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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다 같은 힐링드라마? 3색 포인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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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다 같은 힐링드라마? 3색 포인트 있다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1.23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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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킬미, 힐미' , SBS '하이드 지킬, 나', tvN '하트 투 하트'...상처받은 현실에 각기 다른 처방 제시

[스포츠Q 오소영 기자] '멘탈', '마음', '치유'…. 방송 중인 드라마 상당수와 엮을 수 있는 키워드들이다. '킬미,힐미(MBC)', '하이드 지킬, 나(SBS)', '하트 투 하트(tvN)' 등은 '치유'와 관련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때문에 비슷한 '치유드라마'로 보일 수 있지만, 각기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 7중 인격의 치료제는 '사랑'… MBC '킬미, 힐미'

'킬미, 힐미(Kill Me, Heal Me)'는 제목부터 역설적이다. 차도현(지성 분)은 본인을 포함해 7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7중 인격'으로, 이들 인격들을 하나씩 지워나가야 하는 '죽어야 사는' 사람이다. 옴므파탈 신세기, 폭탄 전문가 페리 박, 자살을 시도하는 소년 안요섭 등 다양한 인격들이 수시로 나와 차도현은 난감한 상황을 겪는다.

▲ MBC '킬미, 힐미' [사진=MBC 제공]

이 드라마의 주제는 '상처 치유의 가장 강력한 백신은 사랑'이라는 것. 정신과 의사 오리진(황정음 분)은 차도현과, 그의 다른 인격들을 대하며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진다. 차도현이 왜 7개의 인격을 갖게 됐는지 자세한 배경은 나오지 않았지만, 가족의 권력 다툼과 엘리트코스만을 밟으며 착실하게만 살아온 그의 과거를 생각해 봤을 때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다.

'킬미,힐미'의 제작발표회에서 지성은 "이 드라마는 차도현이 주변 인물들로부터 어떤 상처를 받아서 7개 인격으로 분리가 됐는지에 대한 동기와 상처를 치유하는 데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인간에 대한 격려, 위로, 사랑 등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 많이 상처받은 국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드라마를 하려고 한다"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 강한 판타지, 최면의학 소재… SBS '하이드 지킬, 나'

'하이드 지킬, 나'는 '이중인격'을 소재로 다룬다. 특이한 점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순서를 뒤집었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늘 까칠한 '구서진'이 본 인물이고, 가끔 등장하는 '로빈'은 젠틀하고 다정하다.

테마파크 원더랜드의 상무 구서진(현빈 분)은 배려없는 남자다. 주변 사람들에게 까칠하며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느라 늘 스스로의 금기에 자신을 가둔다. 이런 구서진을 치유해줄 여자는 원더랜드의 서커스 단원 장하나(한지민 분)다.

▲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사진=SBS 제공]

현빈은 제작발표회에서 "구서진은 희망, 꿈, 사랑이 넘쳐나는 장소(원더랜드)에서 유일하게 행복하지 않고 즐기지도 않는 약간은 불행한 인물"이라고 상황과 인물이 빚어내는 모순을 중요 포인트로 짚기도 했다.

놀이공원과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판타지성이 강한 이 드라마에, 또 하나의 소재로 등장할 것이 '최면의학'이다. 제작진은 "최면의학은 해리성 정체장애 환자들을 치료할 때 제일 많이 사용된다. 최면의 생생하고 색다른 세계를 보여줄 것"이라며 "극중 발생하는 미스터리 사건들을 수사하며 인간의 잠재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상처받은 이들의 상호관계, '성장' … tvN '하트 투 하트'

tvN '하트투하트'는 일방적인 치료가 아닌, 두 남녀가 서로 치유받는 과정을 그린다. 차홍도(최강희 분)는 대인기피성 안면홍조증을 앓아 헬멧을 쓰거나 할머니 분장을 해야만 외출할 수 있고, 정신과 의사 고이석(천정명 분)은 자살 기도 환자를 만난 이후 환자를 만나면 두통과 이명 증상을 겪지만 차홍도의 옆에서는 이 증상이 없다. 차홍도는 홍조증 치료를 위해, 고이석은 자신의 증상 완화를 위해 그녀를 필요로 하는 관계다.

▲ 드라마 '하트 투 하트'. [사진=CJ E&M 제공]

'하트투하트'를 연출하는 이윤정PD는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코드를 좋아한다. 사랑은 한 사람의 인생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며 "살면서 자신의 예상대로 가지 않는 것이 재밌고 신기하다. 누구나 자신이 어떤 경지에 오르길 바라는데, 현실과 그 기준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두 사람이 그 점을 인정하고 서로를 안아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둘의 만남이 서로의 결핍을 치유한다는 것이다.

최강희 또한 "'하트투하트'의 특징은, 사랑에 빠지는 지점이 대본에 확실히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아픈 사람들이 만나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에게 약이 되는 것이, 두 사람의 고유한 감정같아서 이를 찾는 것이 굉장히 행복했다"고 연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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