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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붉은달 푸른해' 서정주부터 최승자까지… 등장한 현대 시(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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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붉은달 푸른해' 서정주부터 최승자까지… 등장한 현대 시(詩) 살펴보니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12.1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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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시(詩) 라는 낯선 소재를 이용한 스릴러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듣고 있다. 낯설기도, 때로 익숙하기도 한 시인들의 시가 극중 이야기와 어우러지며 미스터리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 달 푸른 해'는 현재 4주 째 방송되고 있다. 그동안 '붉은 달 푸른 해'에는 네 편의 시가 소개됐다. 각 에피소드에는 범인 '붉은 울음'이 남긴 싯구만이 공개됐지만, 드라마 방영 이후 해당 시의 전문과 시인의 생애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사진 = '붉은 달 푸른 해' 포스터]

 

'붉은 달 푸른 해'에 두 편의 시를 출연 시킨 시인이 있다. 한국 현대 시의 '거성'으로 여겨지는 미당 서정주다. 서정주는 교과서를 통해 대표작이 소개됐을 만큼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시인이다.

'붉은 달 푸른 해' 에는 서정주의 시 두 편이 등장했다. 하나는 '문둥이', 또 다른 시는 '입맞춤'이다. 시 '문둥이'의 경우 문둥병이라고 불렸던 나병 환자에 대한 당시의 소문들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중 나병 환자에 대한 연민과 공포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시 '문둥이'는 '보리 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라는 구절이 '붉은 달 푸른 달'에 실리며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붉은 달 푸른 해'는 아동 학대와 관련이 있는 드라마다. 그렇다 보니 '보리 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라는 구절이 가지는 의미심장함이 시청자들 사이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정주의 '입맞춤' 역시 '붉은 달 푸른 해'에 등장한 시다. '입맞춤'의 마지막 시구인 '짐승스러운 웃음은  달더라 달더라 울음 같이 달더라'가 '붉은 달 푸른 해'에 등장했다.

 

[사진 = MBC '붉은 달 푸른 해' 화면 캡처]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소개된 또다른 시가 있다. 바로 생전 기인으로 유명했던 천상병 시인의 '무명전사'다.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는 '무명전사'의 일부인 '썩어서 흐무러진 살 그 죄의 무게는'이라는 시구가 등장한다. 원문은 '썩어서 흐무러진 살 그 살의 무게는'이지만 아동학대 부모들을 단죄하는 붉은 울음은 '그 죄의 무게는'이라고 바꾸어 시구를 남겼다.

19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최승자 시인의 '내가 구원하지 못할 너' 라는 시 역시 '붉은 달 푸른 해'에 등장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최승자 시인은 음울하고 독특한 시 세계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시인이다. 최승자 시인의 '내가 구원하지 못할 너'의 시구인 '슬픔의 똥, 똥의 밥이다'라는 구절이 '붉은 달 푸른 해'에 인용됐다.

'붉은 달 푸른 해'에 등장한 시들은 스릴러인 드라마의 미스테리를 더해주는 섬뜩한 구절로 눈길을 모은다. 시구만 등장하기 때문에 시 전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를 통해 붉은 울음의 정체와 사건의 행방을 추측하는 애청자들도 늘고 있다.

'붉은 달 푸른 해'는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현대 시를 극중 이야기에 녹여내며 호평받고 있다. 서정주부터 천상병, 최승자의 시들이 드라마를 통해 소개되며 시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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