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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착한남자' 이중문 그가 '아침 드라마계 황태자'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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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착한남자' 이중문 그가 '아침 드라마계 황태자'가 된 이유?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1.23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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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자 Tip!] 아침 드라마계는 반쪽 시장이라는 별명이 있다. 넓은 스펙트럼의 팬층보다는 주로 주부를 대상으로 드라마가 기획되고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침 드라마에 출연하는 훌륭한 배우들은 큰 조명을 받기 쉽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조명돼야 할 배우가 있다. 연기 생활 12년 차의 베테랑 배우 이중문(32)이다. 그는 현재 아침 드라마계의 '황태자' 혹은 '꽃미남'으로 불린다. 중년여성들은 그에게 열광하고 있다. 이미 아침 드라마계에서 기록적 시청률을 두 번이나 갈아치웠다. 아이돌을 연상하게 하는 외모, 세련된 느낌. 확실히 이중문은 다른 아침 드라마 배우들과는 다르다.

 

[스포츠Q 글 박영웅 · 사진 노민규 기자 ] 지난 2일 종영한 SBS '청담동 스캔들'은 아침 드라마 역사에서 손꼽을 만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일등 공신의 역할에는 배우 이중문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이미 '당돌한 여자'를 통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벌써 2연타다. 업계에서는 이미 그를 황태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의 생각은 어떨지 직접 만나 봤다.

◆ 기록적 시청률의 청담동 스캔들 "감사할 따름"

'청담동 스캔들'은 아침 드라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가 됐다.  아침 드라마 시장 역시 최근 드라마계에 불어닥친 시청률 한파를 피해 가기 힘들었다. 막대기만 꽂아도 10%가 훌쩍넘는 시청률이 나온다는 말은 예전 이야기다. 최근에는 10%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중문에게는 다른 이야기다. '청담동 앨리스'는 무려 21%의 기록적 시청률을 기록했다.

"감사할 따름이죠. 기대 이상의 엄청난 인기를 누려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아침 드라마가 시청률 20%를 넘긴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에요. 최근 분위기에서는 기적에 가까운 것이죠. 팬층이 상대적으로 좁은 만큼 우리 드라마를 대부분의 오전 시청자들이 봤다는 소리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웃음)

'청담동 스캔들'은 이중문을 일약 아침드라마계의 황태자로 올려놨다. [사진=SBS '청담동 스캔들' 방송 캡처]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린 청담동 스캔들. 하지만 이중문의 시청률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가 역시 주연을 맞았던 전작 '당돌한 여자'는 시청률 23%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치를 만들어 냈다. 이 외에도 주말드라마, 미니시리즈, 일일극 등 출연하는 드라마 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쯤 되면 시청률 제조기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전작인 '당돌한 여자'가 무려 23.7%의 시청률을 기록했어요. 제가 주연으로 활약한 첫 아침 드라마에서 이런 기록을 만들어 낸 것이죠, 사실 아침 드라마로 넘어오면서 고민도 많았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청률과는 무슨 인연이 있는 듯해요. 제가 비록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미니시리즈 '선덕여왕'도 그렇고 주말극, 일일극 등 제가 나오면 준수한 시청률이 나왔어요. 운이 좋았던 것 같기도 해요."

 

◆ 아침 드라마계의 황태자 등극 "호칭이 마음에 듭니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이중문은 아침 드라마계의 황태자로 등극했다. 이 별명은 업계 관계자나 언론이 의도적으로 지어준 별명이 아니다. 드라마의 진짜 주인인 시청자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황태자라는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많은 분이 절 사랑하고 기억해 주신다는 거잖아요. 솔직히 예전에는 영화나 미니시리즈를 통해 스타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침 드라마계의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됐다는 것에 크게 만족합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최고가 된다면 그게 맞는 길이라고 봐요. 지금 현재 주력인 제 분야는 아침 드라마에요."

