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0:35 (수)
[2018 연예결산②] '한류 열풍' 방탄소년단·트와이스, 닐로·숀 사재기 논란, 워너원 해체까지 (가요 분야)
상태바
[2018 연예결산②] '한류 열풍' 방탄소년단·트와이스, 닐로·숀 사재기 논란, 워너원 해체까지 (가요 분야)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12.21 09: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올해 가요계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음원차트를 석권한 가수들의 대기록에 한 번 놀라고,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한 가수들의 존재감에 두 번 놀랐다. 

특히 방탄소년단, 트와이스와 워너원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방탄소년단은 올해도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비롯해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MTV EMA' 등 해외 저명한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데뷔곡부터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까지 10연속 히트에 성공한 트와이스는 일본 내 반한 움직임에도 오리콘 차트를 휩쓸며 독보적인 위치를 다졌으며, 해체를 앞둔 워너원은 연말 시상식에서 다관왕 영예를 안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솔로 여제'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아이유, 선미, 청하, 제니는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막강한 음원 파워를 과시했다. 

그러나 상반기에는 닐로, 하반기에는 숀이 각각 '지나오다', '웨이 백 홈(Way back home)'으로 차트 조작 의혹에 휩싸여 '음원 파워'에 불신을 남겼다. 

닐로, 숀으로 시작된 음원 사재기 논란의 여파는 컸다. 가요계에서 음원 사재기 논란은 꾸준히 있어왔던 문제였기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관련 조사에 돌입했다. 이번 사건 이후 음원차트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 명실상부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트와이스의 대기록

 

방탄소년단 [사진= 스포츠Q DB]

올해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행보에는 '최초', '최고'의 수식어가 붙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2018 Billboard Music Awards, 2018 BBMAs)',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AMAs)'에서 각각 톱 소셜 아티스트 상,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상을 수상한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한국 가수가 수상한 것은 지난 2012년 싸이 이후 처음이다. 유럽 최대 음악 시상식인 '2018 MTV EMA(2018 MTV Europe Music Awards)'에서는 베스트 그룹 상과 비기스트 팬 상을 받으며 해외 인기를 과시했다.

방탄소년단이 올해 발매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 1위로 진입하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소셜 50'에서 74주째 1위, 두 장의 앨범은 '빌보드 200'에서 15주 이상 머물며 최장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의 1위 소식에 축전을 보냈으며, 지난 10월에는 정부로부터 화관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뉴욕 유엔아동본부에서 연설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보이그룹에 방탄소년단이 있다면 걸그룹에는 트와이스가 있었다. 트와이스는 타이틀곡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 '댄스 더 나잇 어웨이(Dance The night away)', '예스 오어 예스(YES or YES)'로 올해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정상을 휩쓸었다.

뿐만 아니라 '왓 이즈 러브?', '댄스 더 나잇 어웨이', '예스 오어 예스' 뮤직비디오는 모두 1억 뷰를 돌파했다. 트와이스는 데뷔곡 '우아하게'부터 '예스 오어 예스'까지 K팝 걸그룹 최초로 10연속 1억 뷰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트와이스의 독보적인 입지는 일본 활동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일본 내 반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트와이스는 첫 정규앨범 'BDZ'로 오리콘 일간, 주간, 월간 차트 정상에 올랐다. 연말에는 일본 최고 권위의 가요축제인 '홍백가합전'에 2년 연속 출연한다. 올해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한국 가수는 트와이스가 유일하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를 필두로 많은 아이돌들이 K팝을 알렸다. 엑소는 최근 발표한 앨범 '돈트 메스 업 마이 템포(DON’T MESS UP MY TEMPO)'로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를 수성했다.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23위, '아티스트 100'에서는 9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NCT 역시 글로벌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NCT 127은 미국 데뷔 앨범 '엔시티 #127 레귤러-이레귤러(NCT #127 Regular-Irregular)'로 '빌보드 200'에 86위로 진입했다. 빌보드 이머징 아티스트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NCT 127은 '소셜 50' 2위, '아티스트 100' 56위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걸그룹으로는 블랙핑크가 강세를 보였다. 블랙핑크는 지난 6월 첫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이 '빌보드 200'에서 40위, 타이틀곡 '뚜두뚜두'로 '빌보드 핫 100'에서 55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 12월 31일, 워너원 해체...아이즈원·'프로듀스 엑스 101'로 이어진 관심

 

워너원 [사진= 스포츠Q DB]

워너원은 올해 마지막 날, 1년 6개월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은 지난해 8월 첫 미니앨범 '1X1=1(TO BE ONE)'을 발표하고 공식 데뷔했다. 데뷔 후 '승승장구'하던 워너원이지만, 지난 3월 Mnet '스타라이브' 방송 논란이 불거져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한 차례 홍역을 앓았지만 '대세' 워너원의 인기는 여전했다. 워너원은 음원 차트 1위 뿐만 아니라 음반 판매량으로도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주목 받았다. 데뷔 앨범과 리패키지 앨범 판매량은 100만 장을 넘겼으며, 지난달 발표한 첫 정규앨범 '1¹¹=1 (POWER OF DESTINY)'은 초동 기간 판매량 43만 8000여장을 돌파하며 초동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글로벌 인기를 확인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워너원은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월드투어를 진행하며 해외 팬들을 만났다. 월드투어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워너원은 연말 시상식에서 다관왕의 주인공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야말로 '워너원 돌풍'을 일으켰던 그룹이기에 해체 이후 행보에도 팬들의 관심이 높다. 이미 워너원의 후속 그룹으로 탄생한 JBJ 멤버들은 지난 4월 해체 이후 솔로로 재데뷔, 팀으로 합류하는 등 팬들을 다시 만나고 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1'의 아이오아이 출신 멤버들 역시 청하처럼 솔로로 데뷔하거나 구구단, 위키미키, 프리스틴 등 팀을 결성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팀으로 돌아온 이들은 '프로듀스101' 시즌1 출연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성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워너원 멤버들은 해체 이후 어떤 행보를 걷게 될까. 
 
