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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종합] 전북 떠나는 최강희-승격팀 신화 경남 김종부, 아름다운 무승부... 포항 4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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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종합] 전북 떠나는 최강희-승격팀 신화 경남 김종부, 아름다운 무승부... 포항 4위 확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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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북 현대에 무려 6개의 우승트로피를 안긴 최강희 감독과 승격팀 경남FC를 K리그 2위에 앉혀놓은 김종부 감독이 마지막 경기 무승부를 거두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최강희 감독은 홈에서 치른 고별전을 통해 팬들에게 끝인사를 했다.

전북과 경남은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프로축구 1부) 최종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북은 15경기 연속 무패(9승 6무) 속에 26승 8무 4패(승점 86)로 통산 6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다음 시즌부터 중국 슈퍼리그 텐진 취안젠 감독으로 부임하는 최강희 감독을 떠나보내는 경기에 관중 1만5248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뜨겁게 진행됐다.

 

▲ 최강희 감독(가운데)이 2일 경기 후 열린 고별행사에서 전북 선수들, 팬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강희 감독은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은 뒤 14시즌 동안 445경기 229승 115패 101패(슈퍼컵 제외)로 전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K리그 우승 6회는 물론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차례나 우승을 이끈 명장이다.

김종부 감독의 공도 큰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 승격을 이룬 경남은 김종부 감독의 지휘 아래 득점왕 말컹 등을 바탕으로 K리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승격팀 대다수가 곧바로 강등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경남의 행보는 승격팀 신화라고 보기에 무리가 없었다.

말컹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지만 양 팀은 이외엔 정예 멤버를 앞세워 경기를 치렀다. 선제골은 전북의 차지였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로페즈가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경남 수비수 김현훈의 발에 맞고 굴절된 공을 그대로 경남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로페즈와 전북 선수들은 최강희 감독에게 다가가 큰 절을 올리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북 팬들은 큰 박수로 뜻을 함께 했다.

 

▲ 전북 선수들이 선제골 이후 최강희 감독 앞으로 다가가 큰 절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은 후반 명준재를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 아래서 전북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이다. 득점왕과 도움왕을 한 차례씩 차지하며 K리그1 MVP에 4차례 선정됐고 베스트11에 5차례나 뽑혔다.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스승의 마지막 경기에 나서 활발히 움직이며 그 의미를 더했다.

유종의 미를 원한 경남도 남의 집 잔치를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후반 15분 네게바가 드리블로 상대 수비 3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은 18승 11무 9패(승점 65)로 울산 현대(승점 63)을 제치고 2위로 시즌을 마치고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고별행사에서 최강희 감독은 홈 팬들의 열렬한 격려와 응원을 받았고 각별한 인연의 이동국과는 꼭 끌어안으며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 김종부 경남FC 감독(왼쪽)이 최강희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항은 역대 160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에 1-3으로 패했지만 승점 54로 동률이 된 제주 유나이티드에 다득점에서 앞서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울산이 대한축구협회(FA) 결승에서 대구 FC를 제치고 우승할 경우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 티켓을 얻을 수 있는 위치다.

울산은 전반 29분 정동호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가져갔다. 포항이 전반 39분 이진현의 동점골로 맞섰지만 울산은 후반 27분 이창용, 31분 주니오의 연속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제주는 최종전에서 찌아구와 알렉스의 연속골로 수원을 2-0으로 이겼다. 수원은 안방 패배를 당하며 스플릿 라운드 5경기 무승(1무 4패), 6위(승점 50)로 시즌을 마감했다.

개인 타이틀의 수상자도 모두 가려졌는데 경남 말컹은 26골로 제리치(강원·24골)를 제치고 지난 시즌 K리그2에 이어 두 리그 모두 득점왕을 거머쥐게 됐다. 도움왕은 11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한 세징야(대구)가 가져갔다.

이밖에 베스트 11과 영플레이어상, MVP, 감독상 등은 3일 K리그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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