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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려욱의 터닝포인트가 될 '너에게 취해'..."내 이야기로 위로 전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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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려욱의 터닝포인트가 될 '너에게 취해'..."내 이야기로 위로 전하고파"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2.06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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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려욱은 슈퍼주니어 멤버로 가요계 데뷔했다. 그는 보컬 유닛 슈퍼주니어-K.R.Y. 활동을 비롯해 각종 드라마 OST, 뮤지컬에 참여하며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6년 1월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어린왕자'를 발매했으며, 약 3년 만에 두 번째 미니앨범 '너에게 취해'로 돌아왔다.

[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앨범 타이틀은 '너에게 취해'예요. 굉장히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라서 저도 애착을 갖고 있고, '어린왕자' 다음으로 나오는 앨범이라 어떤 곡으로 나올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타이틀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장르나 색깔을 어떻게 보여드릴까 싶었는데 '어린왕자'보다 조금 더 확장된 것 같아요."

려욱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너에게 취해'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난 려욱은 1년 9개월 만의 컴백 소감보다 앨범 얘기로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서 이번 앨범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음악, 잘하는 음악을 모두 담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대중적으로도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라며 새 앨범 '너에게 취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 타이틀곡 고민 多...'어린왕자'의 확장판

 

가수 려욱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의 메인보컬로,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을 펼쳤던 려욱은 지난 2016년 10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지난 7월 전역 후 약 5개월 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앨범이 '너에게 취해'다. 전역 당시 팬미팅을 개최하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군 제대 후 음악으로 팬들을 만나는 자리는 '너에게 취해' 활동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약 2년에 걸쳐 공백기를 가진 려욱은 이번 컴백을 앞두고 감사한 마음부터 전했다.

"전역한 지 5개월 정도 됐어요. 그 5개월 동안 쉼없이 일이 있어서 너무 감사했고, 전역하는 순간을 굉장히 기다렸던 것 같아요. 2016년 10월로 돌아가보면 막막했어요. 막연한 시간이 솔직히 부담스럽고 힘들었거든요. 잘 기다려준 멤버들도 너무 고맙고, 좋은 말씀 해주셨던 간부 선배들에게도 감사하고, 기다려준 많은 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에요."

려욱은 이처럼 감사한 마음을 담아 '너에게 취해'에 공을 들였다. 새 타이틀곡 '너에게'는 앨범 준비 기간 중 려욱을 가장 힘들게 만든 곡이었다. 그는 오랜 공백 끝에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하고 싶은 음악'과 '잘하는 음악' 사이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회사의 모든 직원 분들이 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서 타이틀곡을 선정했어요. 쉽지 않은 과정이었는데 타이틀곡이 잘 나와서 다행이에요. 타이틀곡도 좋고, 앞으로 음악하면서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트랙 하나하나가 무대를 여는 곡이 될 것 같아요."

 

가수 려욱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려욱의 새 타이틀곡 '너에게'는 군대에서 매달 편지를 썼던 경험이 모티브가 됐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수많은 생각들을 편지처럼 써내려간 가사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곡으로,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청아한 려욱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취해'도 타이틀 같은 노래예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 중 하나거든요. 장르적으로 세련됐고, 어린 친구들도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은 곡이에요. 앞으로는 이런 색의 음악도 선보이게 되지 않을까 해서 중요하게 담아봤어요."

려욱은 타이틀곡 '너에게'의 서사를 세 번째 트랙에 수록된 '취해'가 이어받는다고 설명했다. '취해'는 술에 취해 헤어나오지 못하듯 여전히 이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남자의 심정을 담았다. 또한 려욱은 팬들을 생각하며 직접 작사, 작곡한 스페셜 트랙 '파란 별'을 강조하며 눈길을 모았다. 

"'파란 별'은 군대에 있는 동안 팬들을 생각하면서 하고 싶은 말들을 담은 곡이에요. 팬 뿐만 아니라 같이 지낸 군악대 친구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내용이 담겼어요. 어떻게 2년을 버틸 수 있었는지. 슈퍼주니어 정규 3집에 자작곡을 수록했는데 그 이후 자작곡은 처음이어서 팬들이 기다리셨을 것 같아요."

