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영원한 오빠’ 문경은(47) 서울 SK 감독, 이상민(46) 서울 삼성 감독이 팬들을 위해 코트에 선다. 크리스마스 특별 이벤트다.
문경은, 이상민 감독은 오는 25일 오후 5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점프볼하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SK-삼성 간 ‘S더비’ 2쿼터가 끝나고 3점슛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문경은 감독의 설욕전 성격이다. 지난달 28일 용인의 장애인 거주시설 양지바른에 쌀을 전달하며 둘은 즉석에서 슛 내기를 벌였다. 당시 이상민 감독이 예상을 깨고 문경은 감독을 눌렀다. “이상민 감독이 불리하다”던 문 감독은 패배 후 멋쩍은 표정으로 “기회가 된다면 도전자 입장으로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상민 감독은 구단 영상을 통해 “문경은 감독님은 슛에 관해서는 타고났던 같다. 중학교 때부터 점프슛으로 3점슛을 쐈다”며 “제가 도전하는 입장이다. 그날은 제가 운이 좋았다. 마음 편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체육관(SK-학생, 삼성-실내)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두 구단의 매치를 S더비라 부른다. 서울의 영어 첫 글자, 두 그룹의 영문명 첫 글자, 나눈다는 의미의 'Share'의 첫 글자를 따 붙은 별칭이다.
문경은, 이상민 감독은 1990년대 농구 중흥기를 이끈 인물이다. 문 감독이 이 감독의 연세대 1년 선배다. 한국 농구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축이기도 하다. 현역 시절 문 감독은 포워드, 이 감독은 가드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지도자 경력은 문 감독이 앞선다. 은퇴 후 전력분석관, 감독대행을 거쳐 2012년부터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 시즌 우승을 일궜다. 이 감독은 2014년부터 삼성 사령탑에 앉았다. 2016~2017시즌 준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올 시즌은 두 감독 모두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SK는 김민수, 안영준, 애런 헤인즈 등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9승 14패, 공동 8위에 처져 있다. 삼성은 총체적 난국이다. 5승 18패로 꼴찌(10위). 두 지도자는 착잡한 가운데서도 농구인기 부흥을 위해 이벤트 제안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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