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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제임스완의 '아쿠아맨', 디씨(DC) 필름의 구원투수? '원더우먼' 흥행이 떠오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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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제임스완의 '아쿠아맨', 디씨(DC) 필름의 구원투수? '원더우먼' 흥행이 떠오르는 이유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12.19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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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아쿠아맨', 몰라도 괜찮아! 입문자에게도 친절한 스토리
- 니콜 키드먼·엠버 허드의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
- 역시 제임스 완, 볼거리 풍성

DOWN
- 압도적인 비주얼, 그러나 전형적인 스토리 아쉬워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북미 그래픽 노블의 양대 산맥, 마블과 디씨(DC)는 이제 국내에도 많은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등 압도적인 유명세의 히어로를 보유하고 있는 디씨 코믹스는 스크린에서는 매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흥행 참패를 겪는 '굴욕'을 안아야 했다.

그런 점에서 '아쿠아맨'은 디씨 필름과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안고 있는 작품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리그'가 흥행에 참패한 가운데 새로운 히어로, 아쿠아맨을 소개하는 '아쿠아맨'은 기존 디씨 영화들과는 달리 독특한 매력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호러 영화의 '스페셜리스트', 제임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쿠아맨'은 디씨 필름의 구원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 국내에는 생소한 히어로 '아쿠아맨', 몰라도 괜찮을까?

 

[사진 = 영화 '아쿠아맨' 스틸컷]

 

'아쿠아맨'은 수중에서 강력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기를 그리는 영화다. 아쿠아맨은 이미 '저스티스 리그'에서 얼굴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과는 달리 국내에서 아쿠아맨의 인지도는 낮다. 그러다보니 영화 '아쿠아맨' 관람을 망설이는 관객들도 많다.

영화 '아쿠아맨'은 코믹스의 '아쿠아맨'을 모르는 관객이 관람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친절하게 아쿠아맨을 설명해주는 영화다. 아틀란타 여왕(니콜 키드먼 분)과 인간 등대지기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아서 커리(제임스 모모아 분)는 인간과 아틀란티스인 사이에서 정체성 고민을 하는 인물이다. 영화 '아쿠아맨'은 육지와 바다 사이의 전쟁을 막고자 진정한 바다의 왕으로 거듭나는 아쿠아맨의 모습을 그렸다.

아쿠아맨의 능력 또한 극중 액션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된다. 인간의 총과 칼로는 상처를 낼 수 없을 정도의 육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바다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가졌다. 바다에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헤엄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영화 '아쿠아맨'에서는 거대한 잠수함을 육지 위로 끌어내는 엄청난 괴력을 보여줬다. 또한 바다 생물과 소통할 수 있는 아쿠아맨만의 능력은 아쿠아맨이 강력한 히어로일 뿐만 아니라 약자를 지키고 소통하는 히어로임을 보여준다.

아쿠아맨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디씨 필름 세계관 속 바다 세계에 대한 세계관 역시 영화 '아쿠아맨'에서 설명된다. 바다의 제국인 아틀란티스는 바다 속에 위치해있으며, 아틀란티스 외에도 6개의 바다 국가들이 존재한다. 영화 '아쿠아맨'에서는 초대 왕의 삼지창을 손에 넣어 7대양의 지배자가 되는 아쿠아맨의 일대기를 그렸다.

'아쿠아맨'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영웅 서사다. 전설의 삼지창을 획득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영국의 아서왕 전설을 닮아있다. 혼혈로 태어나 전통성을 가지지 못한 채 두 세계 사이에서 방황하던 아쿠아맨은 메타(앰버 허드 분)의 도움을 받아 진정한 바다의 왕으로 거듭난다. 관객에게 익숙한 이러한 서사구조는 원작 코믹스의 이해 없이도 '아쿠아맨'을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된다.