수록곡 '취해'의 작사, '파란 별'의 작사·작곡에도 활발히 참여하며 려욱의 음악적 색깔을 더했다. 동화적 콘셉트로 선보였던 '어린왕자'에서 한층 성숙해진 감성을 예고한 '너에게 취해'에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 '군악병' 려욱의 군 생활 "감사한 시간"

 

가수 려욱 [사진= SM엔터테인먼트]

 

려욱은 "잊고 있던 걸 생각나게 해주는 기회"였다며 군 생활을 돌아봤다. 화려하고 큰 무대에 섰던 슈퍼주니어 려욱에서 군악병 김려욱으로, 작은 무대에 서게 됐지만 그런 차이점에서 더욱 소중한 것들을 다시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주차장 같은 곳에서 버스킹을 하기도 했고, 걸어다니면서 무대를 하기도 했어요. 군대에서는 군인들, 대민들을 위해서 많은 분들을 위로하고자 만든 군악대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가짐을 배운 것 같아요. 공연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모르고 지나쳤다가 목소리를 듣고 나중에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그런 기억들이 굉장히 감사해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려욱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슈퍼쇼7' 콘서트를 채워준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잘 보이지도 않는 좌석에서도 열심히 파란 별을 흔들어준 관객들이 감사했다는 것이다.

"생각 뿐만 아니라 제가 사람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도,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감사함도 많이 느꼈고. 감사노트를 매일 썼거든요. 그래서 세뇌된 것 같기도 한데. 하하." 

려욱은 군악대 보직을 맡아 관악, 그 중에서도 알토 색소폰을 연주했다. 성악병이 없는 관계로 애국가, 육군가 등을 부르기도 했다. 성악은 발성이나 호흡, 소리를 내는 위치가 달라 군대에서 만난 형에게 배웠다고 전했다. 

"밴드로 무대에 설 때는 노래도 많이 불렀어요. 재미있었던 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점이에요. 사단장 님이 좋아하는 노래 위주로,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4~50대의 트로트나 옛날 노래를 많이 연습했죠."

이러한 려욱의 군 생활 추억이 스페셜 트랙 '파란 별'에 고스란히 담겼다. 밴드로 편곡해서 10명 이상의 멤버들이 부르던 '쏘리 쏘리'를 려욱 혼자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에는 몇몇 병사들에게 춤 연습을 시켜서 같이 밴드 무대를 선보였다.

"신곡 '파란 별'의 베이스나 피아노는 그 때 밴드를 같이 했던 친구들과 만든 거라 의미가 남달라요. 제 이야기도 담겼기 때문에 너무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가수 려욱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그동안 가창에 집중했던 려욱은 '너에게 취해'를 시작으로 음악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탄탄한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곡을 쓰고 싶었다는 려욱은 곡을 쓰는 것도,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아해서 작사도 틈틈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곡을 쓰는 이유는 자신의 이야기로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서다. 

"훈련소에서 한 친구가 '형, 나 퇴소할 거야'라고 하더라구요. 그 친구를 붙잡고 밤새 이야기한 것 같아요. 그 친구가 전역할 때 '형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제가 뭐라고, 그래도 말 한마디에 바뀌는구나. 그런 생각에 제 얘기를 담고 싶어졌어요. 한 명이라도 삶이 바뀐다면 의미 있지 않을까요."

려욱은 오는 10일 오후 6시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너에게 취해' 전곡을 공개하고, 타이틀곡 '너에게'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슈퍼주니어의 앨범일 수도 있고, 어떤 모습이든 내년에는 노래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자"는 게 그의 각오다. 한층 깊어진 감성을 예고한 솔로 아티스트 려욱의 행보에 기대가 높다.

[취재후기]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기 전, 타이틀곡을 미리 공개한 려욱은 노래가 나오는 내내 설렘 가득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인터뷰 내내 막힘 없는 입담으로 새 앨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려욱이었다.

려욱이 군 전역 후 첫 앨범으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 군 생활로 다시 느끼게 된 감사함, 긍정적 에너지가 대중에게도 전달될 수 있을까. 듣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은 려욱의 노래가 궁금증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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