰', '웃픈하루',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까지 쭉 이어졌다.

공연 중반부 윤계상은 홀로 무대에 남아 "제가 혼자 있는 이유는 특별한 다음 무대를 소개하기 위함"이라며 "저 때문에 무대에서 못하는 노래가 생겼다. 그게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그 소중한 노래를 이 무대에서 특별히 볼 수 있을 거 같다"고 고백하며 나머지 멤버들을 소환했다.

무대에 등장한 멤버들은 '투 러브(2♡)'와 '미운오리새끼'를 부르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무대를 마친 뒤, 김태우는 "두 곡으로 , 네 명이 다섯이 되는 변천사를 보여드렸다. 좀 뭉클했다"면서 "'미운오리새끼'를 들으면 다 같은 느낌 아니냐"고 물었다. 

이날 멤버들은 가장 위대했던 순간으로 재결합 콘서트를 꼽았다. 윤계상은 2014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5주년 기념 공연 'god 15th 애니버서리 리유니언 콘서트'를 떠올리며 "당시 너무 감동이었다. 많이 울기도 했다. 지금 봐도 일단 눈물이 맺힌다"고 회상했고, 데니안도 "인트로만 나오면, 1번 트랙만 들으면 뭉클하다"며 동의했다. 

데니안은 "2014년 컴백 당시 첫 공연에서 LED판이 올라가며 팬 여러분을 봤을 때, 그 순간  눈물이 나더라"며 "태우를 믿고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공연했는데, 관객이 가득 찬 모습을 보고 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의 20년은 팬들과 함께 한 것"이라면서 팬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순간들도 공개했다.

 

[사진 = sidusHQ 제공]

 

이후에도 1위 곡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니가 필요해', '니가 있어야 할 곳', '0%', '하늘색 약속', '촛불 하나', '하늘색 풍선', '어머님께'까지 떼창은 끊임 없이 이어졌다.

'어머님께'를 부른 직후 김태우는 "우리가 처음 발매한 곡이다. 감회가 새롭다"며 최근 멤버들과 20주년 기념 앨범을 작업하고 있단 사실도 넌지시 언급했다.

이날 god는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에 실릴 '눈이 내린다'의 무대를 최초 공개한 것을 비롯해 '난 좋아', '왜'에 이르는 앙코르 무대까지 세 시간을 가득채웠다.

콘서트 말미 데니안은 "제가 올해 마흔 하나다. 내년이면 이제 지오디가 스무살이 된다. 제가 지금까지 산 인생에서 반을 우리 멤버들과 여러분과 함께 했다. 너무 행복하다. 감사하다"며 "이렇게 20주년 공연을 할 수 있으리라곤 일산 숙소에선 진짜 꿈도 못 꿨다.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앞으로도 저희와 웃으면서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손호영도 "오프닝 곡을 길로 시작했다. 20년인데 분명 저희 체력이 예전같지 않지만 숨이 닿는 한 같은 길을 걷고 싶었다. 오랜 시간동안 저희를 계속 아껴주시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맏형 박준형은 "내 나이 50에 또 말한다. 내 동생들이 내 나이까지 뛰면 나도 계속 할 거다. 별로 똑똑하진 않지만, 몸은 튼튼하다"고 말해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는 멤버 수 만큼 열릴 예정이다. 2일까지 열리는 서울 공연에 이어 22일 부산 벡스코, 24일 대구로 자리를 옮겨 총 다섯 차례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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