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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어워즈 종합] 경남 말컹 사상 첫 '1·2부 MVP 석권', 감독상 최강희 '전설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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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어워즈 종합] 경남 말컹 사상 첫 '1·2부 MVP 석권', 감독상 최강희 '전설로 떠난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03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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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Q 글 안호근·김의겸, 사진 주현희 기자] 말컹(24·경남FC)이 K리그(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1·2부리그 최우수 선수(MVP)를 모두 석권했다.

14년간 전북 현대를 이끌며 최강의 자리에 올려놓은 최강희(59) 감독은 감독상을 차지하며 K리그를 떠나게 됐다.

말컹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에서 각팀 감독(30%)과 주장(30%), 기자단(40%)으로부터 얻은 득표수를 환산한 점수에서 55.04를 얻어 32.13점의 이용(전북) 등을 따돌렸다.

 

▲ 경남FC 말컹(오른쪽)이 3일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뒤 트로피를 들고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말컹은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 31경기에서 26골 5도움을 올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경기당 공격포인트 1개를 기록한 말컹의 활약에 힘입어 이번 시즌 1부로 승격한 경남은 잔류를 넘어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까지 확보하는 기쁨을 누렸다.

말컹은 지난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도 22골을 뽑아내며 득점왕과 MVP 트로피를 양 손에 거머쥐었다. 승격하자마자 1부 리그도 휩쓸며 K리그도 초토화시켰고 1,2부에서 모두 MVP를 수상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외국인 선수가 MVP로 선정된 것은 역대 4번째이며 2012년 FC서울에 있었던 데얀 이후 6년만이다.

말컹은 “스태프와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지만 훈련을 통해 내 자신을 이기기 위해 노력했다.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브라질에 있는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수상하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 최강희 감독(오른쪽)이 통산 6번째 감독상을 수상했다.

 

감독상은 최강희 감독에게 돌아갔다. 전북에 6번째 별을 안긴 해에 통산 6번째 감독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전북은 26승 8무 4패(승점 86)를 거두며 스플릿 체제가 도입된 이후 최초로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가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했다. 뿐만 아니라 역대 최다 승점으로 정상에 올라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환산점수 41.93을 획득해 경남을 지휘한 김종부 감독(36.76점)에 앞섰다.

최강희 감독은 “1년 내내 고생하고 헌신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홈구장 전주성은 물론이고 원정 어떤 경기장도 마다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큰 힘을 불어넣어주는 서포터즈 MGB와 전국 팬들에게도 고맙다. 백승권 단장님 비롯한 구단 직원들께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정든 K리그를 떠나 중국 무대로 가게 됐는데 총재님이 인사 말씀에서 중국 진출하는 것에 대해 언급하며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표정이 환했다. 저보다 험악하게 생긴 포르투갈 감독이 오고 김종부 감독도 건재하기 때문에 울산도 쉽지 않을 것이다. K리그가 충분히 경쟁력 있고 ACL에서 좋은 성적 내기 위해서는 좋은 선수들이 K리그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K리그의 발전을 기원하며 떠나겠다"며 마지막까지 특유의 위트도 잃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중국 슈퍼리그(CSL) 텐진 취안젠으로 떠난다. 2일 홈구장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고별전에서는 최강희 감독뿐만 아니라 이동국 등 선수들과 팬들이 눈물을 보이며 진한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 감독은 마지막 시즌 감독상 트로피마저 들어올리며 K리그의 전설로 남게 됐다.

 

▲ 울산 현대 한승규(오른쪽)는 지난 시즌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친구 김민재를 따라 이번 시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의 영예는 한승규(22·울산 현대)의 몫이었다. 올 시즌 주니오, 이근호, 김인성, 황일수 등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도 31경기에 나서 5골 7도움의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울산의 ACL 진출에 일조했다. 환산점수 56.39로 15.90의 강현무(포항 스틸러스), 15.74의 송범근(전북)을 압도했다.

