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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레스터] '최전방' 손흥민 골+도움, 케인이 휴식할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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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레스터] '최전방' 손흥민 골+도움, 케인이 휴식할 수 있는 이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2.09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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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1골 1도움.

손흥민(26)이 해리 케인(25)이 빠진 토트넘 홋스퍼의 해결사로 나섰다. 2경기 연속골이자 최근 4경기에서 3골 째다. 토트넘이 케인의 최전방 백업으로 페르난도 요렌테(33)가 아닌 손흥민을 내세우는 이유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 74분을 소화하며 2-0 승리를 견인했다.

토트넘 주포 케인 대신 루카스 모우라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대신한 손흥민은 2골 모두 직접 관여했다.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이 9일 레스터 시티와 EPL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무사 시소코(등번호 17)와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손흥민은 전반 26분 수비 배후를 침투,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아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어었다. 전반 40분에는 먼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때렸으나 뜨고 말았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그림 같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에서 서지 오리에의 패스를 받아 돌아서며 왼발로 감아차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른바 ‘손흥민 존’으로 불리는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순간적인 스피드로 수비와 간격을 벌린 뒤 전매특허인 강력한 슛으로 득점했다. 

후반에도 2차례 슛으로 레스터를 위협했던 손흥민은 후반 13분 알리의 골을 도왔다. 페널티박스 밖 왼쪽 골라인 근처에서 알리를 겨냥한 정확한 크로스로 헤더골을 이끌어냈다.

손흥민은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4차례 슛을 시도하고 코너킥을 전담하는 등 존재감을 뽐냈다.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두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5를 받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케인이 부재할 시 유벤투스, 세비야 등 명문클럽을 거친 베테랑 요렌테 대신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곤 한다. 빠른 발로 수비 뒷공간을 공략할 뿐만 아니라 어느 공격수 못지않은 골 결정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 손흥민(오른쪽)이 레스터 시티 수비를 앞에 두고 왼발 슛으로 골문을 노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시즌에도 케인의 부상 공백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손흥민의 다재다능함 덕분이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모든 대회에서 21골, 지난 시즌 18골을 생산했다. 주로 측면에서 뛰는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지난달 30일 “케인을 대체할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수도 있지만 손흥민을 전방에 세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멀티플레이어 기질이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는 토트넘에 전술적 유연성을 불어넣는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손흥민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 독일전에도 투톱으로 나서 골을 넣었다. 

이날 토트넘은 아스날전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 2연승을 달렸다. 12승 4패(승점 36)로 단독 3위로 점프했다. 손흥민을 놓친 레스터는 6승 4무 6패(승점 22)로 9위다. 

11월 A매치 주간에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뽑아내며 물오른 컨디션을 자랑했다.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상승세가 기대된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신뢰했고 오는 12일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비해 케인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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