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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장슬기, 지소연-이민아 잇는 '에이스'의 포부 "월드컵 프랑스전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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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장슬기, 지소연-이민아 잇는 '에이스'의 포부 "월드컵 프랑스전은 기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12.1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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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어떻게 보면 프랑스 홈에서 프랑스를 상대해보는 것은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기회다.”

2018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축구팬들에게 각인시킨 장슬기(24·인천 현대제철)는 호기롭게 말했다. 내년 6월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이민아(고베 아이낙)의 뒤를 잇는 차세대 ‘에이스’답다.

장슬기는 1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18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 여자 부문을 수상했다.

 

▲ [종로=스포츠Q 김의겸 기자] 장슬기는 차세대 에이스답게 조곤조곤 내년 열리는 여자 월드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시상식을 마치고 만난 장슬기는 “힘든 한 해였지만 좋은 상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게 돼 힘든 것도 행복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며 담담히 기쁜 마음을 전했다.

장슬기는 올 시즌 WK리그(여자 실업축구)에서 챔피언결정전 포함 27경기 11골 7도움으로 현대제철의 6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대표팀에선 풀백부터 측면 공격수까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12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아시안게임 3연속 동메달 획득에 한 몫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여자축구 최고의 선수로 공인받은 장슬기는 이제 생애 첫 월드컵을 바라본다. “첫 월드컵이기 때문에 설렌다. 2015년 때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힘들겠지만 준비 잘해서 좋은 성적 내고 싶다”고 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역대 두 번째로 출전했던 3년 전 캐나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1승 1무 1패로 통과하며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14위 한국은 이번 대회 조편성 결과 개최국 프랑스(3위)를 비롯해 노르웨이(13위), 나이지리아(39위)와 함께 A조에 속했다. 토너먼트 조별리그 특성상 첫 경기가 중요한데 홈팀 프랑스와 개막전을 치르는 부담을 안게 됐다. 프랑스는 3년 전 16강에서 한국에 0-3 패배를 안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장슬기는 “유럽 2팀은 피하고 싶었는데 만나게 돼 당황하기도 했다. 마지막 포트에서 나이지리아만큼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들어맞았다. 어떻게 보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생각이다. 최대한 즐기면서 경기하겠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전이 부담되지만 언니들 도와주고 후배들 잘 이끌면서 중간역할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종로=스포츠Q 주현희 기자] 장슬기가 올해 한국축구 최고의 여자선수로 선정됐다.

 

해외 진출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나 스스로를 알리기 위해 해외로 나가고 싶은 것도 있지만 내가 성공하던 실패하던 나로 인해 한국 선수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게끔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장슬기는 2010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연령별 대표를 모두 거쳤다. 그는 2015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해외 리그에 도전했지만 한국에서와 달리 주전을 보장받지 못했다. 이듬해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제철에서 절치부심하며 칼을 갈았고 2018년에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심서연, 지소연 등 베테랑들은 입을 모아 장슬기를 주목할 것을 축구팬들에게 당부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심서연은 “나이가 어려서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멀티 능력에 성실하기까지 하다. 잠재력을 갖췄다”며 극찬했다. 지소연은 “유럽에서도 통할 선수”라며 높이 평가했다.

장슬기는 “아시안게임 때 남자축구가 정말 많이 부러웠다. 준비도 잘해왔고 경기도 간절하게 뛴 만큼 남자 선수들에게 팬들의 사랑이 돌아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월드컵을 정말 간절하게 준비해서 그에 맞는 성적을 가지고 돌아오고 싶다”며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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