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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잔류 희망 ↑, 악몽이 된 부산 권진영 어리석은 태클 [K리그 승강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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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잔류 희망 ↑, 악몽이 된 부산 권진영 어리석은 태클 [K리그 승강 PO]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0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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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역대 5차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K리그2(프로축구 2부) 팀은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4차례, 80%의 확률로 승격의 꿈을 이뤘다. 부산 아이파크도 선제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엿봤다. 그러나 어리석은 태클 하나가 결과를 180도 바꿔놨다.

부산은 6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1차전 홈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3으로 역전패 했다.

오는 9일 2차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서울 원정에서 2골 차의 열세를 뒤집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 FC서울 고요한(가운데)이 6일 부산 아이파크와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대로 사상 첫 하위 스플릿 경험도 모자라 강등 위기에 몰렸던 서울은 다행히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원정에서 3골을 넣어 홈에서 2실점 이하로만 막아내면 승패와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짓는다.

기선을 제압한 건 부산이었다. 전반 22분 컨디션이 절정에 달한 호물로가 왼발 기습 중거리슛을 날렸다. 서울 골키퍼 양한빈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몸도 날리지 못하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공을 바라만 봤다.

부산은 리드를 잘 지켜갔다. 서울은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 막판 경기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전반 42분 부산 수비수 권진영이 윤주태에게 태클을 시도했다. 오른발이 공을 건드리긴 했지만 공의 방향과 무관하던 왼발마저 스터드를 보였다. 아찔한 상황이었고 주심은 앞서 경고 한 장을 받아들었던 권진영에게 2번째 옐로카드에 이은 퇴장을 명했다.

 

▲ 부산은 선제골에도 갑작스런 권진영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후 서울은 빠르게 분위기를 뒤집었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9분 윤주태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연이은 슛으로 분위기 전환에 애쓰던 조영욱은 후반 13분 하대성이 후방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아웃사이드에 맞춰 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서울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서울의 에이스이자 주장 고요한이었다. 후반 33분 김동우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정확한 크로스를 고요한이 몸을 날리며 머리에 맞혀냈고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서울은 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 골을 더 넣었다. 수비벽을 넘어온 공을 정현철이 자세를 낮추며 침착한 헤더로 쐐기골로 완성시켰다.

부산은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승강 PO에 오르고도 연속으로 승격에 실패할 위기에 놓였다. 어리석었던 태클 하나가 모든 운명을 바꿔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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