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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수원 서정원 후임은 이임생, 명가 자존심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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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수원 서정원 후임은 이임생, 명가 자존심 살릴 수 있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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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6년 동안 수원 삼성과 함께한 서정원(48) 감독이 눈물의 고별전을 치른 뒤 물러났다. 이임생(47)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는다. 무너진 명가를 재건할 수 있을까.

수원은 3일 “2019시즌부터 팀을 새로 이끌 제5대 감독으로 이임생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0년까지 2년이다.

2006년부터 4년간 수원의 수석코치로 활약한 이임생 신임 감독은 2010년 싱가포르 S리그로 진출해  5년간 홈유나이티드 감독을 지냈고 이후 중국 슈퍼리그에서 선전 루비, 옌볜 푸더, 텐진 테다에서 코치 및 감독직을 역임했다.

 

▲ 수원 삼성이 3일 신임 사령탑으로 이임생 감독을 선임했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아직 지도자로서 검증됐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구단은 “항상 공부하며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학구적이고 진취적인 성품과, 다년간의 해외 지도자 생활을 통해 쌓은 풍부한 현장 경험, 그리고 팀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이임생 감독이 수원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6년 간 팀을 이끌어온 서정원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것은 성적 부진의 이유가 컸다. 전통의 명가 수원은 2008년 이후로는 단 한 차례도 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했고 2014, 2015년 연속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7위, 3위, 6위로 하락세를 그렸다.

팀을 대표할 만한 뚜렷한 색깔이 사라졌다는 평가도 있다. 선수 영입에 대한 적극성이 줄어든 것도 내림세와 연관이 있다.

그러나 감독의 자질 부분도 끊임없이 지적돼 온 부분 중 하나다. 서정원 감독은 최근 몇 년 동안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해야 했고 결국엔 이 같은 부분에 부담감을 느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이임생 감독이 어떤 축구를 펼칠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들다.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수원의 동계훈련을 통해 본격적으로 팀을 이끌고 자신의 색깔을 입혀나갈 전망이다.

구단의 선임 이유를 보면 그럴 듯 하다. 공부하는 지도자를 나쁘게 볼 이유가 없다. 그러나 선임 이유대로만 팀을 이끌 수 있다면 명장이 되지 못할 이가 없다. 이제 공은 이 감독에게 넘어갔다. 얼마나 팀의 약점을 완벽히 이해해 이를 메워나가냐에 따라 팬들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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