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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황다건 치어리더 향한 성희롱, 편향된 시선 보여주는 씁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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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황다건 치어리더 향한 성희롱, 편향된 시선 보여주는 씁쓸한 현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1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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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다건(18) 치어리더가 온라인을 통해 당한 성희롱을 공개하며 이틀 내내 포털사이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한 인터넷 극우커뮤니티의 회원이 미성년자인 그에게 남긴 성희롱 발언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따지고 들어가 보면 치어리더라는 직업군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그로 인한 부작용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야구장에 치어리더가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야구를 보다 더 즐겁게 보도록 돕기 위함이다. 나아가 치어리더를 보는 것에 목적을 둔다고 하더라도 크게 문제 삼을 수는 없다. 다만 그릇된 시선은 별개의 문제다.

 

▲ 황다건 치어리더. 그의 인스타그램에만 가봐도 도를 넘는 댓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황다건 치어리더 인스타그램 캡처]

 

치어리더들은 경기 내내 무대와 관중석을 누비며 활발히 움직이기에 자연스레 짧은 옷을 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많은 이들로부터 노골적인 시선을 받기 일쑤다.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로 활약 중인 김맑음, 류세미 치어리더는 과거 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시선과 그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행위로 불쾌감을 느꼈던 기억을 떠올린 적도 있었다.

휴대전화에 고성능 카메라가 내장되고 다양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치어리더들의 특정 신체 부위 등이 부각된 사진들이 수없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를 두고 품평회를 하듯 하는 태도와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 발언이 판을 치고 있다는 점이다.

황다건 치어리더의 경우 미성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게시물과 댓글, 심지어는 SNS 개인 메시지 등을 통해 성행위를 묘사하는 내용과 그와 관련된 사진, 영상 등을 보내온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황다건 치어리더는 이 때문에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황다건 치어리더를 비롯해 점점 미성년 치어리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미성년의 경우 이러한 반응에 더욱 큰 정신적 피해를 입고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

치어리더는 팬들이 스포츠를 보다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스태프와 같은 역할이라고 봐야 한다. 젊고 매력적인 이들이 많기에 팬덤이 형성되기도 하지만 그들이 섹시한 춤을 추고 옷을 짧게 입는다고 해서 성희롱의 대상이 돼야 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야구를 비롯해 축구, 농구, 배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치어리더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편향된 시선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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