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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스윙키즈' 강형철의 휴머니즘이 '청춘' 도경수·박혜수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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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스윙키즈' 강형철의 휴머니즘이 '청춘' 도경수·박혜수를 만났을 때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12.19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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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신나는 '탭 댄스'의 매력, 음악 영화로서도 훌륭하다
- 강형철 감독의 '캐릭터 열전', '과속 스캔들'·'써니' 이어
- 도경수·박혜수, 두 청춘 배우의 앙상블

DOWN
- 강형철 표 '행복 엔딩' 기대했다면? '반전'이 '독' 될 수도
- 뻔한 이야기 전개, '신파'는 이제 그만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과속 스캔들', '써니'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해온 강형철 감독이 이번에는 조금 독특한 영화로 돌아왔다. 바로 '스윙키즈'다. '탭댄스'를 전면에 앞세운 '스윙 키즈'는 충무로에서 주목받는 청춘 배우 도경수, 박혜수가 주연을 맡으며 크랭크 인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스윙키즈'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오는 12월 19일 개봉한다. '아쿠아맨', '마약왕' 등 할리우드와 충무로의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스윙키즈'가 영화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자신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사진 = 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 '탭 댄스', '스윙 재즈'의 매력에 빠져봐

최근 박스오피스에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이 뜨겁다. 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화 시장을 넘어서 퀸의 음악에 대한 열광적 지지로까지 번졌다. 

한국인들은 음악 영화를 좋아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영화 '원스'로 세계적인 스타 감독이 된 존 카니 감독의 영화들('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이 유독 좋은 흥행 스코어를 거두는 영화 시장이 한국이기도 하다. 뮤지컬 영화에 대한 애정도 상당하다. '라라랜드'의 흥행은 물론 디즈니 표 뮤지컬 애니메이션·실사 영화에 대한 영화 팬들의 충성심도 높다.

그러나 국내표 음악 영화의 부진은 계속되어왔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포크 거장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쎄시봉'이 흥행에 참패했고 판소리를 소재로 한 '도리화가'도 흥행에 실패했다. 

'스윙 키즈'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섞인 이유도 같다.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거제 포로 수용소의 포로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윙 키즈'는 '탭 댄스'와 신나는 '스윙 재즈'를 앞세웠다. 국내에서는 재즈라는 장르가 다소 생소하지만 TV 광고,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접했던 익숙한 스윙 재즈 곡들은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기 충분하다.

영화 속 주요 소재인 탭 댄스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브로드웨이의 유명 탭댄서 자레드 그라임스가 포로들에게 탭 댄스를 가르치는 잭슨 하사 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탭 댄스 솜씨를 뽐낸다. 이제는 배우로 어엿하게 자리매김한 도경수는 인기 케이팝 그룹 엑소(EXO) 소속인 만큼 남다른 탭댄스 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댄서'인 배우들을 주연으로 캐스팅 한 만큼 수준 높은 탭 댄스 연출을 극중에서도 만날 수 있다.

# 도경수 그리고 박혜수… 박보영·심은경 잇는 강형철의 '청춘의 얼굴'

 

[사진 = 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강형철 감독의 작품에서 강조되는 주제가 있다. 바로 '청춘'이다. 데뷔작인 '과속 스캔들'에서는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황정남(박보영 분)의 꿈과 고민을 그려냈고 영화 '써니'에서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소녀들의 꿈과 우정을 그려냈다. '과속 스캔들'로 박보영은 인기 배우의 반열에 올랐고 영화 '써니'의 심은경, 강소라, 천우희는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그런 강형철 감독이 이번에 선택한 카드는 도경수와 박혜수다. 두 배우 모두 자신만의 매력으로 이미 충무로의 샛별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다. 도경수는 영화 '카트'로 데뷔, 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보여주고 있고 박혜수는 드라마 '청춘시대'로 많은 여성 청춘들에게 공감을 안겨줬다.

2018년 20대를 살고 있는 도경수와 박혜수는 '스윙키즈'에서는 비극적 역사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청춘을 보여준다. 같은 민족이 총칼을 겨누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로기수(도경수 분)와 양판래(박혜수 분)은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고 그 속에서 탭댄스라는 꿈을 찾는다. 미국에서 인종 차별을 당했던 흑인 댄서 잭슨과 로기수, 양판래가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마음 한 곳에 빛나는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이라는 비극적 배경 속에서 '스윙 키즈' 속 인물들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이유도 그와 같다. 열정적인 탭댄스는 각 캐릭터들의 아름다운 청춘을 보여준다. 그동안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자신만의 '청춘'을 보여준 도경수, 박혜수는 '스윙키즈'에서도 열정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가벼운 소재, 밝은 캐릭터들… 즐거운 '오락 영화'인 줄 알았는데

 

[사진 = 영화 '스윙키즈' 스틸컷]

 

신나는 스윙재즈와 탭댄스, 개성 넘치고 유쾌한 캐릭터 열전이 장점인 영화 '스윙키즈'다. 그러나 '스윙키즈'는 영화 후반부 어두운 전개로 관객을 당황시킨다. 결국 당대의 비극적인 현실에 꺾이고 마는 청춘의 이야기는 강형철 표 행복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관객에게는 아쉬움을 선사한다.

'스윙키즈'는 밝은 색감의 유쾌한 포스터, 스윙재즈 사운드가 돋보이는 예고편으로 올 연말 가족 영화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마냥 밝지 않은 이야기 전개 방식은 '스윙키즈'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린다. 

영화 후반부의 비극적 '반전' 역시 안타까움을 더한다. 반짝이던 생을 살던 젊은 청춘들이 지고, 엔딩 장면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인 잭슨이 한국을 방문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미 한국 전쟁을 다룬 다수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비극적 서사 구조는 관객들에게 다소 신파적으로 느껴진다.

주요 갈등인 로기수의 형, 로기준의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다. 이념 갈등과 전쟁으로 어쩔 수 없는 비극에 처해진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는 한국 관객들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한국 전쟁을 다룬 대다수의 영화들이 전쟁의 비극과 동족상잔의 아픔을 그려왔기 때문이다.

강형철 감독은 휴머니즘을 앞세운 영화들로 사랑받은 감독이다. 강형철 감독의 '스윙 키즈'는 강형철 감독의 장점이 돋보이는 영화다. 그러나 과한 진지함은 영화 후반부를 다소 지루하게 만든다. 

영화계의 '대목'이라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흥행불패였던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가 이번 연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젊은 배우들의 호연과 음악의 유쾌함이 돋보였던 영화 '스윙 키즈'의 개봉에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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