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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스즈키컵] '박항서호' 베트남 향한 필리핀 에릭손 감독의 찬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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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스즈키컵] '박항서호' 베트남 향한 필리핀 에릭손 감독의 찬사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2.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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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베트남은 올해 가장 강한 팀, 강력한 우승후보다.”

베트남 매체 찡에 따르면 스벤 에란 에릭손(70) 필리핀 감독은 6일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박항서 감독(59)이 이끄는 베트남에 찬사를 보냈다.

에릭손 감독은 “결승 진출을 축하한다. 베트남은 강하고 젊은 팀이다. 오늘 우리가 베트남을 이겼다면 가장 강한 팀을 극복한 것이기 때문에 우승도 꿈꿔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스벤 에란 에릭손 필리핀 감독은 6일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패한 후 상대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스즈키컵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항서호’ 베트남은 6일 베트남 하노이 마이 딘 스타디움에서 필리핀을 2-1로 잡고 준결승 도합 4-2로 승리, 10년 만에 스즈키컵 결승에 올랐다.

이날도 박항서 감독의 지략이 빛났다. 앞서 1차전 승리 후 베트남 현지 매체로부터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배워야 한다”는 극찬을 받았던 박항서 감독은 이날 기막힌 전술 운영과 용병술로 결승행을 이끌었다.

박항서 감독은 스리백과 윙백 2명을 활용해 무실점에 무게를 둔 전략을 펼쳤다.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역습 기회를 노렸다. 

필리핀의 공세가 거세진 후반 38분 베트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판 반둑이 돌파로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올린 땅볼 크로스를 꽝 하이가 방향만 바꾸는 슛으로 마무리했다.

리드를 지켜내기만 해도 결승에 나설 수 있는 베트남이지만 박항서 감독은 골 이후 곧바로 특급 조커인 응우옌 꽁 프엉을 투입했다. 4분 뒤 꽁 프엉이 박항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 박항서(사진) 감독은 이기고 있음에도 공격수를 추가로 투입하는 지략을 발휘했다. [사진=스즈키컵 공식 홈페이지 캡처]

골이 터질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4만 베트남 홈 팬들은 기쁨에 춤을 추며 붉은 물결을 이뤘고 박항서 감독도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매체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상대 공격을 침착하게 지연한 뒤 상대 진영으로 공을 운반하며 역습했다”며 “결과는 83분과 87분 터진 2골이었다”고 했다.

에릭손 감독 역시 “우리 팀이 골을 넣고 전진하기를 바라 변화를 줬다. 그러나 우리는 골을 만들지 못했고 역습에 실점했다”고 돌아봤다.

박항서 감독의 계속되는 마법에 이날 베트남 전역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하노이와 호치민 등 주요 도시에선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들고 기쁨을 만끽하는 이들로 넘쳤다. 박항서 감독의 사진이나 대형 그림을 따라 다니며 '박항세오'(박항서의 베트남식 발음)를 연호하는 팬들도 있었다.

베트남의 결승 상대는 말레이시아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2-0으로 꺾었던 상대다. 준결승에서 동남아 최강팀인 태국을 제압한 게 베트남엔 호재가 됐다. 오는 11일 말레이시아에서, 15일 베트남에서 2연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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