◆ 아침 드라마의 고정관념을 깬 개척자라는 평가에 대해

이중문이 아침 드라마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특별한 이유는 '개척자'이기 때문이다. 아이돌 같은 잘생긴 외모와 젊은 감각의 연기력은 아침 드라마에서 쉽게 보기 힘든 캐릭터다, 이런 장점들을 가지고 그는 과감히 아침 드라마 시장을 두들겼다. 고정관념을 깬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너무 과찬이세요. 제가 이전 연속극 종류의 작품들을 많이 해왔어요. 호흡이 긴 작품들이었죠. 이를 바탕으로 아침 드라마에 도전장을 던졌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제가 고민이 없었겠어요? 하지만 하다 보니 충분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호흡이 긴 작품이 많아서 적응이 쉬웠거든요. 이후부터 제 캐릭터에 최선을 다했고 이런 모습에 제의가 계속 들어오면서 아침 드라마계에서 자리를 단단히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큰물로 나가야 할지 고민? "있지만 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침 드라마계의 스타로 떠오른 이중문. 그래도 그가 배우인 이상 더 큰 곳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은 욕심은 있을 것 같았다. 그가 앞으로 선택할 길이 궁금했다.

"사실 회사에서는 이제 분야를 바꾸자는 의견이 많아요, 연속극을 많이 해서 그럴 거예요. 무척 고민되는 일이죠, 이제 연속극을 넘어 영화나 미니 쪽 조연이라도 도전해 보자는 의견이라서요."

"하지만 재가 데뷔한 지 12년 차예요 이제는 될 수 있으면 주어진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봐요. 다만 좋은 영화나 미니시리즈가 들어 오면 바로 해야죠."(웃음)

◆ 이중문 그의 연기세계의 초점은 '앙상블'

그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연기관은 무엇일까? 바로 '앙상블'이다. 극을 위해 움직이고 극에 맞춰가는 배우의 자세를 중요시 여긴다. 이것이 아침 드라마계에서 통했다.

"전 앙상블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예요. 상대 배역에 맞춰 주는 스타일이죠. 제가 부각이 안 될 수도 있죠. 사실 제가 데뷔 이후 10년 넘게 연기생활을 하면서 스타성이 없었다는 것이 이를 설명해 주는 것 같아요."

"상대에게 맞춰주느라 제 씬을 양보한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전 어떤 장면을 놓고 배우들끼리 기 싸움하는 것을 싫어해요. 저도 부각되는 연기 방법을 알고 있죠. 하지만 저로 인해 극 전체가 망가지는 것은 연기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전 극이 요구하는 것에 맞춰주고 전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없어요. 머리 스타일이나 의상 콘셉트까지 항상 극이 요구하는 것에 녹아 들고 상대 배역을 죽이지 않게 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어요. 저의 연기 철학이기도 해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심이 있기 마련이다. 그도 배우로서 튀고 싶은 욕심이 없지 않았을까?

"저도 처음에는 치고 나갈 생각을 했었죠. 그렇게 했으면 지금의 제 모습과는 또 달랐을 거예요. 하지만 인기라든지 환경적인 것이 좌우되면 제가 망가질 것 같았죠. 조급함으로 스타가 되는 것보다는 천천히 배우가 되는 것을 원했어요. 이런 자세라면 언젠가 최고 위치에 닿지 않을까요?" (웃음)

그는 '아주 착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착하다'는 말은 때로는 '개성이 없어 보인다'라는 말과 통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이미지를 하얀 도화지로 삼아 다양하게 채색해 가고 있다.

"이런 부분이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막연히 착하다는 느낌 위에 여러 색을 입힐 수 있으니까요. 연기로 말한다면 '반전 악역'도 가능하고요. 그동안 이런 착한 이미지로 연속극 4개가 대박이 났죠. 제 성격이기도 한 '아주 착하다'는 이미지를 전 좋아합니다."

 

[취재 후기] 이중문은 정말 착한 남자였다. 인생의 친구로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착하고 열정 넘치는 배우였다. 인터뷰를 마친 후에도 한참동안 "양보를 하며 연기생활을 살아왔다"는 그의 말이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같은 삶의 자세가 그를 더 큰 배우로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그는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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