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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여행] 전북 부안설숭어축제를 겨울에 연 까닭은 제철먹거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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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여행] 전북 부안설숭어축제를 겨울에 연 까닭은 제철먹거리라서?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8.12.18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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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와 전남 해남 울돌목 우수영국민관광지의 숭어잡이와 맛집·유래·가볼만한 곳

[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숭어! 그것이 알고 싶다!  최근 전북 부안군 부안읍 부안상설시장에서 ‘부안설숭어축제’가 열려 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숭어는 날씨가 차가운 겨울에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러운 먹거리로 살이 탱글탱글하고 육질이 고소하며 몸의 기운을 보충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날부터 갈치, 꽁치, 멸치 등 이름에 ‘치’가 들어가면 하급 물고기 취급을 받았다. 반면에 숭어를 비롯해 농어, 방어, 민어, 전어처럼 ‘어’가 들어간 물고기는 고급생선으로 대접받았다. 

진도대교 근처에서 4월부터 이뤄지는  뜰채숭어잡이. [사진=뉴시스]

조상에게 정성을 바치는 제사상에도, 남녀가 백년가약을 하는 결혼식에도 자주 등장하던 음식이  숭어다.

숭어의 맛에 관한 이야기는 허다하다. 봄과 겨울의 숭어는 달고, 여름숭어는 밍밍하며, 가을숭어는 살이 올라서 고소하다. 산란이 끝난 여름에는 최악이어서 ‘여름 숭어는 개도 안 먹는다’고 했다.

또 ‘겨울 숭어 앉았다 나간 자리 뻘만 훔쳐 먹어도 달다.’, ‘숭어 껍질에 밥 싸먹다가 논 판다.’ ‘한겨울 숭어맛’ 등은 제철 숭어의 환상적인 맛을 나타내는 표현들이다. 

오죽하면 숭어껍질만 탐닉하다가 일을 못해 전답을 팔 지경에 이른다는 극단적 표현까지 등장했을까? 집 나간 며느리를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 못지않게 횟감으로 차진 맛을 선사하는 것이 숭어다.

숭어는 동해안,서해안,남해안 어디서든 잡히며 국내 방방곡곡의 횟집에서 흔히 내놓는 것은 대부분 가숭어다. 축제에서 맨손으로 잡기 체험에 동원되는 종류는 양식 숭어다. 식당에서 자연산이라고 밝히지 않은 것은 자연산이 아니라고 간주해도 무방하다.

가덕도 숭어잡이. [사진=연합뉴스]

가숭어는 몸길이가 1m까지 자란다. 입술 주위가 붉으죽죽하고 눈동자 주변이 노란 형태가 참숭어와 쉽게 변별되는 특징이다.

우수영 국민관광지가 있는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울돌목(명량해협)에서는 거친 물살을 거슬러서 숭어가 올라오는 곳이다. 이 지역을 통과하는 놈들 역시 가숭어이며 현지에서는 '시랭이'라는 방언으로 통한다. 

진대대교가 보이는 탁 트인 갯바위에서 숭어떼를 뜰채로 걷어올리는 광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뜰채 숭어잡이’ 자체가 하나의 구경거리다.

 눈치 빠른 숭어들을 무더기로 퍼 올리는 광경 때문에 울돌목은 진달래,벚꽃이 피는 봄 시기에 가볼만한 곳으로 방송에도 자주 소개된다.

울돌목에서는 보통 4월부터 7월까지 숭어가 산란을 위해 울돌목을 통과한다. 그리고 늦가을에 제주도로 쪽으로 내려간다. 북극곰이 연어를 잡듯이 숭어를 쉽게 잡는 광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들은 보리가 한창 자랄 시기에 올라오기 때문에 보리숭어라고도 한다.

울돌목의 물결은 최고 시속 12노트(약 22km)로 매우 빠르다. 바닥에도 바위가 날카롭게 발달해 있어서 숭어들은 물결이 바위에 충돌해서 속도가 느려지는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한다. 그 덕분에 뜰채잡이가 가능하다.

가덕도 숭어잡이. [사진=연합뉴스]

숭어는 점프 특성이 강하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숭어가 뛰니까 전라도 빗자루도 뛴다.’ 이는 송어가 수면 위로 자주 뛰어오르는 습성이 드러나는 속담이다.  위로 뛰니까 뜰채로 잘 잡히는 측면도 있다.

부산 가덕도는 전통적으로 육소장망 숭어잡이를 한 곳으로 유명하다. 고기가 들어올 만한 길목에 그물을 늘어뜨리고 대기하다가 근처의 산 따위의 망루에서 망을 보던 망수(어로장)가 물빛의 변화나 물그림자 등을 보고 신호하면 어부들이 잽싸게 한꺼번에 그물로 숭어를 둘러싸며 들어올린다.

소형 어선 6척과 서른 명 이상의 ‘생활의 달인급’ 숙련된 어부가 필요한 작업이다. 최근 주민 고령화와 그물을 끌어당길 때 추락 위험 등 부담 때문에 아쉽게도 육소장망 방식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기계식이 전통방식을 대체했다.

가덕도는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에 인접한 섬으로 지금은 가덕대교를 통해 육지와 이어졌다. 이 주변은 대구가 많이 잡히는 곳으로도 유명해서 지난 주말까지 가덕도대구축제가 벌어졌다.

한편 전국의 숭어 맛집은 전남 무안군 해제반도 도리포횟집, 광주시 북구의 전어랑숭어랑, 인천 소래포구회센터,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청해횟집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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