# 니콜 키드먼, 그리고 앰버 허드가 그려낸 여성 히어로

 

[사진 = 영화 '아쿠아맨' 스틸컷]

 

디씨 필름은 이미 '원더우먼'의 흥행으로 여성 캐릭터를 훌륭히 만들어 낸 바 있다. 이번 '아쿠아맨'은 남성인 아쿠아맨이 주연이지만 조력자들이 여성 히어로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아쿠아맨'에서 아쿠아맨의 연인이자 아틀란티스의 귀족, 공주인 메라는 앰버 허드가 맡아 열연을 펼쳤다. 물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메라는 아쿠아맨 못지 않은 액션 장면은 영화 '아쿠아맨'에서 선보인다. 단순히 사이드킥이나 주인공의 연인이 아닌 한명의 히어로로 활약하는 메라는 기존에 그려지던 히어로 영화 속 여성 캐릭터와는 달리 능동적이며 주체적인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아쿠아맨의 어머니이자 아틀란티스의 여왕인 아틀라나는 배우 니콜 키드먼이 열연했다. 니콜 키드먼은 인간 남성과 사랑에 빠지며 모든 것을 잃게 됐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강인한 여전사 아틀라나 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영화 후반부에는 아들 아쿠아맨에게 큰 도움을 선사하며 단순히 주인공의 어머니 역할이 아닌 한 명의 히어로로서 활약한다.

영화 '아쿠아맨'은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이어지는 영웅 서사와 달리 용맹한 어머니에게서 아들로 이어지는 '모계 서사'를 중심으로 한다. 그만큼 여성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고민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좋은 여성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잇따르고 있다. MCU가 2019년 첫 영화로 '캡틴 마블'을 선보이는 가운데 '원더우먼'으로 훌륭한 여성 서사를 만들어 낸 바 있는 DC 필름이 '아쿠아맨'에서도 좋은 여성 캐릭터를 선보이며 영화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 '쏘우'·'에나벨'의 제임스 완, 히어로 무비도 '역시'

 

[사진 = 영화 '아쿠아맨' 스틸컷]

 

'아쿠아 맨'이 기대를 모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감독 때문이다. '아쿠아맨'의 감독을 맡은 제임스 완은 2004년 '쏘우'를 시작으로 '컨저링' 시리즈, 영화 '애나벨'을 연출하며 공포영화의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공포영화의 대가인 제임스 완의 '아쿠아맨' 연출 소식은 많은 영화 팬들에게 흥미를 모았다. 이미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성공적으로 연출해내며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강세를 보여줬던 제임스 완인 만큼 '아쿠아맨' 역시 성공적으로 연출할 수 있을 거라는 영화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제임스 완의 '아쿠아맨'은 물 속에서의 액션 장면을 세련된 방식으로 연출해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심해에서 트렌치 떼와의 추격전은 남다른 장대한 연출로 마치 공포영화의 한 부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미 다수의 공포영화를 연출하며 비주얼 분야에서 탁월한 감각을 발휘해왔던 제임스 완인 만큼 수중 연출이 대다수인 '아쿠아맨'에서 자신만의 연출력을 뽐낼 수 있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 '아쿠아맨'은 바다 속 환상적인 세계와 수중 전투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볼 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전형적인 영웅 탄생 스토리라는 점이 비판을 받고 있다. 영화 내에서 주된 장면인 삼지창을 얻는 장면에서 아쿠아맨은 수중 생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해 삼지창을 쉽게 얻는다. 갈등의 해소 방식이 전형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부동생 옴과의 갈등 역시 어머니인 아틀란타의 중재로 쉽게 마무리 된다.

영화 '아쿠아맨'은 그동안 흥행 참패의 쓴 맛을 맛봐야 했던 디씨 필름의 새로운 희망이다. 제임스 완이 메가폰을 잡은 '아쿠아맨'이 '원더우먼' 당시의 영광을 디씨 필름에 돌려줄 수 있을까? 2018년 마지막 히어로 영화가 될 '아쿠아맨'에 영화 팬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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