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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아산 무궁화 시민구단 전환? 사과 후 입장 번복 '얼마나 간절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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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아산 무궁화 시민구단 전환? 사과 후 입장 번복 '얼마나 간절했으면'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2.1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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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존폐 기로에 선 K리그2(프로축구 2부리그) 챔피언 아산 무궁화가 하루 만에 시민구단 전환에 대한 입장을 번복했다. 구단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처사다.

아산은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 12일 낸 보도자료 내용은 아산시의 움직임에 구단이 확대 해석한 결과로 2019시즌 리그 참가 및 2020시즌 시민구단 창단 여부와 관련하여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중하지 못한 판단으로 인해 팬들과 시민들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전달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 올 시즌 K리그2 챔피언 아산 무궁화의 시민구단 전환 등 존속과 내년 시즌 리그 참가를 놓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산은 경찰청이 의경 선수 모집을 중단하면서 구단 해체 위기에 놓였다. K리그2에서 우승했지만 내년 시즌이 시작되는 3월에는 선수가 14명밖에 남지 않아 리그 참가가 불가능한 실정인지라 K리그1(프로축구 1부리그) 승격권도 박탈당했다.

아산은 12일 “시민구단을 창단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현실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전환보다는 과도기적 운영을 통해 14명의 선수가 군 복무를 마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2020년 창단으로 시민구단 전환 준비에 힘쓰겠다”고 발표했다.

아산시의회에서 구단 운영에 관한 예산안이 통과하자 “K리그 참가가 확정됐다”고 발표한 것이다. 내년에는 전역까지 시간이 남은 14명을 활용해 과도기적으로 리그에 참가하고, 2020년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알렸다.

하지만 아산이 계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몇 개의 산을 넘어야만 한다. 아산시의회는 12일 본회의에서 내년도 축구단 예산으로 요청한 19억5000만 원 중 5억 원만 승인했다. 내년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하며 리그에 참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 아산은 13일 시민구단 창단과 내년 시즌 리그 참가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보도를 정정했다. [사진=아산 무궁화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이에 구단은 후원사 확보 등을 통해 재정을 확충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리그에 참가하기 위한 최소 인원(20명) 확보를 위해서 외부에서 선수를 충원해야 하기에 추가적인 예산 편성은 필수다.

아산의 내년 리그 참가 여부는 오는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결정된다. 연맹은 앞서 아산이 20일까지 회생 방안을 마련하면 내년 리그 참가 기회를 주겠다며 결정을 유보했었다.

아산에는 이제 6일의 시간이 남았다. 아산이 발표 내용을 번복한 것은 해프닝일 수도 있겠지만 아산이 그만큼 간절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 중 하나다.

아산은 경찰청의 선수 수급 중단 방침이 결정된 직후부터 존속지지 서명 운동과 축구인 궐기대회 등 여러 방면으로 구단의 존속 방안을 모색해왔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현 시점에도 '스쿨어택' 이벤트 등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이어오며 아산 시민들과 함께하는 구단으로서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희망을 놓지 않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연맹에서도 내년 시즌 리그 운영에 파행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아산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를 뜨겁게 달군 아산이 K리그에서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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