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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종합] 베트남 총리 '감격'+우승상금 '두둑', 박항서 신드롬은 계속된다 (2018 AFF 스즈키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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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종합] 베트남 총리 '감격'+우승상금 '두둑', 박항서 신드롬은 계속된다 (2018 AFF 스즈키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2.16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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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베트남 사령탑 박항서(59) 감독이 또 한 번 일을 내며 베트남 총리까지도 감격시켰다. 올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로 상승세를 타더니 이번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5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마이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응우옌 아인득의 결승골로 1-0 승리, 1차전(2-2)과 합계 3-2로 우승을 확정했다.

 

▲ 베트남을 스즈키컵 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을 15일 베트남 선수들이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의 신뢰를 받고 선발 투입된 응우옌 아인득은 전반 6분 만에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완벽한 왼발 발리슛, 골망을 흔들며 베트남에 기쁨을 안겨줬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동남아 정상에 오른 만큼 베트남 분위기는 축제 그 자체다. 이날 마이딘 국립경기장에는 수많은 홈팬들은 물론이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까지 현장을 찾아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앞서 베트남의 결승 진출 이후 “정부를 대표해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전체가 준비를 잘하고 단결해 열심히 싸워 결승전에서 승리하기 바란다”고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에 서신을 보냈다.

이어 “비록 먼 곳에서 1차전을 치르지만 베트남에서의 응원 열기가 뜨겁다는 걸 알아달라”며 “베트남의 명예를 위해 침착하면서도 자신 있게 최선을 다해 싸워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아래 왼쪽에서3번째)가 밝은 미소로 박항서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경기 도중 이따금씩 중계화면에 잡히던 베트남 총리는 우승이 확정된 뒤 피치로 내려와 박항서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박항서 감독은 자국 자동차 업체 타코 그룹으로부터 사전 약속 받은 5만 달러의 보너스까지 받게 됐다. 더불어 앞서 필리핀과 준결승에서 승리하며 베트남축구연맹(VFF)으로부터 4만3000달러, 가전업체 아산조로부터 1만3000달러를 받아 총액 10만6000달러(1억2000만 원)를 받게 됐다.

여기에 이날 베트남이 말레이시아에 승리하며 우승상금 30만 달러도 함께 챙기게 됐다. 이외에 10년 만에 베트남을 정상으로 이끌며 각종 광고 등으로 인한 부수입도 상당부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여 관중은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이 중 박항서 감독의 사진이 포함된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흔드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박항서 현상’에 대해 온전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마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수백만이 거리로 뛰쳐나왔던 것과 버금가는 ‘박항서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

 

▲ 경기장엔 박항서 감독의 사진은 물론이고 태극기를 흔든 베트남 팬들이 적지 않았다. [사진=EPA/연합뉴스]

 

베트남 축구사에 결코 잊지 못할 감격적인 순간을 선사해 준 박항서 감독이기에 납득이 갈만한 상황이다. 앞서 11차례 스즈키컵에서도 라이벌이라 여겼던 태국에 5차례나 우승을 양보했던 베트남은 2008년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정상에 서지 못했지만 이젠 2번째 우승을 이뤄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베트남은 이번 대회 8경기에서 6승 2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16경기(9승 7무)로 늘렸다. 이는 현 세계 축구 A대표팀 중 최다 경기 무패 기록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많은 베트남 국민들이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외쳤고 태극기를 두른 이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북적이는 팬들로 인해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쉽게 거리를 이동하지 못했다.

2018년을 최고의 한해로 만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사에 더 없을 영웅으로 등극했다. 당분간 기쁨을 만끽할 베트남과 박항서 감독은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잠깐의 휴식 후 박항서 감독은 다시금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뛸 준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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