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1:45 (목)
[SQ초점] 황선홍 옌볜 푸더 부임, 데얀 반응으로 읽어보는 우려
상태바
[SQ초점] 황선홍 옌볜 푸더 부임, 데얀 반응으로 읽어보는 우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15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이 무대를 옮겨 다음 시즌부터 중국 프로축구 갑급 리그(2부) 옌볜 푸더를 이끈다. 그러나 데얀(수원 삼성)의 반응에서 그가 중국 리그에서 처할 어려움을 예상해볼 수 있다.

옌볜 푸더는 14일 구단 공식 웨이보를 통해 “클럽 발전을 위한 장기 전략 차원에서 황선홍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박태하 감독이 물러나 공석이던 자리에 옌볜은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 팬들에게 보다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 황선홍 감독이 다음 시즌부터 중국 프로축구 갑급리그 옌볜 푸더 지휘봉을 잡는다. [사진=스포츠Q DB]

 

다만 우려되는 점들도 있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고 FA컵과 K리그 각각 2차례, 1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2016년 6월 최용수 감독이 중국 무대로 떠나며 생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서울의 지휘봉을 잡아 그해 K리그 우승 트로피를 팀에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였다. 그 다음 시즌 서울은 5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했고 올 시즌엔 극도의 부진을 겪었고 황 감독은 지난 4월 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성적 자체보다도 그 과정에서 일으킨 불협화음이 더 문제였다. 리빌딩을 앞세워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데얀을 라이벌 팀인 수원 삼성에 보냈고 오스마르도 붙잡지 않았다. 그 이후엔 박주영 등 선수단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박주영이 SNS에 이 같은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하며 불씨가 커졌다.

서울은 추락했지만 데얀은 수원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해 황선홍 감독의 선택이 틀렸음이 증명됐다. 서울의 안델손은 데얀의 절반도 되지 않는 6골만을 넣었다.

데얀은 인터뷰를 통해 황선홍 감독에 대한 불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권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이로 인해 특히 서울에서 선수단과 마찰을 빚었다.

 

▲ 수원 삼성 데얀은 자신의 SNS를 통해 황선홍 감독이 부임할 옌볜에 행운을 빈다며 비웃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데얀 공식 트위터 캡처]

 

데얀은 황선홍 감독의 옌볜 부임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옌볜 행운을 빈다(Good Luck Yanbian)”이라며 박장대소하는 이모티콘을 함께 달았다. 말의 뜻과는 달리 옌볜이 쉽지 않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히 자신과 추억이 좋지 않은 그를 위한 저주와 같은 말로만 보이진 않는다. 중국리그는 세계적인 명장들도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우선 프린트와 감독의 사이가 좋지 않은 일이 많은데 한국에 비해 구단을 프런트의 생각대로 이끌어가려는 뜻이 강한 게 보통이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가 충칭 리판 시절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다.

게다가 황선홍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과 원만한 사이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전원이 외국인이기에 황 감독의 규율을 강조하는 리더십이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기대치가 높지만은 않다는 건 장점일 수 있다. 2015년 갑급리그에서 박태하 감독의 지휘 아래 우승을 차지한 옌볜은 2016년 슈퍼리그(1부리그)로 승격한 뒤 지난 시즌 15위에 그쳐 다시 강등됐다. 다시 승격을 노려봤던 옌볜이지만 올해 정규리그 10위에 머물며 시즌을 마쳤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