아이오아이, 워너원에 이어 세 번째 '프로듀스' 시리즈의 주인공 아이즈원은 벌써 음악방송 1위, '2018 AAA'와 '2018 MAMA'에서 신인상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Mnet '프로듀스48'의 시청률은 지난 시즌보다 다소 하락세를 보였지만 아이즈원은 좋은 성적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지난 10월 첫 번째 미니앨범 '컬러라이즈(COLOR*IZ)'로 데뷔한 아이즈원은 한국, 일본을 오가며 2년 6개월 동안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의 성공은 '프로듀스101'의 네 번째 시리즈 '프로듀스 엑스 101'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프로듀스 엑스 101'은 내년 상반기 방송될 예정이다.

◆ 음원차트 점령한 '솔로 여제'들...발표하는 곡마다 히트 행진

 

[사진=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MNH엔터테인먼트, 카카오M, YG엔터테인먼트]

 

선미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해 '가시나'로 국민적 열풍을 일으킨 선미는 지난 1월 '주인공', 지난 9월 '사이렌'까지 히트시키며 음원 강자로 자리잡았다. 특히 선미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많은 커버 댄스를 탄생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데뷔 2년차 청하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차세대 솔로 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청하는 지난해 '와이 돈트 유 노우(Why Don't You Know, Feat. 넉살)'로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알렸다. 그는 지난 1월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 지난 7월 '러브 유(Love U)'까지 3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입지를 다졌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아이유는 '역시 아이유'였다. 약 1년의 공백기 이후 깜짝 발표한 신곡 '삐삐'였지만, 공개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차트 올킬을 기록했다. 아이유의 '삐삐'는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도 장기간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며 음원 강자의 저력을 과시했다.

제니는 블랙핑크 솔로 프로젝트의 첫 주자로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블랙핑크가 '뚜두뚜두'로 많은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제니의 신곡 '솔로'까지 음원차트 석권, 음악방송 1위를 휩쓸었다. 제니의 '솔로'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K팝 여자 솔로 가수로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 2018 가요계는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몸살...닐로·숀부터 장덕철·모모랜드·벤까지

 

닐로, 숀 [사진= 닐로, 숀 인스타그램 캡쳐]

 

'숀 안대고 닐로 먹었다.' 아이돌 팬들이 숀과 닐로의 음원 성적을 두고 비꼬는 말이다. '손도 안 대고 날로 먹었다'를 비튼 이 문장은 높은 공감을 얻어 숀과 닐로에 연관된 기사마다 댓글창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두 사람처럼 올해는 음원차트 정상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가수들이 적지 않았다. 닐로는 지난 4월 '지나오다'로 역주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트와이스, 위너, 엑소-첸백시 등 거대 팬덤을 가진 아이돌 그룹의 음원을 꺾고 1위에 올라 의구심을 샀다.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휩싸이자 닐로 소속사 리메즈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즉각 부인하고 "마케팅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라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멜론 측도 "불법 아이디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여전했다. 

이 과정에서 역주행 아이콘으로 주목 받았던 '그날처럼' 장덕철도 닐로와 같은 소속사라는 이유로 다시 의심받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데일리의 단독 보도를 통해 중국 현지에서 사재기 공장을 운영하며 아이디를 축출하는 과정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대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닐로·장덕철의 논란이 미처 사그라들기 전, 지난 7월 숀의 '웨이 백 홈(Way Back Home)'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시선을 끌었다. 6월 27일 발매된 숀의 EP 앨범 '테이크(Take)'의 첫 번째 트랙 수록곡이었다. 타이틀곡이 아니었음에도 해당 음원은 마마무, 세븐틴, 트와이스, 블랙핑크, 에이핑크 등을 제치고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적지 않은 아이돌 팬덤은 사재기를 의심했고 논란이 일었다. 또 다시 이에 숀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는 "사재기가 아니다. SNS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의 설명에도 사재기 논란이 계속되자 닐로, 숀 측은 문체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수장 윤종신 역시 음원 사재기 문제를 지적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당 음원의 인기는 여전하다. 20일 국내 대표 공인 음악 차트인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 6월 발표한 숀의 ‘웨이 백 홈’은 누적 음원 스트리밍수 1억 건을 돌파했다. 

음원 뿐만 아니라 음반 사재기 문제도 제기됐다. 바로 모모랜드의 사재기 논란이다. 모모랜드는 지난 1월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그레이트!(GREAT!)'가 지난 2월 12일 하루 만에 8261장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에 휩싸였다. 문체부의 1·2차 조사 결과 '사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받으면서 약 4개월 만에 논란을 털어냈다.

'열애중'으로 역주행에 성공한 벤은 최근 발표한 곡 '180도'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지만 소속사 메이저나인 측은 "악의적인 행위들에 선처 없이 빠르게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수 사례를 겪으면서 음원 사재기 문제가 공론화 됐다. 음악 유통 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지난 4월 조사에 착수한 문체부는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오는 2019년에는 닐로, 숀의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 부분을 명확히 밝히고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