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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항서 베트남 매직, 스즈키컵 결승 시청률 프로야구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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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박항서 베트남 매직, 스즈키컵 결승 시청률 프로야구 압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12.12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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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항서 파워, 실로 어마어마하다. 베트남 축구 인기가 프로야구와 드라마를 압도한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11일 오후 벌인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 시청률은 무려 5.048%가 나왔다.

이는 문채원 윤현민 서지훈 고두심이 열연하는 tvN 드라마 ‘계룡선녀전’(3.486%), 전현무 하석진 김지석 이장원 박경이 두뇌싸움을 벌이는 tvN 예능 ‘뇌섹시대-문제적남자’(2.684%)를 크게 따돌린 수치로 케이블 전 프로그램 중 1위에 해당한다.

 

▲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 TNMS 집계에서도 베트남-말레이시아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은 3.2%(유료가구)가 나와 '계룡선녀전'(2.7%), '문제적 남자'(2.0%)를 압도했다.

케이블 시청률 5%는 스포츠로는 이례적이다. 올 시즌 KBO리그(프로야구) 최고 시청률 경기가 인기구단 KIA(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와일드카드 티켓을 두고 혈전을 벌인 한글날 매치로 4.128%(닐슨코리아 기준)였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를 지켜보는 한국인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스즈키컵 시청률 대박은 필리핀과 4강전부터 이미 조짐이 보였다. 1차전 1.5%에서 2차전 2.6%로 수직 상승, 대박을 예고했다. 카카오TV 실시간 시청자 수는 15만 명을 상회했다.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은 말레이시아 부킷잘릴 국립경기장에서 거행됐는데 8만7000여 관중이 빼곡하게 들어차 장관을 이뤘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양국의 유니폼 색깔과 달아오른 분위기만 놓고 보면 마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도르트문트전 같았다.

 

▲ 베트남 축구의 승승장구에 환호하는 국민들. [사진=AP/연합뉴스]

 

2002 한일 월드컵 때 수석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4강 신화를 일궈 ‘베트남 히딩크’ 혹은 ‘쌀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은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에 이어 또 한 번의 기적을 쓰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의 평가전(친선경기) 일정이 없는 12월 축구팬의 시선을 베트남이 사로잡았다. 응우옌꽝하이, 르어쑤언쯔엉, 판반둑, 응우옌안둑 등 발음하기 어려운 주축 선수들의 이름을 익힌 이들이 많아졌다. 박 감독을 보좌하는 이영진 코치, 박 감독의 베트남 사령탑 부임에 도움을 준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도 더불어 화제다.

‘박항서 매직’ 덕에 SBS스포츠는 모처럼 축구 덕을 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을 스포티비(SPOTV)에 내주면서 중계가 줄었던 터다. V리그(프로배구)를 제외하면 겨울 킬러 콘텐츠가 없던 와중에 베트남 특수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을 노리는 베트남은 오는 15일 안방 미딘 국립경기장으로 말레이시아를 불러들인다. 경기시간은 밤 9시 30분이다. 국내 팬들은 SBS스포츠, 카카오TV를 통해 라이브 중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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