“작년에 이 상을 친구 (김)민재(전북 현대)가 받았는데 그 때 TV로 보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부럽고 내년에 내가 받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이 오늘 이뤄져 기쁘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가장 많이 도와준 김도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베스트11에는 골키퍼에 조현우(대구FC), 수비에 홍철(수원 삼성), 리차드(울산),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 미드필더에 네게바, 최영준(이상 경남), 아길라르(인천 유나이티드), 로페즈(전북), 공격에 말컹, 주니오(울산)가 선정됐다.

특히 최영준은 수상 소감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회 주신 김종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팬들과 동료들에게 고맙다. 어릴 때부터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수상소감 준비했는데 잘 안된다. 누구보다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고 지금 이 마음으로 간절하게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 사랑하는 와이프 아프지말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작은 것에 감사하며 잘 살겠다"고 해 진한 감동을 더했다.

 

▲ 광주FC 나상호(오른쪽)은 K리그2 MVP와 득점왕, 베스트11까지 3관왕에 올랐다.

 

나상호(광주 FC)는 황인범(대전 시티즌) 등을 제치고 K리그2 시즌 MVP를 수상했다. 나상호는 올 시즌 16골(1도움)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따내고 라운드 MVP와 베스트11에는 각각 3차례, 12차례 올랐다. 나상호는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감독상은 아산의 리그 우승을 지휘한 박동혁 감독이 차지했다. 아산은 등록선수 부족으로 승격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박동혁 감독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시즌 내내 압도적 기량을 보였다.

베스트11에는 나상호와 함께 키쭈(대전)가, 미드필더에는 황인범과 호물로(부산 아이파크), 안현범, 이명주(이상 아산)가, 수비수에는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서보민, 윤영선(이상 성남FC), 이한샘(아산)이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김영광(서울 이랜드)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베스트11과 MVP, 감독상 등은 기자단 투표는 물론이고 올해부터 각팀 주장과 감독의 투표를 반영했다. 선수단 투표에선 자신은 물론이고 소속팀 동료에게 표를 던질 수 없도록 해 한층 공정성을 키웠다.

 

■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수상자 명단

△ K리그1
- 득점상 = 말컹(경남)
- 도움상 = 세징야(대구)
- MVP = 말컹
- 감독상 = 최강희(전북)
- 영플레이어상 = 한승규(울산)

- 베스트11
GK = 조현우(대구)
DF = 홍철(수원) 리차드(울산)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
MF = 네게바 최영준(이상 경남) 아길라르(인천) 로페즈(전북)
FW = 말컹(경남) 주니오(울산)

△ K리그2
- 득점상 = 나상호(광주)
- 도움상 = 호물로(부산)
- MVP = 나상호(광주)
- 감독상 = 박동혁(아산)

- 베스트11
GK = 김영광(서울E)
DF = 김문환(부산) 서보민 윤영선(이상 성남) 이한샘(아산)
MF = 황인범(대전) 호물로(부산)
FW = 나상호(광주) 키쭈(대전)

△ 클럽상
- 팬 프렌들리 클럽상 = 부산 아이파크
- 풀 스타디움상 = 전북 현대
- 플러스 스타디움상 = 경남FC
- 그린 스타디움상  = 안산 그리너스
- 페어플레이상 = 상주 상무
- 유소년 클럽상 = 울산 현대

△ 특별상
- 사랑나눔상 = 전남 드래곤즈, 안산 그리너스
- 감사패 = K리그 홍보대사 BJ 감스트
- 전경기 전시간 출장 = 강현무 김승대(이상 포항) 김영광(서울E)
- 베스트 포토상 = 말컹(경남)
- 아디다스 탱고어워드 = 강현무(포항)
- EA스포츠 피파온라인4 MSP(Most Selected Player) = 조현우(대구)

△ 심판상
- 최우수 주심상 = 김대용
- 최우수 부심상  = 김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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